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트 열풍, 패션가는 역풍 “아웃도어는 여전히 순항 중?”
- 입력 2017. 01.03. 11:40:55
-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2016/17 FW 시즌 거리를 휩쓸고 있는 코트 열풍이 침체된 패션가를 기사회생하기는커녕 오히려 부진을 부추기고 있다. 이 가운데 위기론이 거론되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여전히 겨울특수에서는 상대적 우위를 선점해 실적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번 시즌은 코트전성시대라는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밀리터리, 싱글 같은 디테일은 물론 하프, 맥시롱 등 길이까지 다양한 디자인이 동시에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무스탕 같은 고가 아이템이 핫 키워드로 부상했을 뿐 아니라 인조모피, 인조무스탕이 합리적 가격대에 파격적인 컬러와 디테일로 머스트바이 대열에 올랐다.
이처럼 광풍 가까운 코트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패션가는 이에 따른 특수는커녕 힘들게 팔아도 손익계산을 따지면 역신장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코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소비자들의 안전 구매 성향을 뒤바꾸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코트는 상대적으로 고가 아이템이어서 베이식 디자인을 선호해 실제 판매로 연결되는 아이템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다양한 디자인의 코트가 동시에 인기를 끌면서 브랜드마다 그에 맞춰 아이템을 구성해 다품종 소량생산 범위가 넓어져 매출은 올라도 수익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
이에 한 여성복 관계자는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어렵다고는 하나 패딩점퍼의 매출 규모를 일반 패션 브랜드들이 따라잡을 수 없다. 생산물량이 워낙 많아 상대적으로 생산단가 대비 배수가 높아 외형은 줄어들 수 있어도 수익률에서는 여전히 절대적이다”라고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겨울특수는 건재한 것 같다는 견해를 전했다.
아웃도어브랜드들의 패딩 점퍼는 디자인보다는 기능성에 중점을 두는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으로 상대적으로 디자인에 대한 요구가 낮은 반면 일반 패션브랜드들의 코트 같은 경우 디자인과 품질을 동시에 고려하는 소비자 성향으로 시장 생존논리에서 동등한 경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것.
따라서 상대적으로 재 구매 빈도는 낮으나 구매할 때 기능성 외에 고려요인은 적은 패딩점퍼와 달리 코트는 아이템 당 판매물량이 적어 브랜드들의 실적 악화 상황을 개선하는데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패션가는 지난 한 해 국내외 정치적 문제에 따른 심각한 소비부진으로 ‘최악’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힘든 고비를 겪고 있다. 무엇보다 소비부진 속에서도 ‘미투’보다 ‘온리온’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는 소비자 심리가 코트 열풍이 패션가의 역풍으로 이어지는 주요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