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깨비’ 김은숙 작가, ‘불멸’의 PPL 드라마 가동? [드라마톡]
- 입력 2016. 12.26. 14:29:02
-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tvN ‘도깨비’가 1회에서 6.3%로 시작해 24일 8회 시청률이 12.3%까지 치솟으며 케이블TV에서 불가능한 수치로 여겨진 20%를 넘어설 수 있을지 기대와 호기심이 교차하고 있다.
tvN '도깨비'
‘도깨비’는 설화를 모티브로 사극과 현대극, 로맨틱코미디와 멜로를 혼합하고 여기에 판타지까지 더한 퓨전 장르로 전무후무한 수려한 화면으로 매회를 채우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김은숙 작가의 대중을 휘어잡는 현혹적 접근방식이 집약된 듯한 이 드라마가 그녀의 전작 KBS2 ‘태양의 후예’와 차별화 되는 지점은 어설픈 애국심을 벗어난 순수 로맨스 소설 전개법, 공유와 이동욱 비주얼 갑 배우들에게만 의존하지 않는 수려한 화면과 짜임새 있는 스토리 전개다.
그러나 지난 2일을 8회에서 PPL이 일시에 등장해 앞으로 얼마나 많은 브랜드들이 스토리를 전개를 좌지우지 하며 쏟아져 나올지 불안감을 높였다.
김은숙 작가는 900년간 불멸의 삶을 산 도깨비 김신(공유)과 19세 소녀 지은탁(김고은)의 운명 같은 첫사랑의 시작점에서 공유를 인간의 수호신이 아닌 브랜드 수호신으로 등장시켰다.
‘태양의 후예’에서는 뜬금 맞게 수입자동차의 자동운행장치가 툭 튀어나오는가 하면 지나치게 자주 등장하는 모바일결제시스템 등 수많은 PPL들이 마구잡이식으로 배치돼 극의 흐름을 뚝 끊어놓는 불협화음을 일으켰다.
‘도깨비’는 극의 말미에 집중적으로 배치된 ‘태양의 후예’ PPL 퍼레이드와 달리 딱 중반을 찍은 8회, 김고은이 공유의 무위도식하는 삶을 지적하는 장면에서 공유의 불멸의 삶을 활용한 대사를 앞세워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각인 효과를 냈다.
김고은은 “돈 많으신 건 알겠는데요. 집에만 계시는 거 괜찮아요? 고려시대 때 나랏일 한 게 다에요?”라며 공유를 자극했다.
이어진 공유의 파란만장한 직장생활사에서 “불멸까지는 아니더라도 되게 안 취할 수 있다네. 불멸까지는 아니더라도 되게 오래 향기로울 수 있다네. 불멸까지는 아니더라도 되게 오래 단란할 수 있다네”라는 대사와 함께 음료 화장품 가구를 등장시켰다.
공유가 모델로 있는 브랜드들이 삽입된 이 장면은 유트브용 광고영상 내지는 드라마 막간 광고인 듯한 착각을 유발했다. 그럼에도 극중 키워드인 불멸이라는 단어와 공유의 위트 있는 행동이 PPL에 대한 거부감을 중화하는 완충역할을 했다.
공영방송 KBS와 달리 tvN이 철저한 상업방송이라는 점과 공유라는 역대급 캐스팅 카드의 후광효과를 짐작케 하는 여유 있고 명민한 스토리 전개가 PPL에 쏠리는 부정적 잣대를 약화하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극의 치솟는 인기를 고려할 때 사전제작이었던 ‘태양의 후예’와 달리 앞으로 제작 혹은 제품 협찬을 희망하는 업체를 어떻게 통제하고 운영할지에 남은 8회의 명운이 달리게 됐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tvN ‘도깨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