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숨 건 연애’ 천정명, 진정한 배우가 되는 길 [인터뷰③]
- 입력 2016. 12.22. 01:44:35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데뷔 16년 차 배우 천정명(37). 지난 2000년 SBS ‘오픈 드라마 남과 여 - 꽃다방 순정’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한 그는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진짜 배우’가 되기 위해 고심한다.
지난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팔판동 모처에서 천정명을 만나 영화 ‘목숨 건 연애’(감독 송민규, 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목숨 건 연애'는 비공식 수사에 나선 허당추리소설가의 아찔하고 스릴 넘치는 코믹 수사극. 하지원 천정명이 중화권 대표 배우 진백림과 호흡을 맞춰 한국과 중화권 배우의 만남으로 눈길을 끌고 수사극 코미디 로맨스 액션 등 장르의 믹스매치로 신선함을 더한다. 천정명은 ‘허당’ 추리소설가 한제인만을 바라보는 순정파 지구대 순경 설록환 역을 맡았다.
데뷔 후 그는 드라마 ‘패션 70’s’(2005) 등을 통해 반항아 이미지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대부분 로맨틱 코미디로 시청자와 관객을 만났다.
“로맨틱 코미디 류의 드라마를 하게 되니까 드라마도 영화도 그런 작품이 많이 들어오더라. 최근까지도 로맨틱 코미디 관련 작품이 계속 들어온다. 로맨틱 코미디는 잠시 접고 액션 스릴러 장르의 작품을 해보고 싶어 기다리고 있다. 이미지 변신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
그가 지금껏 출연한 작품에서의 캐릭터 가운데 가장 아끼는 캐릭터도 ‘패션 70’s’에서의 장빈이다.
“다 좋아했다. 그래도 딱 하나 꼽자면 드라마 중 옛날 ‘패션 70’s’에서의 캐릭터가 좋았다. 남자답다. 본인 신분도 감추고 재미있더라. 그런 소재의 드라마와 영화를 좋아해 끌리더라.”
그는 지난해 슬럼프를 겪었다. ‘하트 투 하트’를 끝낼 때 쯤이다.
“연기에 대한 건데, ‘왜 이렇게 자꾸 해도 안 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변화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지 상담했다. 기억나는 건 고현정 선배의 ‘많이 보라’는 조언이다. 많이 보고 뭔가 기억을 하고 있으면 써먹게 된다. 창작해서 보여줄 수 있지만 많이 봐 놔야 나중에라도 잘할 수 있을 거라고, 나만의 방법대로 기억나는 게 있으면 어떤 장르든 복합적으로 많이 봐놓으면 좋을 거라고 하더라.”
그만의 슬럼프 극복법도 공개했다.
“계속 일을 해야 하는 것 같다. 생각을 안 하도록 계속하는 게 중요하다. 힘들지만 어떻게든 집중하고 있으니 안 오더라.”
낯가림이 심하다는 그가 평소엔 어떤 모습인지 궁금했다.
“(낯가림이) 되게 심하다. 처음 보거나 친하지 않은 분에게 말을 잘 못 건다. 모임에 나가도 낯선 사람이 있으면 가만히 있다. 친해지면 완전 장난꾸러기가 된다. 친한 친구들과는 웃고 떠든다. 덜 친한 사람에겐 다 안 보여준다.”
낯을 가린다는 그는 새로운 캐릭터를 마주하면 어떻게 흡수하고 연기에 임할까.
“받는 순간 ‘잘할 수 있을까’ 하고 걱정을 한다. 그리고 대본을 계속 보고 분석하고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어볼까 생각도 하고 그렇게 맞춰가는 것 같다. 감독님이나 친한 선배·선생님들의 자문도 구하고 의견도 맞추고 하는 것 같다. 초반에는 그런데 보다 보니 눈에 익히게 되더라.”
사드 배치 문제로 이번 영화가 중국 동시개봉을 하지 못하고 그의 중국 진출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원래 드라마 ‘국수의 신’이 끝나고 이 영화의 개봉을 기다렸다. 중국 쪽 일을 하려 얘기 중인 것도 있었는데 영화 개봉이 미뤄지고 동시개봉이 안 되면서 무산됐다. 안 그랬으면 지금쯤 중국에서 드라마든 뭐든 하고 있지 않았을까.”
선한 이미지의 그는 좀처럼 악역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털어놨지만 이번 영화에서 보여주는 그의 광기 어린 눈빛은 그가 충분히 악역을 소화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준다. 이와 관련, 최근 그의 작품 선정 기준도 물었다.
“(악역을) 해보고 싶어요. 진짜 잔인한 악역, 진짜 못된 사람, 사이코, 살인마 등을 연기 해보면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 같고 연기적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가 있지 않을까요. 양아치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액션 스릴러도 하고 싶고. 이제는 변화가 필요한 것 같아요. 악역은 아직 안 들어왔는데 선한 이미지 때문인 것 같아요. 시나리오에 대한 폭이 넓었으면 좋겠는데 아직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인 것 같아요.”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