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덜트를 잡아라!, 남성복 시장에 부는 ‘캐릭터 컬래버레이션’ 바람
- 입력 2016. 12.27. 09:45:25
- [시크뉴스 서충식 기자] 피규어, 만화, 히어로 등을 좋아하며 아이들 같은 천진난만한 감성과 취향을 지닌 ‘아이 같은 어른’을 뜻하는 키덜트가 경직된 남성복 시장의 활력소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과거에는 어른이 피규어, 만화, 히어로 등을 좋아하면, 유치하고 정신적으로 미성숙하다는 부정적인 의견과 함께 ‘나잇값 못한다’라며 손가락질을 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어른들의 정서 안정과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키덜트(Kidult)’가 패션과 만났다. 단순히 신체를 가리고 보호하는 옷의 1차원적 기능만이 아닌, 옷의 이미지와 가치를 입는 시대에 맞춰 새로운 모습을 위해 둘 이상의 브랜드가 협업하는 ‘컬래버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했다.
이처럼 키덜트가 불황의 늪에 빠진 패션가에 힐링코드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젊은층은 물론 유치한 코드와 거리를 뒀던 보수 소비층으로 분류되는 3545세대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남성복 브랜드 시리즈의 세컨드 브랜드 에피그램은 콘텐츠 창작 스튜디오 초코사이다의 캐릭터인‘더쿠’와 함께 피규어 3종, 브랜드 니트를 입은 인형 등을 선보였다. 두 제품 모두 각각 85%, 90%가 넘는 높은 판매율을 보였다.
이뿐 아니라 남성복 셔츠 브랜드 브로이어 블루는 세계적으로 많은 팬을 보유한 마블과 슈퍼 히어로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였다. 대표 캐릭터인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를 본 딴 단추, 아이언맨 역할의 토니 스타크의 시그니처 사인 프린트 등을 접목시켰다.
마블 영화들의 흥행,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GO 대란 등 2016년은 남성 키덜트들이 환호하는 한해였다. 그리고 2017년에도 키덜트 엑스포, 많은 히어로 영화들의 개봉 등으로 키덜트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남성복 브랜드들의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이 침체의 늪에 빠진 패션계를 기사회생해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충식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에피그램, 브로이어 블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