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패션 리뷰] 한국 패션계 ‘통한의 365일’, 혼돈 속 희망의 1년
- 입력 2016. 12.14. 18:09:48
-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2016년 1년 한국사회는 과거 어떤 기록에도 존재하지 않을 법한 정치적 사건으로 뜨겁게 들끓었다.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 내 혐한류 분위기로 중국 관련 산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 탄핵으로 정치적 혼란까지 더해져 소비경기 침체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처럼 혼란스러운 정국에도 소소한 소비패턴 변화와 그에 따른 니치 마켓 창출 등 긍정적인 방향 전환의 가능성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12일 한국패션협회가 발표한 ‘2016년 패션 업계 10대 뉴스’에는 한동안 패션시장을 떠받쳐오던 미래 비전의 구심점 쇄락과 함께 패션소비 패턴 변화가 함께 제시돼 ‘혼돈 속 희망’을 실감케 했다.
1. 개성공단 폐쇄 : 국내 패션업계 생산 차질
2014년 12월 개시된 개성공단은 12년만인 올해 2월 10일 전면 중단됐다. 그동안 몇 차례 일시적인 폐쇄 조치는 있었지만 전면 중단 결정이 내려지면서 개성공단 입주 업체를 비롯해 연관 업체까지 큰 혼란을 빚었다.
특히 58%를 차지한 섬유·패션 업종은 중국 아세안 지역 생산 인건비 상승에 따른 유일한 대안으로 신원 인디에프 좋은사람들 등 패션기업의 소싱 전략에 악역향을 미쳤다.
2. 사드 배치에 따른 한류 위축 : 한한령 여파
지난 7월 8일 종말고고도지역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가 전격 결정된 이후 중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던 업체들은 물론 현재 진출 업체들 전반에 타격이 미치고 있다.
중국은 11월 말 한한령 조치를 내리면서 불안은 현실이 돼 한류 특수의 종말을 예고했다. 현재 한국 연예인과 한류 콘텐츠의 중국 내 영향력 약화 및 진출 기업 대상 직간접적인 제재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보여 팽팽한 긴장이 지속되고 있다.
3. 신개념 유통 전쟁 : 고객 경험 다양화
경영승계 문제로 혼란을 겪고 있는 롯데백화점과 달리 국내 빅3 백화점의 나머지 두 곳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라이프스타일형 복합 쇼핑몰을 오픈하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한섬 인수 후 패션업계 신흥 강자로 부상한 현대는 상반기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과 송도점을 출점을 한데 이어 가든파이브를 확장 중에 있다. 신세계 백화점은 스타필드 하남으로 라이프스타일 복합쇼핑몰의 진화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4. 쇼룸 비즈니스 활성화 : 홀세일 마켓 전문기업 활약
편집숍과 인디브랜드의 증가, 중국 시장 진출 등 패션업계 구조 변화에 따른 홀세일 비즈니스 확대로 전문적인 쇼룸이 늘고 있다.
공공적 성격의 동대문 차오름, 르돔을 비롯해 국내 패션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온, 오프라인 전문쇼룸인 101 글로벌, 밀스튜디오, 핫소스 등이 해외진출의 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다.
5 구조조정 및 M&A 본격화 : 패션·유통가 재편
삼성물산 패션부문, LF, 코오롱, LS 네트워크 등 패션 대기업으로 시작된 브랜드 중단 등 구조조정 바람이 업계 전반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아웃도어 주도로 성장을 이어가던 국내 패션 업계가 여러 내외부 악재 및 소비자 구매 채널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경쟁력이 약화된 사이, 대형 유통기업과 글로벌 벤더 업체에 의한 M&A로 업계 지각 변동이 이뤄지고 있다.
6. 패션업계 디지털 융합 가속화 : 디지털 문화 기반 비즈니스 변화
온라인을 넘어 간편 전자결제 기반 모바일 커머스의 발달 및 소셜미디어의 영향력 확대는 국내 패션기업 비즈니스 모델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
소비자 소통 기반 제품과 서비스 개발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디지털 기술의 적극적인 도입뿐 아니라 소비자 빅데이터 분석, 옴니채널 구축, O2O 서비스 등과 연계되는 패션 스마트 워크의 시작이 필요한 시점이다.
7. 가성비 지향 스마트 소비자 등장 : 온라인 강화 및 공유 서비스 등장
온·오프라인, 글로벌 경계 없이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정보 검색 및 결제가 가능한 인류 역사상 가장 똑똑한 소비자로 인해 패션기업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삼성패션몰(SSF), LF몰, 더한섬닷컴, 더훅 등 패션전문기업 중심 자사몰 강화 현상도 결국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 만족을 위한 변화로, 향후 고객 접점 확보를 위한 온라인 무한경쟁시대 도래가 예상되고 있다.
8. 아재파탈 열풍 : 경제력 갖춘 멋 중년 소비 중심으로 부상
글로벌 경기 침체 지속에 따른 청년 실업 증가로 젊은 소비자 활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경제력 갖춘 중년의 ‘젊은 오빠’가 소비 중심을 부상했다.
여기에 아재개그 인기 및 복고 콘텐츠 영향이 더해져 중년 남성을 잡기 위한 소비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 패션기업들 역시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중년 남성의 지갑을 열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9. 탈 아웃도어 & 스포티즘 지속 : 애슬레저·골프웨어 강세
골프웨어 및 애슬레저가 아웃도어 하락의 대안으로 등장하며 스포티즘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야외활동 다양화에 따른 전문 스포츠 용품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증대되고 여성이 스포츠 부문 중심 소비자로 등장하면서 맞춤 상품 및 서비스 개발, 고객 체험 이벤트 등 차별화 된 마케팅 전략으로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10. 비디오 커머스 시대 : 왕홍으로 촉발된 패션 MCN 협업 증가
동영상이 모바일 킬러 콘텐츠로 자리 잡으면서 신세대 소비자 중심으로 패션 및 뷰티 제품을 직접 소개하는 MCN 산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특히 중국 인터넷 스타 왕홍을 통한 중국 시장 진출 및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디지털 마케팅 활동이 활발한 가운데 국내 크리에이터와 패션 기업의 협업 성공 사례가 늘고 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네이버윈도우, 스타필드 하남, 문군 블로그, 최종현 블로그, 중국중앙신문,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