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서‧DJ 시로스카이, 멈추지 않는 음악 레이스 [인터뷰]
입력 2016. 11.22. 17:05:13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음악’이라는 길 위에서 달리기를 멈추지 않는 시로스카이를 만났다.

시로스카이(본명 윤하얀‧28)는 한국 재즈힙합씬을 대표하는 여성 프로듀서 겸 DJ다. 지난 2010년 첫 음반 ‘The Orbit’으로 데뷔, ‘Adaptation’ ‘ From earth’ ‘Domino’ ‘The way home’ ‘La lecture’ 총 6개 음반을 발표했다. 현재 각종 OST, 광고 음악감독, 아트디렉터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발매된 ‘La Lecture’는 2015년 소속사 스나이퍼 사운드에서 나와 프리랜서로 시작한 첫 걸음이다. 지금까지 추구해왔던 음악의 방향성을 고스란히 담아낸 앨범에는 그동안 그녀와 함께했던 뮤지션 엠씨 메타 MYK 지조 등이 참여했다. 지난 21일 인터뷰로 만난 그녀는 이 음반에 대해 “좋아하는 사람들과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라는 짧은 감상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La Lecture’는 프리랜서 활동 후 처음 발매된 정규 음반으로 내겐 의미가 각별하다. 음악을 시작한지 벌써 6년째가 됐는데 도움을 주셨던 분들이 피처링으로 참여해주셨다. 음반 주제는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다.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작품을 보면 그의 삶이 힘들고 다양한 풍파를 겪었음에도 그의 그림은 따뜻하고 기쁜 에너지가 감돌지 않나. 나 역시도 그런 영향을 주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었다”

시로스카이가 한국 음악 시장에서 비주류인 재즈힙합이라는 장르를 선택한 점도 이색적이지만 여성 프로듀서라는 사실은 더욱 놀랍다. 힙합이라는 거친 장르를 여자가 만드는 장면을 떠올리기 쉽지 않다. 그렇기에 현 인디음악 씬에서 시로스카이의 존재는 더욱 특별하다.

“한국에 아직 재즈힙합 여성 프로듀서가 없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나를 기억해주시는 편이다. 여성이기 때문에 차별받았던 적은 전혀 없다. 오히려 많은 분들이 함께 작업할 때 섬세하게 잘 대해주시려고 한다. 아무래도 음악적인 장르가 힙합이고 곡 자체에 성별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시로스카이는 정치외교학을 전공했던 대학생 시절부터 컴퓨터로 비트를 만들며 음악을 독학했다. 지금까지도 열정을 이어 소속사 없이도 다양한 공연과 프로듀싱 등 현장 경험을 쌓아오고 있는 중이다. 최근 ‘헤드라이너’에 출연한 스케줄 원으로부터 EDM을 집중적으로 배우고 있다고. 그처럼 주변에 워낙 좋은 뮤지션이 많다보니 존경하는 선배를 꼽기가 힘들 정도다.

“존경하는 뮤지션을 전부 말씀드리기가 어려울 정도로 많다. 개인적으로 도움을 주셨던 이디오테입의 디구루는 정말 닮고 싶은 아티스트다. 나의 DJ스승 스케줄원도 마찬가지고. 에픽하이와 함께 작업한 것으로 유명한 페니도 빼놓을 수 없다. 음악적으로는 일본의 뮤지션 토와테이나 칸노 요코를 좋아한다”

좋은 프로듀서의 자질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시로스카이. 음악 외의 취미를 물어보니 요즘엔 달리기에 푹 빠져있단다. 마라톤을 즐기는 일본의 문학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떠올랐다. 그가 남다른 자기관리로 유명하고 그 분야의 일인자로 인정받듯이 그녀에게서 강인한 어떤 힘이 느껴졌다.

“최근에 건강해지기 위해서 달리기를 하고 있다. 계속 발전하고 자기 계발을 멈추지 않는, 몸과 마음이 건강한 프로듀서가 되기 위해서다. 많은 프로듀서들을 보면 사업의 액세서리, 프로듀서에겐 돈을 벌기 위한 목적, 단순한 취미, 자아실현 등 음악을 하는 다양한 동기가 있다. 예전의 나는 그저 돈을 벌기위해 음악을 하는 건 좀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요즘에는 좋은 결과물을 내고 대중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프로듀싱 뿐 아니라 다양한 외주 음악 작업, 파티, 공연 등 DJ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최근 상상마당의 뮤지션 강사로 출강하는 등 전문 음악인으로서의 행보를 하나하나 밟아나가고 있다. 앞으로 광고 음악과 영화 음악으로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이 뮤지션으로서의 목표이다. 내년에도 올해만큼 바쁘게 일하고 싶다는 시로스카이의 음악 레이스는 끝이 없다.

“재즈힙합을 알리는 시로스카이로서 좋은 에너지를 전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난 내 음악이 배경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일상생활에 듣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기쁘고 좋은 감정을 불러일으킨다면 그것만으로도 족하다. 듣는 사람이 주인공이 되는 음악, 공연장에 오는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는 파티를 많이 만들고 싶다. ‘힙합 원 러브’라는 말처럼”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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