‘다시 시작해’ 박민지, 함께 성장한 ‘영자’-꼭 해보고 싶은 ‘청춘 로맨스’ [인터뷰]
입력 2016. 11.18. 09:21:48

박민지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다시 시작해’는 가족드라마이기도 하지만, 영자의 성장기를 다룬 작품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그 안에서 같이 연기하고, 호흡을 나눈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저도 영자와 함께 많이 성장한 기분이 들어요. 너무 소중한 작품이죠. 첫 주인공 자리를 맡은 작품이기도 하고, 정말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어요. 감독님, 스탭 분들, 배우 분들 전부 다요. 저한테는 굉장히 의미 있는 작품이에요”

오늘(18일) 121부를 마지막으로 종영하는 MBC 일일드라마 ‘다시 시작해’에서 나영자 역을 맡아 열연한 박민지와 지난 16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작인 tvN ‘치즈인더트랩’과 더불어 이번 드라마까지 쉬지 않고 ‘열일’을 이어온 박민지는 최근 들어 확연히 달라진 주변 반응에 놀라우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다시 시작해’는 의학도에서 백화점 판매사원 된 주인공이 자기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며 자신의 분야에서 일과 사랑을 모두 이뤄내는 알파 신데렐라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박민지는 여자 주인공 나영자 역을 맡아 연기하면서 폭넓은 시청층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박민지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첫 주인공 타이틀을 맡았고, 일일드라마에 121부작이라는 긴 호흡을 감당해야 했다. 아역부터 시작해 차근히 단계를 쌓아온 박민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담감은 심했다.

“부담감 있었다. 처음에 각오를 단단히 하고 시작했다. 근데 그것도 모자랄 정도였다.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이 많더라. 주인공을 한다는 건 할 일도 많고, 큰 의미를 가진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서 제대로 알았다. 그래서 초반에 어렵기도 하고 적응 기간도 좀 걸렸다. 그래도 워낙 좋은 동료 배우 분들, 감독님들이 잘 이끌어 주셔서 힘내서 잘 마무리했던 것 같다”

올망졸망 귀여운 얼굴은 작은 키, 작은 체구를 지닌 그녀가 감당하기에는 121부작이라는 긴 호흡이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것이라 예상된다. 하지만 의외로 잘 먹고, 잘 자는 것으로만 관리를 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대사도 많고, 분량도 많았다. 미니는 짧게 치고 끝나는데, 이 드라마는 길게 가니까 몸 관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처음부터 들었다. 막상 들어가니까 챙길 겨를도 없고, 그냥 시간 날 때 잘 자고, 잘 먹었다. 원래 아플 기미가 보여도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조금만 조짐이 보이거나 아프거나 하면 미리 양해 구하고, 병원도 칼같이 갔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도 않고, 아픈 적도 없이 마무리했다. 딱 한 번 아프긴 했었는데, 다행히 촬영이 없는 날이라 병원 잘 다녀서 주사 맞고 다시 촬영에 합류할 수 있었다”



이번 드라마와 전작인 ‘치즈인더트랩’은 확연히 다른 시청층을 보여준다. 1020이 좋아하는 ‘치즈인더트랩’과 3040, 많게는 60대까지 전 연령층이 사랑하는 일일드라마는 주변 반응부터 확실히 차이가 났다.

“‘치즈인더트랩’ 때는 길 다니면 젊은 분들이 알아 보셨다. 20대 분들은 조근조근 말도 거시고, 조용히 알아보시는데 10대 분들은 길에서 ‘꺅!’ 이러신다. 정말 쾌활하시다. 그때는 다른 아주머니들도 ‘쟤 뭐야’ 이렇게 쳐다보실 때라 되게 소극적으로 다니곤 했다. 요즘은 나이 드신 분들도 많이 알아봐 주셔서 신기하다. 나이 드신 분들이 알아봐 주신 적이 거의 없었는데, 정말 좋은 것 같다. 반가워해 주시고, 응원도 해주시고. 영자가 힘든 상황일 때는 격려도 해주시고, 힘 많이 받아서 촬영했다. 중반 이후로 가면서 식당가면 많이 더 알아봐 주시고, 맛있는 것도 더 주시고 했다. 초반에는 잘 몰랐는데, 꾸준히 방송하고 시청률도 많이 올라서 그런 반응들이 더욱 좋았다”

극중 영자는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고, 돕고,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고운 심성을 가졌다. 그 덕분인지 두 남자에게 사랑받고, 그만큼 아픈 일들도 많았다. 그렇다면 박민지가 생각하는 영자가 지닌 매력을 무엇일까.

“영자는 씩씩하고 밝다. 그런 에너지들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달해 줄 수 있을 만큼 강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일이 아니더라도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어려운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려고 하고. 자기보다는 다른 사람을 생각해 주는 따뜻한 심성이 매력 아닐까. 그리고 일단 누가 뭐래도 자기의 위치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고 성실함을 갖고 있다. 또 자존감도 높은 아이라고 생각했다. 자기가 아무리 어렵고, 그런 상황에 있더라도 자신감 잃지 않고, 반짝반짝 스스로 빛나는 모습들이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밝고 씩씩한 캐릭터를 오랜 시간, 긴 호흡으로 소화한 박민지는 앞으로 해보고 싶은 캐릭터, 장르로 ‘청춘 로맨스물’을 꼽았다. ‘치즈인더트랩’으로 미처 다 보여드리지 못한 더 많은 매력을 표출하고 싶다고.

“앞으로 할 수 있는 역할, 하고 싶은 역이 많지만 한동안은 지금 이 나이 대에 가지고 있을 수 있는 풋풋함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로맨스물을 제대로 찍고 싶다. ‘치즈인더트랩’ 때도 분량에 비해서 너무 반응이 좋아서 큰 수확이라고 생각했는데, 만족스러울 만큼 다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다. 이번 드라마는 홈드라마다 보니까 가족이나 다른 인물들과의 관계가 많이 나와서 로맨스가 많이 그려지지 못해서 조금 아쉬웠다”

89년생인 박민지는 2003년 데뷔한 이후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로 14년차에 접어든 그녀는 앞으로 어떤 배우로 대중들에게 기억되고 싶을까.

“오래 하고 싶다. 제가 지금껏 드라마 찍으면서 봤던 선생님처럼 정말 멋진 배우가 되어서 오래, 오래 하고 싶다. 오래도록 해서 그때까지 할 수 있는 배우가 되려면 연기를 잘해야 하고 성실해야 하고, 열정도 잃지 않아야 하고. 꾸준한 게 어려운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오래, 오래 배우를 하고 있을 미래의 박민지에게 한 마디를 부탁하니 너무나도 당연하게 이번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언제에 있는 나라도 지금 이 드라마를 하면서 느꼈던 좋은 감정들이나 에너지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언제나. ‘잊지 마라, 민지야’”

‘다시 시작해’는 오늘 방송되는 121부를 마지막으로 종영한다. 종영 전 가진 인터뷰인 만큼 스포일러를 살짝 부탁하자 박민지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결국 되게 모든 게 펼쳐진 보따리마냥 엉망진창 아니냐. 지금 모두의 상황이 힘들어 지고, 서로 상처주기도 하고. 그런 힘든 상황이 다 제자리를 찾아 돌아가고, 영자뿐만 아니라 모든 인물들이 아픔을 거쳐서 성장하고 이겨낸 모습들을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열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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