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 삼각관계 표방한 여성 심리 영화 [종합]
입력 2016. 11.29. 12:09:04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영화 ‘여교사’(감독 김태용, 제작 외유내강)가 내년 1월 관객을 찾는다.

‘여교사’의 제작보고회가 김태용 감독, 배우 김하늘 유인영 이원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강남 CGV 압구정에서 29일 오전 11시에 열렸다.

‘여교사’는 정교사 자리를 치고 들어온 이사장 딸 혜영과 자신이 눈 여겨 보던 남학생 재하의 관계를 알게 된 계약직 여교사 효주가 이길 수 있는 패를 쥐었다는 생각에 다 가진 혜영에게서 단 하나를 뺏으려 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단편영화 ‘얼어붙은 땅’(2010)으로 국내 최연소 칸 영화제에 입성해 장편 데뷔작 ‘거인’(2014)으로 제36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제 3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김태용 감독이 연출하고 ‘베테랑’(2015) ‘베를린’(2012)의 외유내강이 제작, ‘사도’(2014) ‘히말라야’(2015)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등의 제작진이 참여했다.

김하늘은 여교사 효주 역을 맡았다. 효주를 뒤흔들 후배 여교사와 무용 특기생 남제자 재하를 각각 유인영 이원근이 연기했다.

김 감독은 "질투 그 이상의 문제작"이라며 "생존을 위해 뭔가를 포기하고 사는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은데, 효주가 학교의 비선실세로 불리는 이사장 딸이 오면서 질투 욕망이 생기는 걸 다루는 심리 드라마다. 여자라기 보단 30대 인물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라고 영화를 소개했다.

이어 "효주란 인물로 시작해 사람의 열등감이 어디까지 이르는가에 대해 다루고 싶었다"며 "착하고 잘 살고 그릇 까지 넓은 사람들이 많은데 그 친구들에게 뺏을 수 있는 단 한가지가 뭘까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하늘은 "효주란 인물이 매력있었다"며 "효주란 인물이 처음 느끼는 캐릭터였고 또 그런 장르였다. 깊게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라 욕심이 났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녀는 "촬영을 하며 순간 순간 편집을 하는걸 보며 내게 이런 얼굴이 있구나를 느꼈다"며 "그 만큼 감독님의 디렉션이 좋았고 낯선 효주의 순간 순간의 느낌이 좋았다. 나도 많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유인영은 "혜영을 왜 악역이라 하는지 모르겠다"며 "어떤 의도로 맑은 악역이라 하는지는 좀 알 것 같다. 캐릭터 자체가 악의가 없고 본인은 생각해 베푸는 게 받는 사람으로부터 상처받게 한다. 그런 의미로 맑은 악역이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배역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녀는 "혜영은 자신이 생각하는 걸 직선적으로 얘기하고 표현을 잘 하는 친구라 닮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원근은 "주어진 임무와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 했다"며 "감독님도 술과 밥을 사주셔서 편하게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남자가 무용을 하는게 흔한 일은 아닌데 주위에 무용을 하는 친구라면 섬세한 감성을 지녔을 것"이라며 "1cm가 더 컸다"고 발레를 연습하며 자세가 교정된 것에 대한 장점을 설명했다.

영화에서 가장 공감가는 부분에 대해 유인영은 "현실 속의 나와 조금 다른 혜영의 성격에 공감하고 싶기도 했고 혜영이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려 했다"며 "굉장히 솔직하고 맑고 순수한 부분을 많이 공감하고 싶었다. 감독님과 그런 것을 많이 상의했다"고 말했다.

같은 질문에 김하늘은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특히 여자들은 나보다 젊고 예쁘고 모든게 완벽한 사람에게 조금 더 과장되게 표현하면 질투하게 된다. 그런 느낌이 분명 영화에 있었고 상황적으로 공감된다"고 설명했다.

이원근 역시 동일한 질문에 "좀 더 현실적인 효주 캐릭터를 좀 더 응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정말 아름답고 쓰러질 듯 마른 선생님이 계셨다"며 "그 선생님이 내 짝꿍이 껌 씹는 것을 보고 그 아이의 머리에 껌을 붙였다. 그걸 보고 그 선생님에게 매료됐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전했다.

두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인 영화에 출연한 것에 대해 김하늘은 "시나리오를 보고 대본이 내게 온게 신기했다"며 "연기적으로 보여줄 부분이 많은 캐릭터라 감사하기도 했다"고 영화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유인영은 "여성 위주의 영화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이 영화를 하며 가장 중요했던 건 기존 이미지를 뒤집는 파격이 필요했다"며 "'마더' 김혜자가 국민 어머니라면 '여교사' 김하늘은 국민 여교사로 만들고 싶었다. 실제론 맑고 긍정적인 분이다. 유인영은 도시적인 악역 캐릭터를 많이 맡았는데 둥글둥글하고 넓은 분이다. 유인영이란 배우가 가진 인간성을 악역에 녹여내면 입체적이고 재미있는 캐릭터가 만들어질 것 같았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이원근에 대해선 "항상 성장하는 모습을 봤다"며 "무용을 전공한 배우를 찾을지 배우에게 무용을 가르칠지 고민을 했다. 이원근과 미팅 때 3~4시간을 떠들었는데 이 친구가 가진 게 많고 과소평가 받았단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는 넓이가 넓은 친구라 제대로 만들어 봐야겠다 생각했다. 전작 '거인'의 최우식과 또래인데 신인배우에 대한 생각이, 내가 현장에서 무서우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원근은 "무용 특기생인데 실제 무용을 배운 적이 없어 그런 부분을 가장 많이 신경썼다"며 "한 번도 춤을 춰 본적이 없었다. 감독님이 몇 가지 작품을 보여주셨는데 가장 자주 한 말씀이 내가 좋아하는 배우의 작품을 보라는 거였다. 퇴폐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하늘은 "이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읽으면서 자존심 상하는 순간이 많았다"며 "못하겠단 생각을 하며 끝까지 읽었는데 대본을 덮은 다음 5분 정도 멍했다. 하고 싶다고 마음이 확 변했는데 그게 이 작품이 여운이 세더라. 그 느낌이 연기하면서도 순간순간 많았는데 로맨스를 통해 사랑받는 역할을 하다 이런 역할을 하니 한편으론 재미있었다. 이런 연기를 하다보니 새로운 감정이 올라와 새로운 기분이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감독은 "김하늘이 촬영하며 매운 짬뽕을 매우면서도 계속 먹는 느낌이었다"며 "어려워 하면서도 하고나선 뿌듯해 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충무로에 여성영화가 부족한 것에 대해 김 감독은 "여자 캐릭터들이 그려내는 심리적인 것들이 하나의 장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성 캐릭터가 장르의 중심이 되는 작품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두 여배우와의 작업이 내게도 긴장이 됐다. 내가 남자 감독이기도 하고 내 연령대보다 낮은 분들이기도 하다. 내가 놓치는 부분, 질투 열등감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보충해 줘 영화가 많이 풍성해 졌다"고 말했다.

영화가 논란을 일으킬 소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영화는 하나의 직업의 이야기"라며 "심리에 대한 이야기지만 계약직과 정규직, 계급에 대한 이야기라 생각했다. 선생님과 제자의 이야기라 보이지만 충분히 확장성이 있는 영화다. 지금의 사회적 계급적 이야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여성 보단 교사란 점에 집중했다"며 "회의감이란 것을 무중력 상태로 표현했다. 하루하루 삶을 지속하는 모습이 붕 뜬, 무중력 상태라 생각했다. 교사 일을 하고 있는 내 또래, 선배들을 많이 찾아뵀다"고 영화를 만들며 집중한 부분을 설명했다.

'러닝타임 96분. 청소년 관람불가.

[최정은 기자 news@fahs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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