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숨 건 연애’ 천정명 “사랑·연애에 맹목적인 설록환, 나와 닮은꼴” [인터뷰①]
- 입력 2016. 12.22. 00:43:48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처음에 제의가 너무 급하게 들어왔어요. 모두 캐스팅이 된 상태에서 가장 늦게 들어와 급히 봐달라고 했죠. 시나리오를 봤는데 재미있더라고요. 록환이라는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고 저와 비슷한 부분이 있었어요. 록환이가 사랑·연애에 맹목적인데 저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퍼주는 스타일이어서 그가 저와 맞다고 생각했어요.”
여러 장르가 믹스매치된 독특한 영화 ‘목숨 건 연애’(감독 송민규, 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의 시나리오와 자신을 닮은 설록환이란 캐릭터는 배우 천정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 모처에서 천정명(37)을 만나 영화 ‘목숨 건 연애’(감독 송민규, 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목숨 건 연애'는 비공식 수사에 나선 허당추리소설가의 아찔하고 스릴 넘치는 코믹 수사극. 하지원 천정명이 중화권 대표 배우 진백림과 호흡을 맞춰 한국과 중화권 배우의 만남으로 눈길을 끌고 수사극 코미디 로맨스 액션 등 장르의 믹스매치로 신선함을 더한다. 천정명은 ‘허당’ 추리소설가 한제인만을 바라보는 순정파 지구대 순경 설록환을 연기했다.
순정남 설록환의 오랜 친구이자 짝사랑 상대인 한제인. 낯을 많이 가리고 내성적인 성격의 천정명은 한제인을 연기한 하지원에 대한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인해 선뜻 다가가는 데 있어 어려움을 느꼈다.
“초반에 어색해 감독님이 ‘왜 이렇게 어색하냐. 대화도 하고 연락처도 주고받고 말도 놓으라’고 했다. 그럴까 하다가 다시 존댓말을 하셔서 조심스럽더라.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촬영 중반에 제주도 엔딩신을 촬영하며 좀 친해졌다. 초반 이미지가 무서웠다. 내가 선배들에게 잘 못 하는 성격이어서 어려웠다. (하지원) 누나 인터뷰를 보니 내가 항상 떨어져 있었다고 하시더라. 연기할 때도 그렇지만 평소에도 몰입에 방해가 될까봐 조심스러웠다. 어떤 분들은 다가가는 걸 좋아하는 분도 있어 현장에서 즐겁게 웃으며 대기하는 분도 있는데 지원 누나는 되게 차분하셔서 방해될까 걱정됐다.”
한제인을 짝사랑하는 설록환의 캐릭터는 그를 통해 많이 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제인과 설록환) 둘이 소꿉친구고 어려서부터 많이 봐온 사이다. 처음엔 록환이가 별로 매력적이지 않아 내가 매력적으로 보이게 바꿔봐야겠다고 해서 완전히 바꿨다. 얌전하고 조용한, 내성적인 친구였는데 완전히 바꿔 대본 리딩때 하지원 누나도 그렇고 다들 놀라더라.”
앞서 하지원은 천정명에 대해 ‘아이디어가 많은 친구’라고 칭찬했다. 그에게 현장에서 어떤 아이디어를 냈는지 물었다.
“제인과 친구다 보니까 좀 더 편안하게 보이려 대사도 더 재미있고 친근하게 하려 했다. 툭 치기도 하고 감독과 계속 상의하며 하지원 선배와 감독의 양해를 구하고 리허설을 마쳤다.”
영화는 당초 한중 동시 개봉을 하려 했지만 개봉 시기도 미뤄졌을 뿐 아니라 사드 배치와 관련해 한중 동시개봉도 불가능하게 됐다.
“분위기가 좋을 때, 여름에 개봉한다고 했는데 8월쯤 사드관련해 중국 쪽에서 안 한다고 한 걸로 안다. 반응이 좋았을 것 같은데 한국 분들이 좋아하는 코드와 중국 개그 코드가 완전 다르다고 한다. 상해국제영화제에서 반응이 좋았다고 하더라. 다 같이 갔었는데 영화는 못 봤다. 그때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다고 해서 잘됐다고 했는데 아쉽다.”
해외 진출을 생각한다면 언어를 배워 두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지만 언어에 대해 그는 큰 욕심을 내기보다 천천히 여유를 갖고 배워나갈 예정이라고.
중국어는 정말 간단한 의사소통만 한다. 영어는 기본적인 걸 하는데 굳이 안 해도 통역사가 계속 통역을 해줘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하지원) 누나는 영어를 잘하더라. 중국어 영어를 배우려 하는데 어렵더라. 중국어는 진짜 어렵고 영어 공부는 하고 있는데 쉽지 않아 길게 보려 한다. 꾸준히 공부하면 몇 년 뒤 어느 정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번 작품을 통해 중국 진출을 염두에 둔 건 전혀 없었고 해외로 진출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한 건 아니었는데 찍고 나니 그때야 알게 된 거다. 진백림이 중화권 인기 스타이고 (영화) 반응이 좋다고 들었다. 중국에서 영화의 배급을 맡고 싶다고 제의가 들어왔다더라. 그때서야 중국에 대해 생각했다.”
영화가 국내 보단 중국 시장을 노린 것 아니냐는 평이 많이 나온 것과 관련해 그의 생각을 물었다. 아울러 영화의 아쉬운 부분에 대해서도 들었다.
“초반에 제인이 등장해 긴장한 나머지 방귀를 뀌고 그런 부분들을 나는 재미있게 봤는데 어떤 분들은 안 좋게 보는 분들도 있더라. 난 웃음코드가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 오정세 형과 지원 누나의 케미도 좋았다. 제인과 막판에 너무 급하게 사랑이 (진전)돼 마무리되는 것처럼 보여 그런 부분이 아쉽다. 막판 로맨스를 더 보여주든지 그게 아니면 범인을 다르게 몰고 갔으면 어땠을까 생각했다.”
‘하트 투 하트’가 끝날 때쯤 그는 ‘목숨 건 연애’의 대본을 받았다. 줄곧 로맨틱 코미디에 출연해왔기에 또 한 번의 로맨틱 코미디는 그를 고민에 빠뜨렸다. 당시 그는 ‘로맨틱 코미디를 한 번 더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이윤정 PD의 조언으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
“다양히 일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어요. 첫 번째 궁극적 목표는 영화로 성공하고 싶다는 것이었어요. 매력적이고,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고 소재도 재미있는 게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 ‘하트 투 하트’ 이윤정 PD님에게 가끔 연락을 드리는데 잘은 못해요. 앞으로 하려고 해요. 만날 땐 잘해요. 명분이 있어야 만나는데.”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