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화, ‘오직 신화의 무대’ 끝없는 음악적 진화 [인터뷰①]
- 입력 2017. 01.02. 13:02:12
-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오직 신화만이 할 수 있는 무대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20년 차 아이돌 가수 신화의 열정은 아직도 뜨겁다. 끝없는 음악적인 진화를 통해서 그들이 아직 살아있음을 또 한 번 증명했다. 2일 발매된 신화의 정규 13집 앨범 ‘13TH UNCHANGING - TOUCH’에는 신화만이 표현할 수 있는 성숙한 남성미와 세련되고 파워풀한 매력이 가득 담겼다.
지난달 말 인터뷰로 만난 신화는 연말 방송을 앞두고 강남구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음악 이야기를 나눴다. 어느덧 평균 나이 30대 후반이 된 신화 멤버들. 젊고 매력적인 아이돌이 쏟아져 나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없지 않았을 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대를 향한 욕심만큼은 어느 신인 아이돌 가수들 못지않았다. 이들이 ‘최장수’라는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가 저절로 수긍이 갔다.
이민우는 “지금은 멤버들이 나이가 있어서 힘든 안무는 못할 거라는 편견이 있지만 그 걸 깨고 싶다. 무대에서 힘을 빼고 절제미를 보여줬을 때 더 조화롭게 보이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날 신화는 기자들에게 신곡 ‘터치’의 무대를 직접 봐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만큼 자신감 넘치게 선보인다는 의미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2016 KBS 가요대축제’를 무게감 있게 장식한 이들의 모습에선 무대를 여유롭게 즐기는 관록마저 느껴졌다.
리더 에릭은 “예전에는 ‘칼군무’라고 해서 우리끼리 손의 각도를 맞추면서 했는데, 이번 안무는 일부러 모든 각도를 전부 다르게 만들었다. 큰 그림으로 봤을 때 조화롭게 보이도록 한 거다. 안무를 하면서 포즈를 할 때 고개 방향을 다 다르게 연출하지만 한 그림이 나올 수 있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요즘말로 팬들의 애간장을 녹일 수 있는 지점을 ‘킬링 포인트’라고 일컫는다. 킬링 포인트의 유무가 활동의 성패를 가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조 1세대’ 아이돌 신화도 예외는 아니다.
전진은 “멤버들 각자 포인트가 다 다르다. 오랜만에 솔로 무대를 하는 것 역시 포인트다. 에릭이 혼자 랩을 하면서 추는 안무, 앤디의 짧지만 강한 안무, 조정하는 듯한 손동작 등 포인트가 많다. 무대를 보면 보시는 분들이 ‘왜 이렇게 금방 끝났지’하고 생각하지 않을까”라고 이번 타이틀곡의 안무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타이틀곡 ‘터치(TOUCH)’는 대중에게 다소 생소한 퓨처베이스 장르의 곡이다. 퓨처베이스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장르이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요와 접목해서 좋은 결과를 낸 경우는 드물다. 이를 그룹의 색에 맞게 완벽하게 녹여내는 작업은 다소 모험이 될 수 있었다.
이민우는 “최근 음악이 점점 변화되는 추세다. 해외 아티스트나 디제이가 음악을 만들다 보니 빌보드 차트에서 인기를 끄는 가수들이 차트 상위권을 장식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트렌디한 요소를 담아서 작업했다. 사실 기대 반 걱정 반이었다. 퓨처베이스를 신화가 하면 어떨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직접 들어보니 타이틀로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온 더 로드’ 이후로 신화가 스타 작사가 김이나가 함께한 두 번째 작업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EDM 베이스의 곡을 순도 높은 한글 가사로 표현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는 게 멤버들의 전언. 그럼에도 성심성의껏 완성도 높은 가사를 써준 작사가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신혜성은 “멤버를 다 일일이 파악을 했다고 해야 하나. 우리를 염두에 두고 작곡을 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보통 아이돌 가사와는 다르게 한글을 많이 썼다는 점이 특이하다. 영어 ‘you’ 빼고 한글로만 작사했는데 입에도 잘 맞고 잘 어울리는 가사가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매번 앨범 준비할 때마다 다른 모습과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는 그들. 음악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위해 모니터링은 필수였다. 후배들로부터 배워야 할 것은 주의 깊게 관찰한다는 마인드는 그들이 롱런하는 비결 가운데 하나다.
이민우는 “앨범을 만들 때 국내외 시장의 노래를 모니터를 많이 하는데 실력 있는 후배들이 많이 생겨난 것을 알고 있다. 거기에 밀리지 않으려면 음악적인 면을 항상 생각한다. 무대를 만들 때 막혀있지 않으려고 하고 트렌드를 항상 분석하고 또 공유한다”고 겸손한 자세를 강조했다.
SM에서 나와 스스로 신화컴퍼니를 차리기까지 신화를 이어갈 수 힘은 멤버들끼리의 팀워크로부터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멤버들끼리의 대립이 왜 없었겠냐”는 솔직한 리더의 고백은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해결해나갔던 이들의 끈끈한 우정을 짐작하게 했다.
에릭은 “한마음으로 노력을 했을 때 서로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막연히 친하고 가까워서 막 해도 된다고 생각하다간 알게 모르게 서운한 점이 생긴다. 물론 어려웠던 시기도 있었다. 리더로서 멤버들이 불편한 점이나 잘 한 점이 무엇인가를 잘 캐치해야 한다. 그럴 때 팀을 위해 희생하는데 동기 부여가 된다. 멤버들이 잘 해왔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그냥 정말 다 좋다”고 말했다.
가요계 대선배답게 지금 활동하는 후배들을 위한 애정 어린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제는 명실상부 대들보가 된 신화의 책임감이 느껴졌다. 더불어 후배 가수들의 멋진 본보기가 되어줄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김동완은 “남자 그룹은 장수하는 게 유리하다. 노력만한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남자 그룹은 걱정이 안 되는데 여자 그룹은 오래갈 수 없는 환경이다. 금방 와해되고 의기소침해지고 낙오되는데 처음 시작했던 마음을 끝까지 놓지 않고 계속했으면 한다. 여자 후배들이 살기 어려운 시대이지만 잘 버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신화컴퍼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