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정석 탐구생활, 연기-춤-예능 그리고 휴식 [인터뷰③]
- 입력 2016. 11.19. 16:38:13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실제 절대 까칠하지 않아요.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는 아닌 것 같고 평범한 스타일인 것 같아요. 유머 감각은 있어요. 유머러스한 사람은 아닌데 감각은 갖고 있죠. 공적인 자리에선 농담을 잘 안 해요. 아주 친해지고 가까워지면 하죠.”
최근 종영한 SBS ‘질투의 화신’에서 조정석은 까칠한 성격의 주인공 이화신을 연기했다. 이번 영화에서도 그는 까칠한 역을 맡았다.
지난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조정석(37)을 만나 영화 ‘형’(감독 권수경, 제작 초이스컷픽쳐스)을 주제로 연기와 배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자신의 연기 철학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는 그는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들지만 자신이 그것을 완성하는 과정에 있음을 밝혔다.
“나도 정확히 잘 모른다. 내 연기 철학을 얘기하자면 ‘연기란 무엇입니까? 하고 하나하나 적어봐야 그 생각이 나온다. 한마디로 말이 나올 수 있을까. 그래서 철학이란 말이 나오는 것 같다. 수학이 아니지 않나. 무대에서 쌓은 경력과 영화 드라마의 카메라를 통해 연기하는 내 모습이 많아질수록 내가 가진 연기 철학이 차근차근, 언제가 완성인지 모르겠지만 차근차근 완성되는 거 아닌가 한다.”
공연이나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도 보여줬듯 그는 춤을 잘 춘다. 평소 몸을 움직이며 마음을 편하게 하기도 한다.
“종합격투기를 좋아하는데 어느 선수가 나와서 몸을 털며 막 이렇게 춤을 추더라. 편하게 연기하기 위한, 릭렉스 할 수 있는 그런 건 데 가만히 안 있고 흐느적거리고 춤추고 한다. 그렇다고 사람들 다 있는데 만날 그러진 않고. 일부러 춤을 춘 건 아니다. 지금 생각하고 그때를 다시 생각하면 그런 거 아닌가 싶다. 최대한 날 편히 만들고 공기를 느낄 수 있게끔 한다.”
그는 맛깔 나는 연기로 시청자와 관객을 집중시킨다. 이는 실제 그가 배우로서 중요하게 여기는 점이기도 하다.
“예전에 공연 할 때 첫 모임에서 리딩을 했다. 다 끝나니 선생님이 ‘너무 잘 읽었다. 다시 한 번 읽어보자. 재미있게’라고 하셨다. 재미있어야 한다. 그래야 투영하며 삶이 변할 수 있는 거고 예술을 통해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거고. 재미있게 하기 위해 광대가 있고 그 광대는 재미있게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배우는 광대라 ‘재미있게 표현해야지’하는 마음이 언제나 있다. 개그만이 재미가 아니라 불임 선고를 받고 펑펑 울 때 관객이 같이 울어야 그게 재미다. 그냥 보는 건 재미가 아니다. ‘연기를 재미있게 하자’가 거기에 다 담겨있다.”
그는 이번 영화의 홍보를 위해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 출연했다. 오랜만의 예능 출연 소감을 물었다.
“재미있게 열심히 찍었다. 난 예능 나가면 열심히 하니까. 알다시피 ‘꽃보다 청춘’을 하지 않았느냐. (예능을) 완전 거부한다는 느낌은 아닌데 그래도 아직은 자신도 없고 ‘꽃보다 청춘’은 이례적인 일이었지만 그건 또 여행을 가면서 나의 모습을 보여주는 거고 여행만 잘 다녀오면 된다고 해서 했었다.”
드라마에 이어 영화 개봉까지, 줄곧 달린 그는 이번 영화의 홍보가 끝나면 작품보다 휴식을 취하고 싶다고.
“내 계획은, 쉬고 싶다. 집에서 안 나올 거다. 며칠간 그러면서 들어온 작품 좀 읽어가면서 느긋하게 뭘 할 건지 고민도 해보고 어디 가고 싶은지 생각도 해보고. 계속 달렸다. 지친 건 아닌데 좀 쉬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즐겁고 재미있고 감사한 데 마라토너가 아니기에 충전하면서 해야 효율적일 것 같다. 오래 쉴 수 있을까? 놓칠 수 없는 작품이 들어왔고 그래서 나도 달렸던 거다. 내가 고집해야, 쉬는 것에 욕심을 내야 그런 작품을 만나도 쉴 수 있다. 작품을 계속하는 건 어마어마하게 기쁜 일이다. 공연 쪽은 언제나 생각하고 있다. 내가 일을 하는 동력 자체가 연기다.”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보는 그는 연기하는 것 자체를 즐기는 느낌을 준다. 그 리듬을 타고 시청자도 관객도 재미있게 보는 것 아닐까.
“그건 확실히 즐기며 하는 거예요. 가슴 무너지는 장면이 있어도 그런 걸 연기하는 게 즐거워요. 배우니까. 그래서 즐기며 할 수 있는거죠.”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