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도라’ 김남길 “사투리-15분의 연기,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든 영화였죠” [인터뷰]
- 입력 2016. 12.01. 10:14:50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수더분하게 보이려 살을 찌웠어요. 피폭됐을때 아파서 붓는 느낌을 보이려 한 것도 있고요.”
영화에서보다 다소 야위어 보이는 모습으로 나타난 배우 김남길(37)은 영화 촬영 당시 체중을 늘린 이유를 설명했다.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 모처에서 김남길을 만나 ‘판도라’(감독 박정우, 제작 CAC 엔터테인먼트)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를 본 뒤 그는 더 잘 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간이 지나 아쉬운 부분이 더 많기도 하고 (영화가) 길지 않나 생각도 들고. 많이 긴 건 아닌데 내가 영화를 찍어서, 알아서 그런지 넘어갔으면 하는 것도 있고 (흐름을) 따라가려다 (기다리는 신이) 언제 나오나 하는 게 있다. 정보 없이 보는 관객의 경우 잘 따라가지 않을까 한다.”
언론 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와 마찬가지로 줄곧 자신의 연기에 대해 좀 더 잘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을 드러내는 그에게 반대로 만족스러운 부분에 관해 물었다.
“원자력 발전소 폭발 장면에서 사고가 났을 때 원자로 CG(컴퓨터그래픽) 등의 편집 전에 (연기) 한 거니 어떻게 나올까 했다. 원자력 발전소 세트를 어느 정도 짓고 입혀 만든 건데 잘 나온 것 같다. 피난상황을 표현할 때도 보조촬영자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몇 번 뛴 다음 붙인 거다. 나도 현장에서 봤는데 그렇게 찍은 것들이 스케일 있게 나온 것 같다.”
‘판도라’는 원전 사고를 다룬 재난 영화다. 극 중 재난 앞에 우왕좌왕하는 무능한 정부의 모습을 과감하게 묘사했다. 이는 현 시국과 맞닿은 부분이 있다. 김남길은 영화가 현 시국을 홍보의 수단으로 활용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밝혔다. 최근 국내에 일어난 지진과 관련해서도 조심스러워했다. 다만 영화를 통해 안전불감증에 대해 경각심을 일으키고 혹시 모를 비극적 상황에 대한 대비책 마련의 중요성을 영화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으로 꼽았다.
“영화적 느낌으로 봐주는 게 아니라 시국과 연결지어 봐주니 부담스럽기도 하고 현 상황에 맞춰 개인적 홍보로 활용하고 싶진 않다. 지금뿐 아니라 4년 전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쓸 때도 재난이나 컨트롤타워 문제는 세계적으로 있어왔던 일이기에 관객은 피로감이 있지 않을까 한다. (영화를) 만들 당시 지진에 대해, 우리나라가 안전지대라 안일하게 생각했다. 일본 원전사고는 다른 나라 이야기라 생각했는데 얼마 전 지진이 났을 때도 이때 개봉하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들었다. 서울에 계신 분들도 직간접적으로 느낀 분들이 있는데 그곳에 있던 분들은 행여나 트라우마로 작용하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배우가 개봉 시기를 결정하진 못하지만 어쨌든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자 하는 감독의 메시지가 있었다. 단순히 ‘무섭다’ 보다 ‘준비를 하자’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영화에서 마지막에 재난을 해결하는 방식은 결국 ‘의병 정신’이다. 희생하는 개인을 낳은 건 결국 국가가 아닌 ‘가족에 대한 사랑’이었다. 거창한 무언가를 말하는 국가가 아닌, 가족을 구하겠다는 순수하고 본능적인 국민 개인의 마음이다. 김남길은 거창한 영웅이 아닌 가족을 위하는 한 개인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기대심리가 있었던 게, 시민으로서 문제가 있었을 때 시스템이 있길 바라는 거다. 그래서 공권력이 있는 거고. ‘아마겟돈’ 한국판이냐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말하고 싶었던 건, 할리우드 영화에선 인물이 (엄지를 추켜들고) 쿨하게 희생한다면 우리나라의 경우 사실 현실이 닥쳤을 때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 어느 한 나라를 지칭 안 해도 어느 순간부터는 누군가에 의해 법적제도로 지키는게 아니라 가족을 지킨다는 생각이다. 영화에서도 ‘사고는 자기들이(정부가) 치고 국민이 또 수습한다’는 말이 나온다. ‘또’라고 얘기했을 때 영웅담은 아니라 생각했다. 그렇게 영웅화된다는 게 세계를 구하겠다는 거창한 게 아니라 가족을 위한 거다. 거창하게 보이지 않게 하려 했다. 그런 걸 찍으면서도 감독님과 ‘이야기가 너무 많다’ 했는데 막상 그 폐쇄적인 곳에서 고독하게 있었을 때 인간의 본능이라 할 수도 있고, ‘츤데레’ 혹은 철부지 막내아들 캐릭터라 할 수도 있는데 영웅화 되게 보이지 않았으면 하는 게 있었다.”
그는 최근의 국내 지진과 관련, 영화에서만 있을 것 같던 일이 실제 일어나자 개봉 시기에 대한 걱정도 했다고 밝혔다.
“걱정이 많이 됐다. 뭐가 현실인지 구분 안 되는 사회를 살고 있더라도 제도적으로 과도기 안에서 고쳐질 수 있다 생각했다. 자연재해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영화가 가상현실이라 생각하고 찍었는데 지진을 나도 겪었고 두렵다 생각했다. 개봉하는 게 맞나 하는 생각도 들고 부산 바닷물 영상도 그것도 해운대다. 안전에 대비할 필요가 있겠단 생각에 겁이 많이 났다.”
이번 영화엔 내로라하는 베테랑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쟁쟁한 선배 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김남길은 감사한 마음을 드러내는 동시에 현장에서 교감의 어려움이 있었던 사실 역시 언급하며 결과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오래된 경험과 노하우를 지닌 선배들의 연기나 영화적인 것들, 사회적 메시지, 정치 이슈들을 들었을 때 우리가 잘 모르는 것들이 있다. 세대적 교집합이 있는 부분도 있지만 그분들이 살아온 시간이 있다. 현장에서 같이 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것들이 있다. 현장에선 상대 배우와 배려하고 챙길 시간이 없었다. 다들 마스크를 하고 있고 대사가 안 들리는 경우도 있었다. 체력, 대사, 호흡이 힘들어 교감이 나올지 고민했다. 나뿐만 아니라 베테랑 선배들도 고민했는데 촬영할 때보다 화면으로 전달 되고 공유된 게 잘 맞아 다행이라 생각한다.”
서울 토박이인 그는 경상도 사투리로 연기해야 했던 것에 대한 어려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감독님에게)‘사투리를 안 쓰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베테랑 선배들도 그 지역이 고향인 분들이 아니면 능수능란하게 구사하기 힘들 거다. 사투리는 부딪히면 가장 많이 는다고 해서 연극하는 분과 같이 해운대에 갔다. 택시에 올라 ‘해운대 갑시다’라고 사투리로 말했더니 ‘서울에서 오셨나 보다’라며 씩 웃더라. 완벽한 사투리 구사는 욕심을 넘은 야망이라더라. 경상도 안에서도 지역이 많아 지역마다 조금씩 억양이 다르다. 촬영할 때 억양에 맞춰 고개를 움직여서 감독님에게 지적당했다. 6개월 동안 촬영하며 익숙해질 때쯤 영화가 끝났다. 이후 ‘살인자의 기억법’의 촬영 현장에서 사투리가 조금씩 묻어날 때가 있었는데 완전히 못 버렸던 거다. 부산사람이 서울에 오래 있어 남아있는 느낌이라고 하더라.”
극 중 능력은 있지만 실익을 챙기는 총리와, 마찬가지로 능력은 있지만 활약하지 못하는 대통령을 각각 연기한 이경영 김명민에 대한 그의 생각도 들어봤다.
“합천에 청와대 세트를 지어놓은 데가 있다. 이번에 모든 촬영장에 다 갔지만 청와대만 못 갔다. (‘무뢰한’으로 인해) 칸에 간 시기였다. 촬영 분량을 끝내놓고 갔는데 이경영 선배가 ‘촬영장에 다 간다더니 청와대 현장엔 안 나타났다’며 ‘말뿐이었다’고 했다. (웃음) 현장에 안 갔기에 극장에서 청와대 장면을 처음 봤다. 중간 편집본을 봤을 땐 더한 것도 많았다. 지금 시국이 아니라도 드라마 자체가 현실적이고 재미있다. 내가 많은 캐릭터를 못 보여줘 선택하기도 한 거고 4년 후 이런 일이 있을 거란 생각으로 기획한 건 아니다. 현 시국 이야기는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쓴 거였고 영화는 안전불감증에 대한 이야기다.”
두 배우가 연기한 영화 속 총리와 대통령에 대해서도 그는 조심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감히 후배 입장에서 말씀드리기 그런데 경영 형 맡은 총리 역할이 대선후보였다가 현 대통령(김명민)에 진 거였다. 그래도 그 자리에 대해 ‘넌 국정운영 능력 없다’며 두 분이 부딪히고 싸우는 게 많았다. 그런 욕망을 가진 인물이다. 구구절절한 내용은 편집했다고 들었다. 숫자를 떠나 자신이 보호하려 하는 욕망을 총리가 잘 표현했다 생각한다. 할리우드 영화에선 대통령을 영웅화한다. 감독님도 고민했고 김명민 형은 대통령이 뭔가 불편하고 그리기 조심스럽다고 했다. 초반에 무능력했지만 각성하며 나아지는 모습을 표현하려 했다고 들었다.”
박정우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선 직접 연출에도 나서는 배우로서 많은 공감을 갖고 있음을 밝히며 감독과의 친근한 모습 역시 전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감독님이 모니터에 앉아있는 분이 아니다. 감독님이 뛰어다니고 돌아니까, 감독 의자에 앉아보는 게 권위 도전 같았는데 지금은 선글라스 쓰고 팔짱 끼고 빨리 들어가라 나오라는 둥 장난을 치고 했다. 연출을 해보니 느끼는 게 감독이 얼마나 많은 것을 생각하고 머리가 터지는지 알겠더라. 배우는 감성을 표현하는 직업이기에 감독이 날 설득하고 내가 그걸 느껴야 한다. 감독이 다양한데 자신의 미장셴을 갖고 있는 감독도 있고 촬영하며 나오는 걸 묻어나게 연출하는 감독도 있다. 박정우 감독님은 딱 중간이다. 예전 같으면 감독이 촬영에 안 들어갈 때 ‘뭘 고민하냐’ 할 텐데 지금은 감독이 해결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고 하면 기다려주자 한다. 그 입장이 돼보고 나서 그 입장에 대해 느꼈던 것 같다. 각자 위치에서 할 일이 있고 난 연기를 똑바로 하자고 생각하는 등 느끼는 것들이 많다.”
사투리와 관련된 어려움도 얘기했지만 그가 이번 영화를 촬영하며 맞닥뜨린 가장 어려운 순간은 따로 있었다. 그는 그 순간을 부담감으로 인해 도망가고 싶었을 정도였다고 표현했다.
“마지막 신이 가장 힘들었다. 배우가 시나리오를 봤을 때 욕심 나는 한 두 장면을 갖고 (선택하는 경우가 있는데) 물론 기본 스토리가 중요하지만 마지막의 중요한 장면이 욕심나서 이 영화를 선택했다. 순서대로 찍겠다 해서 맨 마지막이라 멀다고 생각했다. 부담도 되지만 안심하고 있었는데 스태프가 내게 ‘이걸 잘하면 메시지 전달이 잘 될 거고 그게 아니면 그냥 재난영화다 할 것’이라 했다. 고사 때 술자리에서 그 얘기를 하기에 먼 얘기라 ‘알았다’ 하는데 시간이 다가올수록 도망치고 싶단 생각을 많이 했다.”
가장 중요한 장면은 배우와 스태프에게 촬영이 가장 힘든 장면이기도 했다.
“테이크를 세 번 갔다. 나름 준비를 하려고 술도 한 잔 마셔보고 하루종일 기다리고 찍었는데 진짜 그 상황에서 갇혀있으면 어떨까를 진지하고 깊게 고민했다. 동영상을 찾아보고 감정을 올려놓기도 했다. 그리고 촬영을 하러 갔는데 배우도 그렇지만 스태프도 그리는 그림이 제각각이고 거기에 대한 기대치가 눈에 보인다. 거기에 대한 압박이 있었는데 현장 준비가 미흡해 감정이 떨어졌다. 그런 적이 별로 없는데 극하게 한 번 찍고 나니 확 내려간 게 올라오지 않았고 그러면서부터 눈치가 보이기 시작했다. 찍고 (스태프의) 표정을 보면 괜찮다 아니다가 나오는데 다들 이틀 전부터 밥을 못 먹고 준비했고 말은 안 하는데 어땠는지 표정으로 물으면 시선을 피하고 딴 데서 담배 피고 그러고 있더라. 체력이 떨어져 있었고 두 번 정도 하고 나서 사실 되게 포기하고 싶었다. 그런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현장도 미흡하고 내가 준비를 못 한 점이 있다’고 자막을 띄울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가 갖고 있는걸 내가 아는데 내가 울면서 억울하기도 하고 내가 가진 능력에서 잘 안나오니까 울면서 ‘감독님 죄송하다. 내가 날 아는데 서울 토박이 사투리로 이게 최선이다. 더 이상 나올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알았다’며 가더라. 5분도 안 돼 다시 오시더니 아쉬우면 한 번 더 하자고 하더라.”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든 신을 촬영한 당시를 회상하던 그는 당시엔 최선을 다 했지만 더 잘 할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과 배우로서의 욕심을 감추지 못했다.
“설치하고 찍을 게 많았다. 찍을걸 찍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가보자 했는데 이미 체력이 바닥나다 보니 스태프 사운드 분장 등이 준비를 하는데 폐소공포증 같은 게 터져 나올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내가 버티지 못하고 몸을 덜덜 떠니 촬영이 끝났다. 괜찮냐고 하는데 말할 기운도 없고 감독도 늘 사실적인 것들을 얘기했으니까 죽기 전 이런 기분이 아닐까 했는데 배우도 스태프도 만족하며 이걸로 하자 했다. 대사가 길다. 나 혼자 15분 동안 그 장면을 연기했다. (영화는) 1 2 3 번째를 섞어 썼더라. 지루하지 않게 가져가겠다 했는데 섞어 써서 좀 아쉽긴 하다. ‘앞을 줄이고 15분 다 가자’고 했더니 감독님이 ‘그 정도로 잘하진 않았다’고 하더라. (웃음) 어제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그때 좀 더 능수능란했으면, 지금보다 역량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더라.”
배우들은 상대를 보지 못하고 연기한다는 게 어렵다고 말한다. 상대의 연기를 보며 감정을 공유하고 서로 적절하게 톤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혁(김남길)이 석여사(김영애) 정혜(문정희) 연주(김주현)의 얼굴을 보지 않은 상태로 이야기를 하는 장면을 촬영하며 그는 실제 세 사람의 얼굴을 직접 마주하지 않고 감정연기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난 아예 못 보고 그분들이 영상을 보고 연기하게 하자고 했다. 스케줄이 안 맞아 그것부터 찍었는데 내가 간이분장을 해서 한 번 그렇게 해드렸다. 그걸 보며 세 분이 연기 하셨다. 한 번 그렇게 하고 나니 내가 그때 감정을 생각하며 그렇게 ‘척’을 하려 하더라. 한 번 그렇게 온 감정이 안 오니까. 관객은 지루하지 않아야 하고 정서는 전달해야 하고, 그런 것 때문에 대사를 빨리하면 다 죽어가는데 말을 빨리하는 게 (이상했다). 여러 생각이 많았는데 그 정서상 처지지 않게 할 수가 없더라.”
연인으로 호흡을 맞춘 신예 김주현에 대해선 부족한 걸 서로 채워줄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경험이 많지는 않은데 감독님이 고집스럽게 캐스팅했다. 내가 혼자 끌고 가는 건 아니지만 여러 배우들이 끌고 가는 롤 자체가 큰 담당을 하는데 감독님이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넌지시 물어보더라. 그 친구가 경험적으로 부족한 건 내가 채우면 되고 내가 모자란 건 그 친구가 채워주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 친구가 고생을 많이 했다. 버스 1종 면허도 직접 땄다. 감독님이 현장에서 욕을 많이 했는데 정감 가게 했다. 사람들이 숫자를 만들어줬고 스태프가 그 숫자 팻말을 들면 감독님이 ‘알겠다’고 했다. 감독님이 선택했고 믿는 게 있어 주현이란 친구에게 더 스파르타식으로 했다. 전화통화 신도 현장에 와서 직접 해주길 바랐는데 잘 해줬다.”
함께 출연한 김대명과는 동갑내기다. 공통점이 많은 그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친분을 쌓았다. 현장에 응원을 와준 황정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나이도 동갑이고 이야기할 공통점이 많았다. ‘미생’으로 핫할 때 왔는데 ‘미생’을 보며 나도 해보고 싶다 생각했다. 드라마가 현실적인 것보다 멜로로 많이 가는데 (‘미생’을 통해) 그 직업군 이야기를 간접 경험으로 얻었고 연기 이야기를 나눌 게 많다. 나이 환경 등 공통점이 많아 이야기를 많이 했다. 난 촬영이 남았는데 가기에 ‘어디 가느냐’고 물으니 임시완 팬미팅에 초대 받았다더라. 현장에 놀러오라 했는데 오진 않더라. 황정민 형이 마침 부산에서 ‘검사외전’을 찍고 있었는데 현장에 와서 ‘파이팅’해주고 갔다.”
영화가 먹먹하게 다가오는 것에 대해 그는 평범한 국민의 모습을 담은 것에서 이유를 찾았다.
“대사가 좋아 울컥하기보다는 복구조가 들어가기 전부터 왜 우리가 들어가야 하는지(를 말할 때), 사실 여태껏 그렇게 살아온 것에 대해 지금의 우리 이야기를 대변하는 것 같았다.”
끝으로 그는 자신이 과거 롤모델로 삼은 배우들을 언급하며 구축해온 이미지를 설명했다. 전작을 통해 그런 이미지에서 벗어나 변화된 모습을 보인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어릴 때부터 롤모델이 명확해요. 이미지를 하나 구축하는 게 좋다고 해서 양조위 장첸을 롤모델로 삼았죠. 연기 하는 걸 보면 ‘새드아이’란 닉네임을 가진 양조위는 여리면서도 퇴폐적인 면이 공존해요. 그런 이미지를 구축하자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게 위험할 수도, 장점이 될 수도 있는데 시작하는 입장에선 이미지 구축이 필요했어요. 주변 분들은 ‘김남길 모습 그대로다’ 해도 관객은 내 모습이 어색하면서도 ‘이런 모습이 있네’한 게 ‘해적’이었어요. ‘판도라’는 사투리를 하는 역할이고 철부지 청년이라 괴리감이 있을 수 있어 걱정은 있죠. 사투리를 완벽하게 하진 않지만 사투리를 잘하느냐에 대한 걱정보다 사투리 쓰는 내 모습 자체를 관객이 어색하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가 걱정이에요.”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AC 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