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상감독 say]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김윤석 변요한 ‘패션코드’, 타임리스 클래식
입력 2016. 12.07. 17:45:08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과거 사진을 뒤적이다 보면 ‘이게 정말 나일까’하는 생경함과 ‘어, 이거 정말 나네’하는 친숙함, 이런 서로 다른 감정이 동시에 튀어나온다.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는 시간 전개를 다룬 영화는 두 명의 다른 배우가 연기하는 하나의 인물에 개연성 있는 설득력을 어떻게 부여할지로 성패가 갈린다.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김윤석과 변요한, 신체조건은 물론 전혀 다른 이미지를 가진 두 배우를 한수현이라는 하나의 인물로 만드는데 타임리스 클래식이 구심점 역할을 했다.

두 배우가 하나임을 알 수 있는 장치로 데님셔츠의 기여도가 컸다. 데님셔츠에 컬러 톤만 달리한 설정은 시간의 흐름을 설명하는 것은 물론 쉽게 스타일을 바꾸지 않는 남자들의 패션 성향에도 부합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또 30년의 시간 간극으로 실루엣은 조금씩 달라지지만 재킷, 티셔츠 등이 그레이와 브라운 계열을 유지해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컬러 취향을 드러낸다.

영화의상을 담당한 채경화 감독은 “청이나 그레이, 브라운 컬러는 따뜻하기도 하고 전체적인 아웃피트가 주는 느낌이 좋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군더더기 없는 재킷과 데님셔츠 등 아이템에서 컬러까지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은 클래식으로 인간미 넘치는 소아과의사 한수현이 완성됐다.

극중 김윤석은 자신이 좋은 의사가 됐냐는 변요한의 질문에 “그런 유약함이 당신을 좋은 의사로 만들었다”고 대답한다.

영화 전체에서 각이 살아있지 않고 툭 떨어지는 느낌을 재킷이나 코트, 금세라도 구겨질 듯한 질감의 셔츠와 언컨 재킷 등은 이처럼 유약함을 타고난 한수현이라는 캐릭터를 설명하는 장치가 되기도 한다.

특히 30년의 시간 간극에도 동일한 드레스코드를 공유하는 김윤석과 변요한의 클래식 룩은 각각의 시대에서는 물론 2016년 현 시점에서도 전혀 촌스러워 보이지 않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타임리스 클래식은 시대와 유행에 관계없이 패션 문외한은 물론 패셔니스타들에게까지 애정공세를 받는다.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타임리스 클래식을 제대로 활용해 타임슬립을 판타지가 아닌 일상에서도 있을 법한 리얼리티로 뒤바꿨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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