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김윤석 변요한, ‘억’ 소리 나는 ‘패션 조연’ [영화의상 SECRET]
- 입력 2016. 12.13. 14:43:22
-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영화 속 의상에도 주연과 조연이 존재한다. 극 중 캐릭터를 상징하는 아이템들이 조연이라면 스토리 전개과정에서 엑스타라처럼 흘러지나가는 아이템들은 조연으로 분류될 수 있지만, 실은 극중 캐릭터의 세밀한 감성을 설명하는 도구로 사용된다.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영화로 2016년과 1980년대 중반의 서로 다른 두 시간대에서 오는 차이와 멜로라는 장르의 특성으로 소소하게 많은 의상들이 장면 장면을 채운다.
데님셔츠와 그레이 티셔츠가 김윤석과 변요한이 소아과의사 한수현임을 설명하는 동시에 한수현의 감성을 관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배치된 주연급 패션이라면, 각각 다른 시대를 사는 김윤석 변요한의 시간적 흐름을 알리기 위해 설정된 패션은 조연급으로 한수현이라는 같은 인물이지만 미세한 감성과 사회적 위치의 차이를 드러낸다.
김윤석에게 셔츠와 타이는 소아과 수련의 변요한과는 달리 명망 있는 전문의 한수현의 달라진 사회적 위치를 반영한다.
은은한 크림색 셔츠와 네이비와 와인의 블록 사선 스트라이프 셔츠는 새것처럼 말끔한 느낌이 아닌 오래 입은 듯한 질감이지만, 세련된 컬러 배색이 평범함 속에 배어있는 감성을 설명해준다. 또 집에서 입고 있던 네이비와 그린이 배색된 타탄체크 가운 역시 한수현의 내추럴 시크룩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남다른 색감의 타이는 럭셔리 클래식 남성복의 대표 격인 제냐 제품이라는 것. 또 가운은 실제 올해 가장 인기를 끌었던 아우터용 로브를 실내용 가운으로 활용했다고 영화의상을 담당한 채경화 감독이 밝혔다.
이뿐 아니라 변요한과 함께 돌고래 공연장을 찾은 장면, 김성령을 만나는 마지막 장면 등에서 입은 아우터는 편집매장 샌프란시스코 마켓, 비이커 등에서 구매한 제품으로 자연스러운 질감을 엣지 있게 살리려는 채 감독의 의도가 배어있다.
변요한을 한수현으로 변신하게 한 주연급 패션인 코듀로이 재킷은 폴로 클래식 제품으로 레트로와 트래디셔널의 조합이 돋보였다.
이뿐 아니라 의외로 래그앤본 등 세련된 뉴요커 브랜드가 사용되기도 했으며, 화면에서는 시선을 끌지 못했지만 80년대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구두를 수제화로 제작했다고 채 감독은 설명했다.
기성 브랜드의 완제품 구매가 많지 않은 영화의상 속성상 이런 의상들을 선택한 의상감독의 이유가 흥미롭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