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수 “가수·배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두 가지 희열” [인터뷰③]
입력 2016. 11.18. 15:36:02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어려서부터 ‘가수가 돼야겠다’ ‘배우가 돼야겠다’ 이런 건 아니었다. 이쪽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있었다. 요리 그림 목공 등 예체능 중 하고 싶은 게 많았다. 운동 빼고.”(웃음)

지난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도경수(24)를 만나 영화 ‘형’(감독 권수경, 제작 초이스컷픽쳐스)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24일 개봉되는 ‘형’은 사기전과 10범 형(조정석)과 잘 나가던 국가대표 동생, 남보다 못한 두 형제의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기막힌 동거 스토리를 다룬 브로 코미디다.

그룹 엑소(EXO)의 멤버인 도경수는 아이돌이란 타이틀로 인한 편견을 깨고 데뷔 때부터 심상치 않은 연기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운동신경이 좋진 않아 운동 빼고 그런 걸 다 해보고 싶다 했는데 노래를 재미있게 하는 상태에서 정말 좋은 기회로 SM엔터테인먼트에 캐스팅 돼 연습하고 어떻게 엑소로 데뷔를 하게 된 거다. 그땐 가수가 됐으니까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카트’란 시나리오가 갑자기 들어왔다. 연기는 항상 하고 싶단 생각이 있었는데 가수를 하고 있어 같이는 못하겠고 ‘40대 정도 돼야 하겠구나’ 했다. 그런데 시나리오가 딱 왔다. 말도 못할 행복감을 느꼈다.”

생각지 못한 기회가 눈앞에 찾아왔을 때 기쁨을 느꼈던 그는 동시에 부담감도 함께 느꼈다. 그러다 연기에 도전하고 연기의 재미를 안 뒤엔 계속해서 배우의 길을 걸어야겠단 결심을 확고히 했다.

“고민이 됐는데 연기를 하면서는 살면서 못 느낀 감정을 느껴버렸다. 간단히 얘기 드리면 ‘괜찮아, 사랑이야’ 16화에서 조인성 선배와 내가 헤어지는 신이 있는데 그 때 살면서 한 번도 못 느낀, ‘울컥’이란 단어의 감정을 느꼈다. 그때 인성 형을 보며 진짜 헤어질 생각을 하면서 했는데 그 감정이 나와, ‘아 내가 이런 걸 느낄 수도 있구나’ 했다. 그때부터 시작된 것 같다. 그때부터 ‘연기를 무조건 꾸준히 해야겠구나’ 했고 지금은 그래서 연기도 노래하는 것도 재미있다. 욕심이 과하단 생각도 있지만 그래도 끝까지 한 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한다.”

놀랍게도 따로 연기 레슨을 받았다거나 하지 않았다는 그를 향해 ‘혹시 천재?’라는 취재진의 칭찬이 나오자 그는 ‘아니다’라며 손 사레를 쳤다. 칭찬이 나올 때 마다 어쩔 줄 몰라 하며 얼굴을 붉히는 그의 모습에서 겸손함이 묻어났다.

“연기는 맨 처음에 수업을 한 세 번 받아봤다. 아예 처음이라 선생님에게 배우는 게 난 부담스러우니까 연기를 할 땐 살짝 불편하단 느낌을 받았다. 난 진짜 시나리오를 읽고 인물만 생각하고 상대방 눈을 보고 진심으로 듣고 진심으로 생각하고 하는데 현장이 진짜 내겐 학교인 것 같다. 기회와 운이 진짜 좋았다. 첫 작품부터 대선배인 염정화 선배와 한 것도, 조인성 공효진 조정석 지금은 하정우 선배와 하는데 너무나도 좋은 기회들이 와서 현장에서 많이 공부하고 느끼는 것 같다.”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배우로 데뷔한 후 지금까지 연기와 가수 활동을 병행해 온 그는 “쉽지 않았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노래와 연기, 두 가지 분야에서 모두 인정받고 자 하는 뚝심 있는 모습을 보였다.

“안 힘들었다면 거짓말이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일이 계속 느끼지만 쉽지 않다. 가수 스케줄도 정말 많고 작품을 해가며 롤이 조금씩 커가는 것도 느끼고 조금씩 힘듦이 찾아오고 있지만 그건 도경수란 사람이 이겨야할 숙제라 생각한다. 정말 열심히 끝까지 해보잔 생각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 내 목표는, 가수로서도 배우로서도 인정받고 싶어 그걸 이뤄보고 싶단 생각을 꾸준히 하고 있다.”

엑소의 디오로, 배우 도경수로 활동하는 것이 힘들지만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장점도 있다.

“(가수와 배우를 겸하는 게) 내게 시너지 효과가 있는 것 같다. 가수로서의 경험, 또 작품에서 가수 역할을 하는 게 진짜 시너지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가수로서의 희열 배우로서의 희열을 느끼는, 날 업그레이드 시키는 일들이 있다. 내가 내년에 (데뷔) 6년차가 되는데 가수를 하면서 관객의 눈을 보며 밝게 웃는 모습을 보면 진짜 행복하다. 연기는 진짜 내가 하면서 무의식중에 가진 감정인지 모르지만 내가 갖고 있지 않은 감정, 연기에서 툭 나오는 감정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런 걸 느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희열이 있고 그래서 두 가지 행복을 느낀다.”

가수 데뷔 무대에서 한 작은 실수로 그는 무대공포증, 카메라 울렁증을 겪어야 했다. 다행히 이제는 극복했고 꾸준히 자신의 길을 잘 걸어가고 있다.

“엄청 있었다. 긴장하면 앞이 하얘지고 손에 땀이 엄청나고 저리고 그런다. 처음 가수 데뷔하고 생방송 때 실수한 적이 있는데 리허설은 잘 했는데 생방 때 뇌가 사라지더니 ‘웅장한’이란 단어가 기억 안 나서 ‘ㅇ’밖에 기억이 안 나더라. 그래서 ‘우월한’이 나왔다. 한 번도 안 써본 단어가 나와서 그때 이후 인터뷰 할 때도 현장에서도 항상 긴장한다. ‘카트’때도 아무것도 몰랐는데 ‘괜찮아, 사랑이야’ 첫 촬영 때 조인성 형이 저 위에서 내 대사를 받아주는 걸 기다리시는데 내가 너무 떨려 NG를 열 몇 번 냈다. 뒤로 갈수록 패닉 상태였고 그때 긴장이 많이 돼 후유증이 있었는데 경험을 계속 해보며 점점 편안함을 찾게 되고 자연스레 극복하게 됐다. 지금은 연기가 재미있고 두려움 긴장감이 하나도 없다. 리딩 땐 긴장하고 식은땀이 났다.”

그는 조정석과 함께 영화 ‘형’의 엔딩곡 ‘걱정말아요 그대’를 불러 깊은 인상을 남긴다. ‘카트 ’에서도 마찬가지로 OST에 참여한 바 있다.

“내가 만약 노래를 못했으면 할 수 없는 건데, 잘 하는 건 아니지만 OST노래를 부를 수 있어 감사하다. 정석 형과 노래를 부를 때도 두영 두식이 돼서 가사가 대사인 것처럼 같이 행복하게 불렀다. 좋게 잘 나왔다. 정석 형이 노래를 정말 잘 하시니까. 뮤지컬 ‘헤드윅’을 봤는데 잘하시더라. 형이 가진 게 정말 많다. ‘런닝맨’에서 제기차기 저글링 등 진짜 할 줄 아는 게 많으시더라.”

지난 2012년 그룹 엑소(EXO)의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 내년이면 데뷔 6년차가 된다는 그는 배우로선 4년차를 맞게 된다. 훌륭한 배우가 되기 위해 꾸준히 걸아갈 길을 대중이 지켜봐 주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많은 선배, 훌륭한 선배님들이 계시고 믿고 보는 배우들이 계시는데 믿고 보는 배우 중 한 명이 되고 싶어요. 내가 하는 연기를 통해 간접적으로라도 공감하고 경험시켜드리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죠. 꾸준히 노력할 테니 봐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최정은 기자 news@fahsionmk.co.kr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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