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직 앤 무비] ‘라라랜드’ 재즈의 아름다움 그 황홀경
- 입력 2016. 12.23. 16:16:31
-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혹시 모르지. 이게 황홀한 무언가의 시작일지, 아니면 이루지 못할 단 하나의 꿈이거나‘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다미엔 차젤레 감독)’의 주인공 세바스찬의 메인곡 ‘City Of Star’의 가사 중 일부다. 꿈과 사랑 그 사이에 있는 남녀를 지켜보는 내내 행복하고 가끔은 지나치게 슬퍼진다. 이 음악은 영화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게 된다.
영화의 큰 줄거리는 쇼비즈니스의 중심지 LA에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추구하는 무명 배우 미아(엠마 스톤)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의 순수한 열정에 대해서다. 두 남녀 주인공은 서로를 사랑하며 완전한 예술가로서 성장한다는, 다소 뻔하지만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줄거리다.
오프닝 장면에서 ‘Another Day of Sun’가 폭죽처럼 터진다. LA의 사방이 꽉 막힌 고가도로에서 수십 명의 배우가 펼치는 오프닝에서 이어지는 군무가 환상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답답한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흥겨운 리듬과 합창이 시원함을 주는 가운데 특히 화려한 퍼포먼스가 압권이다.
바에서 처음 만난 미아와 세바스찬. 이 장면에서는 ‘Mia & Sebastian's Theme’가 흘러나온다. 영화 속 가장 재즈스러운 장면이다. 사랑은 음악 속 두 가지 악기가 충돌하듯 시작된다. 미아가 세바스찬에게 보내는 눈길로 두 사람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첫 데이트 장면에선 ‘A Lovely Night’가 사랑스럽게 연주된다. 석양이 지는 언덕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듯 마주보고 탭댄스를 출 때의 행복감은 표현이 어려울 정도. 사랑이 시작되기 전 ‘썸’ 단계 남녀의 설렘을 그려내며 연애세포를 자극한다.
세바스찬의 테마곡이자 영화의 타이틀곡인 ‘City Of Star’는 휘파람 소리가 얼마나 쓸쓸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정통 재즈에 관한 꿈을 꾸지만 현실과 부딪혀 고민하는 그의 심정이 그대로 담긴다. 이 노래는 남녀의 듀엣곡으로 한 번 더 불러지는데 슬픈 듯 담담하게 두 남녀의 황홀한 무언가를 설명한다.
‘Mia & Sebastian's Theme’이라는 곡은 두 사람의 사랑의 순간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여러 가지로 변주되어 영화 내내 마음을 울린다. 아주 슬프고 감미로운 멜로디는 이들의 사랑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에 대해 암시하는 요소다.
몇 번의 실패 끝에 미아가 마지막 오디션에 참가하며 부르는 곡 ‘Audition’은 이 영화를 보는 바보들에게 던지는 감독의 말이기도 하다. 물론 가장 깊은 여운을 남긴다.
‘꿈꾸는 바보들을 위하여’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라라랜드’ 포스터,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