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스터’ 김우빈의 눈에 비친 영화-배우 그리고 박장군 [인터뷰]
- 입력 2016. 12.16. 22:28:22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엄청 별로였다. 내 연기를 내가 못 보겠더라. 내가 놓친 부분은 물론 나만 보는 걸 수도, 모두 느끼는 걸 수도 있는데 계속 아쉬움이 있다. 예전에 김영철 선생님과 작품을 찍을 때 들었는데 선생님도 아쉬움이 남는 건 똑같다더라. 그렇게 지금까지 아쉬워하니 지금까지 훌륭히 배우 활동을 하는 거고 어제 다른 인터뷰에서 병헌선배도 아직 아쉽고 그렇다더라. 우리가 볼 땐 신의 영역같이 그런데, 멋있다. 후배 입장에서 존경스럽고.”
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본 김우빈(28)은 본인의 연기를 냉정한 시선으로 바라봤다.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배우 김우빈을 만나 영화 ‘마스터’(감독 조의석, 제작 영화사 집)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조 단위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 그리고 그의 브레인까지, 그들의 속고 속이는 추격을 다룬 범죄오락 액션이다. 이병헌이 희대의 사기범 진 회장, 강동원이 지능범죄수사팀장 김재명, 김우빈이 타고난 브레인 박장군을 연기하며 엄지원 오달수 진경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합류했다.
영화가 언론과 배급사에 공개되던 날, 김우빈은 으레 출연 배우와 감독, 스태프들이 그렇듯 긴장 속에 영화를 봤다고.
“언론시사회를 할 때 완성본을 처음 봤고 후시 녹음 전에 음악·CG(컴퓨터그래픽)는 거의 없이 대사만 있는 편집본을 봤는데 내가 참여한 작품이라 객관적으로 못 보겠더라. 시나리오 검토 과정까지만 관객 입장에서 냉정하게 보려 하는데 (작품을) 한다고 한 뒤부터 판단이 잘 안 됐다. 특히 내가 나오는 장면은 계속 아쉽고 ‘저 때 저렇게 하면 안 되는데’하는 생각이 들고 도망가고 싶었다. 배급관에서 봤는데 냉정한 분위기란 느낌이 들 수밖에 없어 더 긴장했다.”
이병헌 강동원 등 선배들과 주연으로 어깨를 나란히 한 그는 이번 작품을 함께한 것이 두 선배 배우에 대한 선입견을 깨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이병헌 감동원 선배는) 이번에 처음 봤다. 어느 시상식에서도 못 봤다. 아예 처음이라 당연히 궁금했다. 난 후배고 그냥 영화나 간간이 하는 방송에서만 봐서 평소의 느낌을 상상할 수 없었다. 특히 이병헌 선배는 경력이 차이 나고 카리스마가 있으니까 말씀이 적을 것 같고 연기에만 집중하실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동원 형은 모델 선배고 다른 모델형을 통해 조용하고 선하고 자기 할 걸 하는 그런 분이라 들었어서 두 분 다 조용하면 내가 막내니까 잘 해야 하는데 걱정되더라. 만나고 나니 너무 잘못된 정보였다. 정말 재미있는 분이고 밝은 에너지가 있어 현장에서 밝으시더라. 부담이 있었는데 부담이 덜어져 묵묵히 내가 챙길 걸 챙기고 연기를 했다.”
특히 나이 차가 많은 데다 대선배인 이병헌은 더 어려웠을 터. 그는 자신이 어쩌다 바른 이미지가 됐는지 모르겠다며 이런 이미지에 대해 부정했다.
“후배 입장에서 어쩔 수 없었다. 편하게 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편하게 하나. 너무 대선배라 어려운 부분은 어려워 해야 하는 게 바르다고 생각한다. 식후라든지 이때쯤 커피 드시고 싶겠다고 하면 내 것 탈 때 하나 갖다 드리고 대사 같은 건 상의도 드리고 기본적인 것들, 인사 잘하고 그런 건데 선배들은 후배 더 잘되라고 그걸 더 포장해 말씀해줘 감사드린다. 어느 순간 너무 바른 이미지라. (웃음) 나 못됐다. 바르지 않다. 굉장히 파이팅 있는데 선배들이 기본 지키는 걸 높게 봐주고 예뻐해 준다. 이병헌·강동원 선배만 결정된 상태에서 했는데 오달수 진경 선배가 들어와 부담이 배가 됐다. 현장에 갔는데 너무 그 인물들로 계셔서 좀 마음이 편해졌다. 유쾌한 분들이라 후배를 편하게 해주신다. 조금 불편하면 연기를 못할 때가 있잖나. 먼저 알고 다가와 주셔서 후배들이 훨씬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고 감사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강동원과 브로맨스를 보여줬다. 다시 작품을 함께하게 된다면 어떤 작품을 하고 싶은지 물었다.
“이런 장르뿐 아니라 너무 많은 장르, 영화가 있으니까 이런 범죄오락액션 한번 해봤으니 전혀 새로운 장르에서 또 만나보면 재밌을 것 같다. 그땐 형 동생으로, 이번 영화에서도 약간 마지막에 형 동생 된 것만 같은 느낌이지만 새로운 관계로 만나면 더 재밌을 것 같다. 서로 호흡을 한 번 맞춰봐서 더 잘 알고 수월하게 진행되지 않을까.”
지난 2014년 ‘기술자들’에 이어 이번에도 ‘마스터’를 통해 범죄물로 스크린에 얼굴을 내민 그는 비슷하다고 해서 작품을 마다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장르나 캐릭터의 유사성보단 시나리오와 캐릭터의 재미와 공감이 그에겐 더 중요한 요소인 셈이다.
“이전에 범죄·오락영화를 했다고 해서, 이런 성향을 가진 어느 정도 비슷한 캐릭터를 했다고 해서 벽을 두거나 거리를 두진 않는다. 순수 시나리오나 캐릭터에 관한 걸 본다. 시나리오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고 공감돼 참여하고 싶다고 생각 강했다. 장군이란 친구가 매력적인 친구다. 시나리오 읽는 내내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했다. 관객이 ‘어느 편이냐’하는 생각을 했으면 하는 생각으로 했다.”
박장군이라는 입체적 캐릭터를 연기한 그는 극 중 가장 많은 인물을 만나고 가장 많이 등장하기에 그 인물들을 연결고리가 되는 입장이었다. 극 전체를 생각해 연기해야 했다.
“입체적 인물의 연기가 힘들었다기보단 거의 모든 인물을 만나고 가장 많이 나온다. 김재명과 진 회장 사이의 연결고리 같은 느낌이니 내가 조금만 잘 못 해도 흐름이 깨질 것 같아 선을 지키는 게 어려웠다. 조금이라도 욕심내거나 떠버리면 영화 전체의 힘이 빠질 것 같았다. 장군이로 인해 영화 전체를 환기하는 역할을 했다. 현장에서 감독님과 다 각자 하니까 나도 받는 게 다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안경남이란 친구와 같이했을 땐 장군이 20대 청년이긴 했지만 사회생활을 오래 했고 그래도 친구와 했을 땐 자기도 모르는 호흡, 특유의 표정이 있을거라 생각했다. 나도 그런 게 뭔가 다를 거라 생각해 좀 더 아이 같고 천진난만하게 연기했다.”
김우빈은 박장군이 자신과 어느정도 비슷한 점이 있다고 밝혔다.
“어느 정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 사람이니까 많은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살을 붙여 연기한다. 연기는 내가 먼저 설득이 돼야 하는 거고 관객을 설득시키려다 안 되면 자꾸 더 고민하는 거다. 어떤 부분을 꼽을 수 없지만 비슷한 부분이 분명 있을 거다.”
가장 연기가 어려웠던 신으론 오달수와 호흡을 맞추는 장면을 꼽았다. 동시에 포인트로 생각한 부분이 편집된 아쉬움도 드러냈다.
“장군이 신으론 황 변호사(오달수)를 다시 찾아가 살려 달라고 연기하는 그 장면이 어려웠다. 거짓말하는 연기를 내가 또 연기하니까. 설득을 해야 하는데 나 스스로 설득이 안 됐다. 극 중 거짓말이니까. 동선을 맞추느라 걱정하며 리허설을 갔는데 오달수 형이 아닌 황 변호사가 앉아 있어 다행이었고 감사했다. 후반에 편집됐는데 달수 선배 다리에 매달려 우는 장면이 있다. 난 거기가 포인트라 생각했는데 현장에서 감독님이 좋아하시더니 자르더라.”
그가 느낀 조 감독의 현장에서의 모습은 어땠을까.
“섬세한 편이다. 생각이 많다. 좋은 쪽으로 예민한 것 같다. 밥도 잘 안 먹는데 주로 모니터에 앉아있다. 물어보면 배우의 연기 앞뒤 신에 좋은 게 떠올라 생각하신다고 하시더라. 웃으면서 유하게 현장을 이끌었다. 그러니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밝을 수밖에 없다. 신나게 현장에서 웃으며 찍어 시간이 너무 빨리 간 거 아닌가 생각했다. 직전에 드라마를 찍고 왔는데 드라마 제작 환경이 사전제작인데도 불구하고 쫓겨서 하고 그랬다. 영화는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아 쉬는 시간이 있고 하나하나 같이 고민하며 바꿔 갈 수 있어 더 시간이 빨리 가는 느낌이다. 드라마도 물론 너무 행복하다.”
극 중 박장군이 보고 있는 모니터 속엔 김우빈이 그린 추상화가 등장한다. 평소 그림 그리기를 즐긴다는 그는 그림을 그리는 행위 자체를 즐긴다고 전했다.
“취미로 그림을 그린다. 감독님과 둘이 술을 마시다가 장군이의 좋아하는 사진이나 그림을 심어놓을까 해서. 장군이를 생각하고 그린 그림이 있는데 좋다고 하더라. 정말 작아서 자세히 봐야 볼 수 있다. 그림 그리는 건 계속했으니 시간이 나면 그림을 많이 그린다. 요즘 100호짜리 큰 그림을 많이 그리는데 전문적이거나 잘 그리는 것도 아니지만 그냥 그 행위 자체를 좋아하니까 이런저런 물감을 써보고 시간도 정말 빨리가고 작품을 준비할 때 도움도 많이 된다. 그때 감정을 그려보는 것, 감정을 남겨두는 것도 좋다. 보여줄 실력은 아니다.”
꾸준히 그림을 그리다 나중에 배우 하정우처럼 전시회를 해 보는 건 어떤지 물었다.
“하정우 선배의 그림은 직접은 못 보고 인터넷에서만 봤다. 정말 전문적이다. 화가이신 거잖나. 판매도 되고 하니까. 난 아이들 장난 수준이다. 자기만족이고 심지어 화가도 모른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거다. 예를 들어 발바닥으로 다 찍어버리기도 하고. 예전에 스케치북에 그릴 땐 지우개로 그려보고 이거저거 해보면 재미있다. 시간이 금방 가더라.”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 그는 이병헌의 애드리브와 필리핀식 영어가 들어간 장면을 꼽았다.
“가장 웃었던 건 ‘패티킴’이다. 현장에 없었으니 그런 애드리브를 할지 상상도 못 했다. 너무 웃기잖나. 공감 가는 느낌이랄까. 병헌 선배가 필리핀식 영어를 하시는데 난 그 현장에 없었어서 그냥 필리핀식 영어를 준비한다 말만 들었다. 필리핀에 가서 (들으니) 진짜 그렇게 하시더라. 충격적이었다. 영어를 잘하는 분이라 그렇게 바꾸기가 더 어려우셨을 것 같았는데 대단하다. 박수쳤다. 놀랐다. 대사 한두 마디 하는 게 아닌데.”
천재 컴퓨터 프로그래머 박장군을 연기하며 그는 주변의 친구들을 관찰, 힌트를 얻었다고 전했다.
“장군이를 만들어갈 때 캐릭터를 설정하잖나. 친구들을 관찰했는데 친구 중 세 명이 천재다. 평소 그런 느낌이 없는데 자신의 분야에서 일할 때 반짝 멋있어진다. 장군이도 그랬으면 했다. 평소 티는 안 났으면 해서 최대한 릴렉스하게, 장난스럽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천진난만한 느낌으로 있다가 작업할 땐 좀 바뀌었으면 했다. 다만, 작업할 때 우리가 영화 볼 때도 해킹에 몰입할 때의 그런 느낌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실제 해커가 그렇게 안 할 것 같아 실제 해커가 그리 타자를 많이 치는지 물었는데 아니라더라. 단축키를 사용하는 나만의 연습을 했다. 나만의 창을 띄워 최대한 상상해 찍었다. 재미있는고 새로운 경험이었고 장군이스럽게, 최대한 편한 복장으로 일할 것 같아 그렇게 했다.”
필리핀에서 한 달 동안 촬영을 하며 배우들은 많은 시간을 함께했다. 고된 시간은 함께 하며 버텼다.
“촬영할 땐 마지막에 둘이 헤어지는 장면이 있다. 작업공간에서 마지막 인사를 할 때 거의 막바지 장면이었고 필리핀에서 너무 친해져 와서 그런 장면을 찍으니까 울컥하고 찡한 게 생겨 진짜 헤어지는 것 같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그때 촬영장 분위기도 집중이 확 되게끔 돼 있었다. ‘포옹 한 번 할까’하는 그 장면이 생각이 나고 특히나 더 좋았다. 동원 형 같은 경우 병헌 형도 마찬가지고 비가 갑자기 내려 쉬는 때가 많았다. 본의 아니게 대기하면서 쉬는 시간이 많아 거의 하루종일 붙어있으면서 테니스 농구 족구 수영 헬스 등 온갖 운동을 다 했다. 가서 같이 운동도 하고 밥 내기도 하고 술 마시고 한식당에 가서 소주도 마시고 그러면서 많이 친해져서 왔다. 정말 재미있게 보냈다. 촬영장은 너무 습하고 덥고 냄새도 났다. 그것도 며칠 있으니 적응이 됐다. 파리가 정말 기본 다섯 마리는 주변에 있었다. 그것도 적응이 돼 나중엔 별 신경을 안 쓰고 밥도 먹고 그랬다.”
김우빈은 선배들의 연기를 가까이서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공부를 했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선 그 누구보다도 가까이서 상대 배우를 볼 수 있었던 그는 카메라 안에 미처 다 담기지 않는 상대의 연기에 감탄하며 그 모습이 카메라에 모두 담기지 못한다는 점에 안타까워했다.
“선배들과 같이 촬영하며 그분들이 연기하는 걸 보는 자체가 내겐 너무 큰 공부였고 선배들도 내가 후배지만 정말 존중해줬다. ‘어떻게 해야해’라고 하지 않고 응원해주며 같이 상의했다. 정말 감사드린다. 선배들 연기를 보는 것 만으로도 큰 공부가 됐는데 그러면서 안타까운 건, 내가 스태프보다 더 가까이 보잖나. 카메라에 안 담기는 마법 같은 게 있는데 카메라에 그게 다 안 담겨 아쉬움이 있다.”
20대 후반의 그는 나이에 비해 진중해 보이는 모습이다. 그런 그에게 평소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물었다.
“즐거운 생각. 성격이 긍정적인 편이다. 기분이 안 좋거나 그런 일이 있어도 금방 잊어버린다. 지나간 건 빨리 잊으려 하고 새로운 좋은 걸 찾으려, 신나는 걸 찾으려 한다. 운동 그림 영화 술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해소한다. 부모님이 워낙 밝으면서도 조금 진중하다. 목소리와 말투는 아버지와 좀 비슷하다.”
지난 2009년 모델로 데뷔해 2011년 단막극 ‘화이트 크리스마스’에 출연하며 배우로 변신, 어느덧 ‘마스터’로 이병헌 강동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지금의 그가 연기적으로 고민하는 부분은 뭘까.
“늘 내가 아쉬워한 부분이 있는데 그 아쉬움을 최소화하려 한다. 그게 줄어드는 건지는 모르지만 계속 아쉬움을 최소화 하려는 게 똑같은 마음 아닐까. 내가 설득돼야 관객도 설득된다. 만족하지도 않고 만족하려 해서도 안 된다. 연기에 정답은 없지만 최대한 고민하고 알아보려 하는 게 그게 정답 아닐까.”
연기 데뷔 6년 차. 연기를 대하는 그의 생각과 태도에도 자연히 변화가 있을법 하다.
“예전에 데뷔했을 땐 못하니까 잘하려고 준비를 너무 많이 해서 갔다. 그러니까 융통성이 없어지더라. 떠 있는 느낌이랄까. 상대가 어떻게 나오든 난 연습한 대로만 하니까. 혼자 동선 같은 것도 고민할 것 아닌가. 그렇게 연습했는데 감독님은 다른 걸 시켜 꼬였다. 그때부터 경우의 수를 엄청 생각했다. 상대가 어떻게 할지 몰라 여러 버전을 준비했다. 지금은 기분 좋은 긴장감만 남아 열린 마음이다. 특히 이번 작품이 워낙 여러 배우가 있어 현장에서 선배가 어떻게 할지 몰라 거기 맞춰 준비해갔다. 귀를 열고 눈을 뜨면 거기에 맞춰 하게 된다. 예전엔 귀가 안 열렸다. 지금도 다 들리고 보이는 건 아니지만 눈이 안 보이고 귀가 안 들리면 점점 고통스러운 긴장감이 든다. 지금은 현장에 익숙해서 더 그런(잘 보이고 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처음에 너무 낯설잖나. 100여 명이 한 자리에 있고 피곤하고 부담되고 연기는 더 안 되고. 공동작업이라 생각하고 가족 같은 느낌이라 생각하니 조금 더 편해졌다. 점점 더 재미있어지고 점점 더 알고 싶어진다.”
앞으로의 그의 작품은 다양한 작품이 될까, 혹은 장르에 관계없이 다수의 작품이 될까.
“당연히 많은 작품을 하고 싶지만 단기간에 조급하게 준비 안 된 상태에서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하나하나 천천히, 다양한 장르에서 다양한 인물을 보여주고 싶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생긴 게 파이팅 있게 생겨 이런 류의 범죄물 같은 게 들어왔다. 지금은 감사하게 생각지 못한 다양한 걸 보내줘 꼼꼼히 읽으려 하고 하나하나 보여드리고 싶다. 뭔가 계산해서 선택하고 싶진 않다. ‘멜로를 이때쯤 해야지’하는 그런 계산은 하고 싶지 않다. 순수 그때 생각과 환경에서 내 마음에 쏙 든 작품을 하고 싶다. 배우가 작품을 한다는 건 되게 운명 같은 일 같다. 수백 명이 한 작업을 위해 같은 시간에 만나서 작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운명 아니 고선 할 수 없다. 가족도 그렇게 못한다. 작품을 선택할 때도 분명 뭔가 있을 것 같다.”
연기뿐 아니라 그림에 취미가 있다는 그. 감수성 또한 뛰어난 게 아닌지 궁금했다.
“예전엔 안 그랬는데 지금은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볼 때 울 때가 있다. 웬만하면 참는데 잘 안 참아질 때가 있다. 가끔 울고 싶은 날이 있지 않나. 글은 안 쓴다. 어머니가 논술학원을 오래 하셨는데 난 글 쓰는 재주는 많이 없다. 나도 수업을 많이 받았는데 쓰는 것에 대한 흥미를 잘 못 느끼겠더라. 재주도 없는 것 같고.”
그의 목표는 다음이 궁금해지는,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배우는 작품 속 그 인물로 보고 싶어 하지 않을까. 거의 모두 김우빈이 아닌 박 장군으로 보고 싶어 하실 것 같다. 나 역시 그 인물로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고 많은 선배처럼 이번엔 어떻게 했을까 하는 게 궁금해지는, 믿고 볼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은 마음이다.”
끝으로 그는 관객이 ‘마스터’를 통해 즐거움을 얻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작은 즐거움이 됐으면 좋겠다. 연말연시에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해를 맞는 그 시기에 조금이나마 더 즐거움이 됐으면 하는 작은 마음이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sidusHQ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