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강동원 “단편적 캐릭터, 정말 까다롭더라” [인터뷰②]
입력 2016. 12.14. 20:21:16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엄청 까다롭더라고요. 단편적 캐릭터로 극을 끝까지 끌고 나가야 하니 용기도 많이 필요했죠. 다들 뭔가를 할 때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야 하니 답답하고 할순없고.”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강동원(36)을 만났다. 영화 ‘마스터’(감독 조의석, 제작 영화사 집)에서 생애 첫 형사 역할을 맡은 그는 희대의 사기범 진 회장(이병헌)이나 컴퓨터 프로그램 전문가로 타고난 브레인을 자랑하는 박장군(김우빈) 등 개성있는 캐릭터가 아닌, 이렇다할 특색없이 모범적인 지능범죄수사팀장 김재명을 연기했다. 특색 없는 캐릭터는 오히려 개성 있는 캐릭터 보다 연기가 더 까다로울 수 있다. 기교 없이 우직하게 밀고 나간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을 터다.

“감독님이 ‘쿨했으면, 듬직했으면’ 한다고 해서 시키는 대로 했다. (웃음) 듬직하고 쿨하게. 대사를 드라이하고 쿨하게 하려 많이 노력했고 그러다 보니 더 어려웠다. 대사의 리듬을 빠르게 잡았는데 평소 말이 느리다 보니 육체적으로 안 따라줘서 입은 빨리 움직여도 말이 잘 안나오더라. 여러 선택을 할 때 선택과 집중을 하는데 촬영할 때 그림에 더 신경을 쓴다. 후반 작업 때 사운드를 얼마든지 잡을 수 있기에 가끔 사운드 팀에 좀 더 집중하게 해달라고 한다.”

김재명은 정의롭고 모범적인 데다 특별한 사연도 없다.

“특별한 사연이 없는 캐릭터라 해서 그렇게 했다. 특별한 사연이 있는 캐릭만 정의로워야 한다는 것도 이해가 안 된다. ‘왜 그렇게 범인(진 회장)을 잡는 데 집착하느냐’고 하는데 경찰이니까 당연히 그래야 한다. 왜 우리 사회에 이런 경찰이 없나 생각했다. 정의로운 인물이 없지는 않은데 기억에 남게 정말 집요하게 추적해서 누굴 잡아 왔다고 들은 건 별로 없고 있었으면 좋겠다. 사실 개인 사연이 들어가면 복수를 위한 것이 될 수 있어 영화에 좋지 않다. 개인의 복수지 사회정의를 위해 열심히 뛰는 사람은 아니라 생각할 수 있다. 특검 후보에서 적절치 못한 이를 배제하듯 이 캐릭터도 그런 차원의 정의실현을 위해 열심히 뛴다. 가장 정상인 게 현실에선 영화에서처럼 ‘미친놈’으로 불리기도 하는 현실이다.”

영화에서 기억에 남는, 주요 대사는 김재명의 몫인 경우가 많았다. ‘이번 사건 완벽하게 마무리해서 썩어버린 머리 잘라낸다’ ‘대한민국에 저 같은 미친놈 한 명 있어야죠’ 등의 정의를 부르짖는 대사는 모두 김재명의 입에서 나온다.

“영화를 끄는 인물이라 (대사에) 주제의식이 담겨있다. 최대한 안 오그라들게 하려 했다. 나도 오그라드는 걸 싫어해 최대한 가볍게 던졌다. 누군가는 진지하게 하기도 하는데 난 또 그런 걸 싫어해서 살짝 던졌다.”

가장 모범적인 형사 캐릭터를 연기한 그는 오히려 그래서 더 신선했다고 말했다. 가장 모범적인 형사 캐릭터가 판타지적 인물이라는 아이러니는 앞서 그가 말했듯 공교롭게도 현실과 맞물려 씁쓸함을 자아내기도 한다.

“그래서 새롭다 생각한다. 어떤 분은 ‘평범하다’고 하는데 난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새로운 캐릭터라 생각하고 이렇게 쿨한 형사가 있었나 싶더라. 보통은 형사 캐릭터가 다들 욕설을 하고 그러던데.” (웃음)

끝으로 그는 김재명과 자신에게 닮은 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재명과 자신의 닮은 점으로 그는 ‘정의로움’을 꼽았다.

“(닮은 점이) 좀 있다고 봐요. 제 안에 정의로움이 살아있다고 생각해요. 신문을 볼 때 느껴요. (웃음) 제 주변 사람들은 다 알죠. 정말 신랄한 비판을 하니까요. 친한 사람들과 있을 땐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엄청 비판해요.”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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