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탐구생활, 아이돌 VS 배우 그리고 ‘두 남자’ [인터뷰②]
입력 2016. 12.03. 01:13:52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감독님이 (제가) 아이돌인지 모르셨어요. ‘가수인가 보다’했지, 제가 어떤 이미지를 가졌는지 몰랐다고 하더라고요. 캐스팅하고 나서 저에 대해 알게 되셨어요. 단적으로 어떤 이미지를 보고 되겠다고 말씀해주셨죠. 그러고 나서 그래도 샤이니라고 하니까 연출팀에게 부탁해 음악을 듣고 기사와 인터뷰한것도 예능 한 것도 찾아보셨어요. 저에 대해 100%는 모르셨던 거죠.”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배우 최민호(26)를 만나 영화 ‘두 남자’(감독 이성태, 제작 엠씨엠씨)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두 남자’는 인생 밑바닥에 있는 두 남자가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해 처절한 싸움을 벌이는 내용을 다룬 범죄 액션 영화다. 최민호는 극 중 거리로 내몰린 18살 가출팸 리더 진일 역을 맡아 이전과는 전혀 다른, 어둡고 거친 이미지를 보여줬다.

지난 2010년 KBS 드라마스페셜 ‘피아니스트’로 연기를 시작한 그는 그룹 샤이니로 활동하는 틈틈이 ‘아름다운 그대에게’ ‘메디컬 탑팀’ 을 비롯한 약 5편의 드라마로 연기 활동을 해 왔다. 영화 ‘계춘할망’에서 조연을 맡은 데 이어 스크린 첫 주연에 도전했다.

“회사에 처음 들어갈 때 가수가 아닌 연기로 준비했다. 중학교 때 회사에 들어갔는데 당시 부모님의 반대로 제대로 연습을 못했다. 연예인으로 데뷔하려는 꿈이 있어서 꼭 해야겠단 생각으로 했는데 급하게 해서 데뷔를 못 할 줄 알았다. 어떻게 하다 보니 데뷔를 했는데 데뷔 초반은 내 연예계 생활에서 슬럼프 아닌 슬럼프였다. 스스로 확신도 없었고 말 한마디 뱉는 것에 조심스러웠다. 원래 낯을 가리는 성격이 아니었는데 데뷔하는 순간부터 낯을 가렸고 두려웠다. PD·작가님을 만나면 아무 말도 못 했는데 그런 시간이 값진 경험이 됐고 나 자신을 아는 계기가 됐다. 지금껏 활동해온 것들이 내게 다 도움이 됐고 지금도 한 단계씩 밟아나가는 중이다.”

그는 원래 축구 선수를 꿈꿨다.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혀 운동을 포기하고 남들처럼 공부에 전념하려 했지만 우연한 기회가 찾아왔고 그 기회를 통해 샤이니의 멤버이자 배우 최민호가 될 수 있었다.

“어렸을 땐 연예인을 해야겠단 생각을 별로 안 했다. 오히려 운동을 하고 싶었다. 축구를 하고 싶었는데 부모님이 완강히 반대해서 못해 어린 나이에 꿈을 잃은 소년이 됐다. 토라져 있던 상태였다. 그러다 공부를 열심히 하려고 생각했는데 캐스팅이 돼 오디션을 봤고 덜컥 붙었다. 어릴 때라 ‘이 길이 내 길인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하려 했는데 부모님이 평탄한 길을 갔으면 하고 반대하셨다. 그래도 정말 하고 싶어 계속 말씀을 드리고 승낙을 받아 지금은 가장 큰 조력자이자 든든한 팬이 되셨다.”

그가 샤이니로 데뷔한 건 지난 2008년이다. 어느덧 8년 차 아이돌인 그는 무대에서 쌓은 나름의 경험과 노하우를 지녔을 터다. 연기에 있어선 아직 서툴지만 그의 말대로 그런 모습은 절묘하게 이번 캐릭터와 맞물려 조화를 이뤘다.

“아직 연기할 때 나오는 몸에 붙은 습관 같은 건 없다. 경험들이 영화를 찍으며 도움이 된 건 사실이다. 첫 스크린 주연 타이틀이 붙다 보니 잘 해보려 나 자신을 구석으로 몰았다. 잘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우리에 가둔 것 같다. 다 알고 하는 게 아닌, 서툰 모습이 이 영화와 맞아떨어지지 않았나 한다.”

많은 아이돌이 가수 활동과 연기를 병행한다. 그중 연기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빠르게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두각을 나타내는 아이돌들도 있다. 그런 아이돌 멤버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천천히 걷는 편인 그에게도 그런 그들의 모습이 부러웠던 때가 있었다. 그런 시간을 지나온 그는 지금은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고.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 부럽다, 두각을 나타내고 싶다’고 예전에 그런 생각을 했다. 노력도 안 하면서 그런 생각만 하는 건 너무 단순하고 어린 생각이란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연기를 하게 된 사람으로서 길게 바라보고 싶다. 시간으로 따졌을 때 한두 시간 지난 거다. 20시간 됐을 때 어떤 배우가 됐을까를 생각하면 급하지 않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찾아야 하기에 내 색깔을 많이 고민했다. 잘할 수 있는 것들을 찾고 노력했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는 인기에 편승했다는 대중의 비난을 받기 십상이다. 어설픈 연기력으론 비난의 화살을 피해갈 수 없기에 많은 준비가 필요할 터다.

“작품을 하게 되면 배운다기보단 조언을 구한다. 배우는 건 조금 반대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연기가 정말 좋은데 수업을 듣다가 흥미가 떨어지더라. 꼭두각시 같았다. 잘 모르니까 시키는 대로 하고 그러다 흥미가 떨어졌다. 작품을 하게 되면서 혼자서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어 조언을 구하고 경험하지 못한 선에서 조언을 많이 듣는다. 조언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친한 형에게 구한다. 연극을 하는 형인데 그 형에게 가장 많이 구한다. 나이 차가 있는데 친구 같아 편히 얘기한다.”

두 가지를 병행하다 보니 좋은 작품을 놓친 경우도 있었지만 잠을 포기하면서까지 밀어붙여 하게 된 작품도 있다.

“몇 번 부닥친 적은 있었다. 내가 회사에 ‘잠을 안 자도 좋으니까 하겠다’고 해서 한 작품도 있고. 두 가지를 병행한단 것 자체가 힘든 일이다. 내가 자부할 수 있는 건 체력이 좋다는 거다. 그걸 믿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하는데 옆 사람들은 걱정한다. 아직은 스케줄로 문제가 되거나 한 건 없었다. ‘두 남자’도 촬영을 하다가 중간에 공연 준비로 일주일 동안 일본에 가야 했다. 감독님이 앞부분을 몰아서 찍어주시고 스케줄 정리를 잘했다. 찍고 갔다가 왔을 때 더 좋았다. 무대 준비를 하면서 계속 나머지를 어떻게 찍을까를 마음 한켠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계춘할망’ 때도 스케줄 때문에 집 가듯 제주도를 갔다. 음악방송과 병행하며 왔다 갔다 했다.”

무대에서 그는 수천수만 명의 열광을 받는다. 그런 그가 상업 영화도 아닌, 비교적 규모가 작은 영화에도 그토록 열의를 보이는 이유를 물었다.

“펼쳐진 광경은 팔만 십만이 나만 바라보는 거다. 처음엔 놀라고 나중엔 익숙해진다. 익숙해져서 오히려 내 앞에 열 명의 사람이 있는 무대보다 안 떨린다. 연기할 땐 (관객이 눈앞에) 안 보이니까 긴장감과 떨림이 있는 것 같다. 무대 앞에선 제스쳐 표정 반응이 즉각적으로 온다. 이건(영화는) 기다려야 하기에 어떤 반응이 나올까를 기다리는 시간이 재미있다. 확실히 그런 차이가 있다.”

자신과 정반대의 인물인 ‘두 남자’의 진일을 통해 그는 자신의 새로운 면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관객 역시 그의 새로운 얼굴을 볼 것이다. 새로운 가능성을 보인 이 영화를 통해 그는 또 다른 새로운 얼굴로 관객을 만날 날에 관해 이야기하며 설레는 눈빛을 보였다.

“이 작품을 하면서 저의 새로운 모습을 봤어요. 내게도 이런 이미지가 있다고 하는걸 알게 됐죠. 그러면서 그다음에 어떤 작품을 선택하고 어떤 작품을 하게 될 지 모르지만 이런 이미지가 있으니 더 업그레이드시켜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조금은 넓어지지 않았나, 좀 더 다양한 작품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웃음)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엠씨엠씨 제공]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