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집에 사는 남자’ 김영광 “첫 공중파 주연, ‘좋은 작품 했다’ 생각” [인터뷰]
- 입력 2016. 12.23. 18:08:54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초반에 부담감이 있었죠. 공중파 첫 주연으로 한 드라마니까요. 촬영하면서 부담감이 사라졌어요. 아쉬운 점이 꽤 있지만 끝날 땐 ‘좋은 작품을 했다’ 하는 생각이 들었죠. 칭찬해 주는 것에 대해선 기분이 정말 좋고 그 전까지 많이 칭찬을 받아본 적이 없어 ‘더 잘 해야 하지 않나’하는 부담감도 들어요.”
KBS2 ‘우리집에 사는 남자’에서 첫 공중파 첫 주연을 맡은 김영광(29)은 드라마의 시청률이 기대치에 못 미친 것에 대해 “아쉬운 점은 ‘운’”이라며 에둘러 표현하면서도 “즐겁게 마쳐 다행이고 내게 좋은 역할을 한 드라마”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모처에서 김영광을 만나 최근 종영된 KBS2 드라마 ‘우리집에 사는 남자’(김은정 극본, 김정민 연출)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호흡을 맞춘 수애 이수혁에 대해선 각각 생각지 못한 모습과 너무 친해서 어색했던 현장을 떠올렸다.
“(이)수혁이 ‘절친’이다보니 일주일에 다섯 번 만난다. 서로 연기를 보는 게 부끄럽긴 해서 끝날 때 까지 잘 안되더라. 장난 칠 수 있는 친구가 있어 좋다. 가끔 힘들 때 (이수혁으로 인해)풀리고 심리적 안정을 찾는다. 그러다 연기할 땐 서로 눈을 못 마주쳐 허공을 보면서 하고.(웃음) 수애 선배는 굉장히 의외인 점이 많았다. 오히려 처음에 냉소적이고 차가운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밝고 명랑했다. 생각보다 푼수 같은 느낌?(웃음) 밝다 못해 너무 밝아 놀랍고 그렇게 해 주셔서 부담을 많이 덜었다. 연기적으로 조언을 해주기보단 오히려 연기를 편하게 할 수 있게 풀어주셨다. 현장에서 디테일을 잡고 연기할 때 어깨너머로 보고 괜히 ‘갓수애’가 아니구나 생각했다.”
그는 극중 홍나리(수애)의 미스터리한 연하 새 아빠 고난길 역을 맡아 이후 홍나리와의 로맨스를 펼쳤다. 20대의 그가 ‘새 아빠’역을 맡고, 독특한 관계의 러브라인을 다루는 역할을 연기했다.
“힘들진 않았다. 처음 하는 캐릭터라 표현방식에 예시가 없어 ‘아빠처럼 하려면 어떻게 하려나’ 했는데 편히 하려했고 PD님이 그런 부분을 좋아해 무리 없게 했다. 오히려 공중파 주연으로서의 부담이 더 컸는데 첫 촬영에 깨졌다. 수애 선배가 정말 살갑게 대해주셨고 첫 장면서도 마치 미리 맞춰본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나와 좋았다.”
선배와 연인 역할로 호흡을 맞추는 게 쉽지는 않았을 터.
“어렵다. 한없이 어려운데 쉽게 접근하면 쉽다. 오히려 키스신에서 키스를 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그냥 내가 하면 되니까. 그런 부분 에선 크게 고민하거나 그럴 필요까진 없다. 오히려 어떻게 연기를 할지 의논을 하고 질문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그런 게 더 고민이 돼서 계속 신을 촬영하기 전에 물어말까 하다가 내 생각대로 했다.”
‘우리집에 사는 남자’에는 반복적인 대사가 유난히 많다. 게다가 무표정으로 일관하는 인물이었다. 표정에 의한 감정 표현이 많지 않은 인물을 연기할 때의 어려움은 없었을까.
“극 초반에는 그런(반복적인) 부분이 전혀 없었다. 후반에 어떻게 풀어나갈까 고민을 반복했다. ‘대사를 어찌 보여줄까’ 보다는 대사를 살려야 했기에 ‘어떻게 더 깊게 보여줄 수 있을까’를 걱정했다. 캐릭터는 오히려 반대로 제약이 있어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안 웃다가 한번 웃어줄 때 더 임팩트가 강해져 아껴두는 재미가 있었다.”
이번 드라마를 하며 그는 고난길이란 캐릭터가 일관성이 부족했던 것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그로 인한 연기적 고민은 주변에 조언을 구하기보단 스스로 해결하려 했다고.
“전체적으로 난길이에 대한 부분을 연기하며 잘 이해했다고 생각은 하는데 일관성이 없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캐릭터를 가져가는 게 후반부에 너무 지나치거나 모자란 차이 밖에 없었다. 내 것에 대한 마무리가 없어질까 봐, 일관성이 없어지고 이유가 좀 불확실한 것이 걱정됐다. 나리에게 하는 행동이나 다다금융에 쳐들어가는 행동 등이 그랬다. 찍으면서 ‘고난길이 착한 앤가?’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난 그런 게 아쉽다. 그렇게까지 처리했으면 검찰 경찰에 소환돼 법적 절차를 받아야 되지 않나하는 게 있었다. 아는 분들은 ‘드라마구나’하며 넘어가는데 신경 쓰며 보는 분들은 이해하기 애매모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히려 초반에는 코믹한 부분이 많았다. 후반에 깊어졌을 때 혼자 해결하려 끙끙댔다. 결과적으로 그게 좋은 것 같더라. 스스로 찾아 표현하는 게 맞다 생각한다.
‘우리집에 사는 남자’는 초반부 로맨틱 코미디의 양상을 보이다 후반부로 가면서 다다금융과 고난길의 어두운 과거, 홍만두의 땅 등을 둘러싼 이야기로 흘러갔다. 밝은 분위기의 로맨틱 코미디로 시작해 후반부로 갈수록 미스터리를 강조하며 어두워 졌다. 후반부로 가면서 로맨틱 코미디의 요소가 미미해진 것에 대해 그의 생각을 물었다.
“모르겠다. 우리도 후반부 대본을 되게 늦게 받으며 촬영했다. 주변에서 ‘초반에 새아버지로 있고 주변에 갑자기 나타난 남잔데 대체 뭐하는 애냐. 미스터리는 어떻게 되느냐. 아픈 애냐. 죽느냐’ 했는데 난 정작 다음 대본이 안 나와 알 수 없었다. (로맨틱 코미디 요소가 사라진 게) 불안하긴 했지만 입장차이란 게 있다 보니 그럴 수 있다. 사실 더 길게 끌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었다. 가까워지는 것도 더 늦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일찍 시작해 연기할 때 생각할게 많아졌다. ‘나리가 생각을 이렇게 하려나’ ‘이런 부분은 조심해야 하나’ 등의 생각을 하면서 연기했다.”
극중 홍만두 사장으로서 늘 반죽을 하는 모습을 보인 그가 실제로도 만두를 빚을 수 있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실제 만두를 빚을 줄 아느냐‘고 물었다.
“시작하고 나서 세트 들어갈 때마다 연습했다. 반죽을 그렇게까지 현란하게 프로처럼 하는 움직임이 없다. 만두피 반죽을 떼어내는 거나 빚는 모습을 찍는데 빚는 건 아직 못한다.”
홍만두 식구들과는 많은 부분 함께 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는 그는 홍만두 직원들이 캐릭터를 살린다면 드라마에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다.
“초반에 많이 안 나와 별로 안 친했다가 중반부터 친해졌다. 대사가 너무 없어 리허설 때 인사만 하고 끝났다. 맞춰보면 좋은데 그런 부분이 없어 아쉽다. 홍만두 직원들이 ‘으쌰’ 하고 살리면 좋을 텐데.”
그는 주인공인 만큼 많은 신을 소화해야 했다. 움직임 등은 직접 짜서 촬영하기도 했다.
“극 초반 움직임은 다 내가 짜서 하는 거다. 거의 끝날 때까지도 PD님이 맡겨놓으시고 쓰고 싶은 포인트가 있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바로 피드백을 받아 하는 방식이었다. 어필을 한 건 극 중간쯤 가장 많았다. ‘이렇게 하겠다’가 아니라 ‘이렇게 해도 되는 거 맞느냐’는 질문이 많았던 것 같다. 해석하기 나름인데 신이 많아 정확히 해주지 않으면 사람들의 말이 달라 혼선이 올 것 같았다. 그런 부분은 수애선배와 이야기를 많이 했고 쉽게 이해하게 만들어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많이했다.”
극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과 만족하는 장면을 꼽아달란 말에 그는 의자로 맞는 장면과 상반신 탈의 신을 각각 꼽았다.
“의자로 맞는 장면에서 혹이 났어요. 수평으로 찍어야 하는데 대각선을 찍었거든요. 가짜 의자가 아닌데 (나사를) 풀어놓기만 했어요. 맞고 반나절 동안 충격이 있었어요. 많이 아팠어요. 만족하는 장면은, 초반부 제가 상반신 탈의를 하는 장면인데 일주일 동안 다이어트를 했어요. 조명을 그렇게 해주실 줄 몰랐는데 사람이 괜찮아 보이더라고요.(웃음)”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