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 조정석, 능청 연기가 낳은 오해 “저 대본에 충실해요” [인터뷰①]
- 입력 2016. 11.19. 16:06:14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재미있고 슬펐어요. 맨 처음 시나리오를 읽을 때의 느낌을 받았죠.”
지난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조정석(37)을 만나 영화 ‘형’(감독 권수경, 제작 초이스컷픽쳐스)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24일 개봉되는 ‘형’은 사기전과 10범 형(조정석)과 잘 나가던 국가대표 동생, 남보다 못한 두 형제의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기막힌 동거 스토리를 다룬 브로 코미디다. 시나리오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영화를 본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12년 ‘건축학개론’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그는 첫 영화부터 납뜩이라는 캐릭터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후 ‘관상’ ‘역린’ ‘나의 사랑 나의 신부’ ‘특종: 량첸살인기’ 등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스크린에 얼굴을 내민 그는 올해 ‘시간이탈자’에 이어 ‘형’으로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형’에서 그는 사기전과 10범의 뻔뻔한 형 캐릭터로 변신했다. 그의 장기라 할 수 있는 코믹 연기로 돌아와 관객을 웃기고 울릴 예정이다. 코믹 연기에 대한 대중의 칭찬에 그는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하다. 펼치고 놀 수 있는 구간이 많아 그런 캐릭터를 좋게 봐주신 거 아닌가 한다. 어려운 점은 특별히 없었다. 욕을 더 차지게 할 수 있었는데.(웃음) 평소 욕은 잘 안하는데 우리 영화 ‘톤 앤 매너’라 할 수 있다. 더 거칠고 차지게 갔으면 (관람 가능) 연령대가 올라갔을 거다.(웃음)”
‘건축학개론’에서 납뜩이로 코믹한 연기를 보여준 그는 “이번 영화에서도 코믹 연기를 함에 있어 겹치는 모습이 있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관객의 기대치를 채워주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겹칠까 피하고 싶지 않다. 배우의 장점 중 하나가 그런 것이라면 그런 걸 좋아하는 분이 많으시니 그분들에게 내 장점을 보여주는 게 당연하다. 일부러 안 보여주는 건 관객이나 기대하는 분들에 대한 배신 아닌가.”
호평을 받는 코믹 연기로 관객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하는 그는 동시에 다른 장르에 대한 도전 역시 꿈꾼다.
“다른 장르에도 도전하고 싶다. 한 이미지로 구축되는 배우는 되고 싶지 않다. 계속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다. ‘이런 것도 하네?’ 하는 느낌의 역할을 하고 싶다. 느와르도 하고 싶다. 안 해 봤으니까. 액션이나 그런 것도 기대하는 분이 있더라. 격정멜로도 하고 싶고. 늘 언제나 나에 대한 이런 이미지가 있으니까 반전매력을 계속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배우는 ‘변화무쌍’이란 말이 있는 것처럼.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한 모습을 발견할 때 나 자신도 놀라고 희열을 느껴 재미있다.”
조정석이 작품 선택 시 가장 중요시 하는건‘줄거리’다. 이번 영화 역시 시나리오를 보며 울고 웃었다는 그는 영화에서 가장 큰 감동을 받은 장면을 떠올렸다.
“무조건 이야기다. (시나리오 보고도) 혼자 울었고 영화 보고도 울었다. (시사회에서) 주위 사람을 관찰하는 입장이었다. 나도 울었다. 옆에 박신혜 매니저가 있었다. 우리 매니저와 둘 다 남잔데 울더라. 병원 통화 장면, 거기서 진짜 (도경수와) 서로 관통하며 소통하는 느낌이 들었다. 자꾸 어긋나잖나. 둘이 이유 없이 밉고. 두영인 그렇게 져버리고 떠난 형이 밉고 오랜만에 만났는데 서로 좋을 리 없고. 시간이 지나며 그런 사건이 생기고, 두식 입장에서 비밀이었지만 정확하게 두영이 알게 되고 서로 관통하는 느낌을 받았다. ‘많이 아파?’가 아니고 ‘아파?’ 한마디를 하는데 ‘아는구나’ 하는 게 확 오더라.”
그는 집에서 막내다. 영화에서 형 역할을 맡아 연기하며 형의 입장에 대해 공감을 못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그렇진 않았다고.
“4남매 중 막내다. 동생이 없으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동생 같은 조카가 있어 완전 공감한다. 조카와 형 동생처럼 지냈다. 어릴 때부터 호칭만 삼촌 조카였다.”
‘질투의 화신’에서도 ‘형’에서도 그는 건강에 문제가 있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두 작품에서 극을 이끄는 역할인 것 역시 공통점이다.
“그래서 이번에 건강 검진도 받아 보려 한다. 연기적으로 할 게 많더라. 그래서 배우로서는 개인적으로 좋은 캐릭터를 만나지 않았나 생각도 들고 그렇게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나 축복이라 생각한다.”
애드리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오해’라며 자신은 ‘대본에 충실한 배우’임을 강조했다. 마치 애드리브 처럼 느껴지는 그의 능청스런 연기가 많은 이들로 부터 이 같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것 아닐까.
“애드리브는 한 적 없다. 오해를 많이 사는데 언제까지 내가 이런 얘길 할지 모르겠지만 컷을 안 하는데 대사는 이어가지 않겠나. 근데 난 대사에 충실한 편이다. 동료가 애드리브 때문에 웃었다고 오해하는데 연기 때문에 웃은 거다. 언론시사회에서도 (언급했지만) ‘카드 갖고 싶다’ 그것도 대사대로 한 거고 정말 대본에 충실한 스타일이다. ‘알아들어?’만 애드리브고 나머지는 대사다. 정확히 그렇게 얘기하고 다닌다.”
극 초반 사투리를 살짝 섞은 대사에 대해선 재미를 주기 위한 장난기 어린 말투로 해석했다.
의도한 건 특별히 아니다. 대사를 하다가 우리는 대사가 맛있고 사람들이 들었을 때 어느 장면이든 재미있게 만들려 노력하잖느냐.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두식의 장난기 어린 말투가 아닌가 한다. 고향이 전라도라 전라도 사투리를 쓴 건 아니고, 애드리브 아니고, 어미만 그렇게 했다.”
조정석은 이번 영화가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를 자아낼 거라 자부했다.
“‘웃음과 감동’이란 카피가 있는데 제대로 우리 영화에 맞는 카피 아닌가 해요. 반 딱 잘라 초중반에 웃기고 후반에 슬프다고 말할 정도로 잘 섞인 영화죠. 형제애가 보편적인, 전 세대에 걸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매력이 있어요. 스펙타클한게 없어도 우리가 가진 힘, 공감대로 모든 연령이 재미있게 볼 것 같아요.”
[최정은 기자 news@fahsionmk.co.kr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