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요한 “연기 시작한 이유? 급한 성격 때문이죠” [인터뷰①]
- 입력 2016. 12.14. 15:45:31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변요한(31)은 수줍은 소년 같다. 곧잘 쑥스러움이 묻어나는 미소를 보이며 한땀 한땀 말을 이어가던 그는 말이 막힐때면 사과를 하며 신중하게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종일관 진지한 얼굴로 조심스럽게 말을 이어가던 그가 자신이 진지한 태도를 취하는 이유를 밝혔다.
“전 제가 유쾌한 줄 알았어요. 근데 초면에 진지한 게 맞는다고 생각해요. 진심으로 대답해야 하니까. 그래서 시간이 걸리고 최대한 진실하게 말하려 노력해요.”
지난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 모처에서 변요한을 만나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감독 홍지영, 제작 수필름)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대중에게 그의 첫인상은 대부분 드라마 ‘미생’에서 보인 재치있고 발랄한 모습이다. 실제 만나 이야기를 나눈 그는 조용하고 진지해 드라마에서와는 정반대에 가까웠다. 그의 실제 성격은 어떨까.
“드라마 ‘미생’에서의 모습도 내 모습이다. 오랜 친구들과 그렇게 논다. 대본에 따라 어느 정도의 에너지를 더 파생시켜 표현하느냐의 문제지 한수현도 ‘구여친클럽’의 방명수도 다 내 안의 모습이다.”
최근 관심을 끄는 이른바 ‘변요한 사단’ 혹은 ‘byh48’이라 불리는 배우들의 이야기도 나왔다. 이동휘 류준열 지수 심희찬 그룹 엑소의 수호 등 대세 배우로 구성된 ‘변요한 사단’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펄쩍 뛰며 진지한 이야기를 하는 동료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사단’이라 나와서 사단 날 뻔 했다. 심지어 난 중간 나이다. 그런 거 없이 힘들 때 같이 힘들어해 주는 친구다. ‘byh48’이라는 건 팬들이 정해준 거다. ‘사단’이라는 이름은 위화감이 든다. 우리가 동네 바보처럼 논다. 싸움도 많이 하고 ‘열심히 하자’며 진지한 이야기도 많이 한다.”
친한 동료 가운데 수호가 속한 그룹 엑소의 카이와 닮은 외모를 언급하자 수호의 의견을 물은 적이 있다며 말을 꺼냈다.
“카이와 비슷하단 말은 들었다. 준면(수호)이에게 물었는데 안 닮았다더라.”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를 촬영하며 그는 뮤지컬을 병행했다. 첫 뮤지컬 도전에서 주연을 꿰찼다. 1년에 361일을 노래방에 갈 만큼 노래를 좋아한다는 그에게는 기분 좋은 긴장과 부담이 공존한 경험이다. 뮤지컬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심지어 무대에서 들려줬던 여성스러운 목소리가 자신도 모르게 흘러나오자 흠칫 놀라며 쑥스러워했다.
“엄청 큰 도전이었다. 하루하루 정해놓은 시간에 죽으러 가는 기분이었다. 끝나고 나서는 ‘헤드윅’이라는 작품을 하면서 여자답게 연기해야겠다 했는데 나중에는 다 놔버렸다. 헤드윅의 마음을 알고 싶었다. 다 같은사람이라고 연민을 가졌을 때 오류가 많았다. 큰 욕심은 안 부렸고 형들도 많이 도와줬다. 회차 동안 1, 2 회만 작두 한 번만 타자고 했다. 기분 좋게 끝났다. 만족을 안 했기에 내년에도 도전하려 한다. 주변에서 격려의 말을 해줘 따뜻한 마음으로 끝났다.”
뮤지컬뿐 아니라 연극 무대에 대한 갈증도 느낀다고.
“준비가 되면 (연극을) 하고 싶다. 정말 공연을 좋아하는데 대학 때는 연기욕심으로 인해 연극을 안 보러 갔었다. 그래서 (최근에는) 엄청 부지런히 보러 다니고 다행히 공연하는 형들이 있어 같이 보러 다닌다.”
영화를 좋아한다는 그는 좋아하는 영화를 몇 가지 꼽았다. 배우로 데뷔하기 전 그가 롤모델로 삼았던 건 학교 선배들이다. 데뷔 후에는 연기에 한계를 두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롤모델을 지웠다고 밝혔다.
“영화를 좋아한다. 특히 ‘8월의 크리스마스’ ‘파이란’ ‘타이타닉’ 등을 좋아한다. (롤모델 같은 경우) 규정은 안 짓는다. 누구를 좋아한다고 얘기하는 순간 너무 따라갈 것 같다. 폭이 좁아지는 것 같다. (연기를) 오래 한 분들을 좋아한다. 독립영화를 찍기 전 학교에 다닐 때는 선배들을 넋 놓고 봤다. 영화를 엄청 좋아한다. 보는 사람마다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처럼 빠졌다. 진짜 멋있다. 독립영화를 시작하며 롤모델을 지웠다. 그렇게 하면(롤모델을 만들면) 내게 한계가 있을 것 같아 혼자 끙끙대는 시간을 보냈다. 지금 다시 보면 오래 연기하신 선배들, 대중을 만나는 선배들뿐 아니라 연극도 마찬가지로 작품을 선물하는 분들을 보며 대단하다 생각한다. 무슨 힘으로 연기를 하실까, 어떻게 하실까 한다. 내공이 쌓인다는 게 뭔지 모르겠는데 그것도 능력인 것 같다. 다들 자신의 힘으로 성공하고 싶어 하셔서 이름을 언급할 순 없지만 공연하는 분들이 연기적으로 도움을 많이 준다. ”
늘 연기에 대한 고민이 많다는 그는 과거에 조언을 구하던 방법에서 점차 홀로 해결하고 버티는 법을 알아가려 노력하는 중이다.
“늘 똑같았다. 지금 고민이 많아도 표현을 많이 안 한다. 작게 혼자 고민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다. 예전에는 겉으로 표현하고 커피나 술을 마시며 의견을 묻고 어떻게 할지 물었다. 지금은 나만의 해결법을 찾으려 한다. 버티는 법, 서 있는 법을 찾으려 하고 외로운 티를 안 내려 한다.”
앞서 그는 인터뷰 등을 ‘연기를 오래 못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더 보여줄 게 없다면 스스로 물러나고 싶다고 말했다.
“원한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이런저런 얘기를 했지만 이러다 없어질 수도 있는 거고 하고 싶어도 못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다. 밑천이 드러날 수도 있고. 의외성을 만들어드리고 싶고 메시지를 드리고 싶고 그게 안 되면 나 스스로 안 하고 싶다. 멋이 없는 것 같다.”
그는 특이한 이유로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말을 더듬었던 것이 계기가 됐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연기를 하게 됐다.
“중학교 때 여덟 살까지 말을 더듬었어요. 어려서 아버지가 내성적인 건 줄 알았는데 자료를 찾아보니 성격이 급한 거였죠. 평균보다 제가 좀 급했던 것 같아요. 아버지의 아는 분이 극단 단장이셔서 성격 개선을 위해 해보겠느냐고 하셨어요. 연기를 해 보니 정말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연기를 하게 됐죠.”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