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스터’ 강동원 “후배에 자극? 당연히 받죠” [인터뷰③]
- 입력 2016. 12.15. 09:35:33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그림 한 장에도 자극을 받는데, 사람이 눈 앞에 있으니 당연히 자극을 받죠.”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강동원(36)을 만났다. 영화 ‘마스터’(감독 조의석, 제작 영화사 집)에서 엘리트 형사 김재명 역을 맡은 그는 희대의 사기범 진 회장을 연기한 이병헌, 타고난 브레인을 자랑하는 박장군을 연기한 김우빈과 호흡을 맞췄다.
“좋았다. (이)병헌 선배는 말할 것도 없고 (김)우빈이는 어린 친군데 배울 지점이 많았다. 우빈이는 딕션이 좋다. 배우로서 타고난 게 있더라. 아무래도 병헌 선배보다 나이 차가 좀 덜 나는 나와 붙어 있었다. 젬마를 연기한 엄지원 선배는 내가 유일하게 영화 안에서 믿고 의지하는 인물이기도 하고 (드라마 ‘매직’에 이어) 함께 한 두 작품 째다. 원래 관계가 좋았다. 자주 만나진 않았지만. (웃음) 어려서부터 되게 잘해줬다.”
전작 ‘가려진 시간’에서 10대인 신예 신은수와 호흡을 맞추며 ‘아저씨의 마음’을 이해했다는 그는 당시 ‘아재 개그’를 하며 친근하게 다가가려 노력했다. ‘마스터’의 현장에선 어땠을까.
“‘아재 개그’를 하진 않는다. 일부러 웃기려 할 땐 있다. ‘가려진 시간’ 때 (신)은수에게 장난치려고 그렇게 했다. 할 얘기가 없더라. 옛날에 아저씨들을 보며 ‘왜 그런 얘기를 하나’ 했던 게 ‘할 말이 없어서 했구나’하고 대충 이해가 가더라. 여기선 그런 거 없다. 우빈과 난 정신연령이 크게 차이가 안 난다. 내가 정신연령이 좀 낮은 편이라. 우빈이가 성숙하기도 하고.”
30대 중반의 그는 20대와 지금의 달라진 점에 대해 묻자 나름대로 배운 게 많다며 20대 때와 달리 지금은 좀 더 차분히 생각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20대엔 무조건 싸웠다. 지금은 좀 더 전략을 잘 세운다. 좀 수그러들고 내 안의 화를 가라앉혔다. 예전엔 몸으로 부딪혔다면 지금은 머리를 쓴다. 나름 배운 게 많다. (웃음) 20대 때 되게 많이 싸우며 일해서. 그래서 지금 20대 친구들이 내게 부당한 것에 관해 이야기 할 때 선배로서 ‘서서히 나도 바꿔 가려 노력하는 중이니 너희들도 노력하라’고 한다. 예전엔 그런 대답이 정말 싫었는데 나아가 후배와 미래를 생각해 나라도 조금씩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다.”
사흘 동안 찍을 분량을 하루 반 만에 찍을 정도로 시간에 쫓겨야 하는 상황도 불가피하게 발생했다. 특히 카 체이싱 장면에서 유리가 목에 박히고 얼굴 전체에 피가 나는 등 사고가 나 응급실로 호송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아직 할 만하다. (웃음) 워낙 몸 쓰는 걸 좋아한다. (이)병헌 선배는 나에 비하면 힘들었다고 할 수 없다. (웃음) 내 반 분량이었다. 피도 줄줄 흐르고 응급실에 실려 갔다. 액션은 자신 있다기보다 준비를 그만큼 많이 한다. 폭발 신이 항상 위험하다. 항상 가장 위험한 신이고 조심해야 하는데 내가 당할 줄이야. 우리나라 영화 예산이 할리우드보다 적다 보니 시간에도 많이 쫓기고 열악하다. 스태프가 많고 시간이 많으면 사고를 방지할 수 있지만 그게 안돼서 감수하고 가는 부분이 있다. 그걸 환경을 좀 바꿔보고자 계속 열심히 하는 거다. 예산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한국 시장의 한계가 있고 결국 안전 시간 건강을 담보로 예산을 줄여서 가는 게 항상 아쉽다.”
그는 ‘마스터’를 통해 현 시국으로 인한 속상함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 관객 역시 이 영화를 통해 통쾌함을 느끼고 힐링을 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본격 힐링 영화에요. 찍으면서 속이 시원한 부분이 있었고 그걸 위해 정말 고심하며 감독님과 많이 얘기했어요. 제가 부당한 일들에 엄청 화를 내는 스타일이라 절대 ‘그럴 수 있지’하며 안 넘어가요. 저도 화나 있는 부분이 많았는데 힐링이 됐으니 극장에 오시는 분들도 보면서 화를 좀 가라앉혔으면 하죠. ‘안 되지 이런 사람, 이런 일들’하고 생각하는 게 필요치 않을까 싶어요.”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