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창욱 첫 주연 ‘조작된 도시’, 범죄 액션의 ‘신세계’ 연다 [종합]
입력 2017. 01.09. 12:59:37

영화 ‘조작된 도시’

[시크뉴스 김다운 기자] ‘웰컴 투 동막골’로 800만 관객을 동원한 박광현 감독이 12년 만에 신작 ‘조작된 도시’를 들고 돌아왔다.

영화 ‘조작된 도시’(제작 티피에스컴퍼니)의 제작보고회가 박광현 감독, 배우 지창욱 심은경 안재홍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 1관에서 9일 오전 11시에 열렸다.

‘조작된 도시’는 단 3분 16초 만에 살인자로 조작된 남자가 게임 멤버들과 함께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며 짜릿한 반격을 펼치는 범죄액션으로 기존 한국형 범죄영화의 틀에서 벗어난 신선한 발상과 색다른 감각, 경쾌한 유머를 담아낸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다.

지창욱은 온라인 게임 내에서 ‘게임계의 신’으로 불리지만 현실에서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무일푼 백수 ‘권유’역을 맡았다. 한순간에 살인범으로 조작된 그는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 거대 세력에 맞서 게임에서 다져온 탁월한 전략 전술과 리더십을 발휘한다.

작품 내 홍일점인 심은경이 맡은 ‘여울’은 게임 속에서는 수다스러운 성격에 제 실력 발휘를 못하는 민폐 캐릭터지만 현실에서는 ‘권유’의 결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며 팀 내에서 브레인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안재홍은 게임에서는 백발백중 스나이퍼지만 현실에서는 실수투성이의 특수효과 말단 스태프 ‘데몰리션’ 역을 맡았다. ‘데몰리션’은 리더의 누명을 벗기려는 강한 의지와 함께 2% 부족한 실력으로 매 순간 코믹한 상황을 연출한다.

박광현 감독은 “이 영화는 기존의 범죄 영화들이 갖는 무겁고 잔인한 스타일이 아닌 좀 더 경쾌하고 밝은 뜻밖의 설정과 전개들을 가지고 있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12년 동안 쉬면서 많은 영화들을 보다보니 영화 표현 방식들이 좀 한결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쓰고 수많은 해킹 프로그램들이 개발되면서 우리는 이미 미래에 와있는데 정작 영화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 현재와 가장 닮은, 지금 내 옆에 있는 젊은 친구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조작된 도시’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 ‘조작된 도시’ 지창욱, 박광현 감독


첫 스크린 데뷔로 ‘조작된 도시’를 선택한 지창욱은 “첫 주연 영화기 때문에 내가 관객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섰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는 만화적인 요소들이 어떻게 표현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감독님을 뵙고 나서 내가 배우로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겨 작품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조작된 도시’는 한국영화에서 쉽게 보기 힘든 화려한 스케일의 ‘카체이스’ 장면을 담고 있어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박광현 감독은 “한국은 카체이스를 찍을만한 공간이 없고 인프라도 구축돼있지 않다. 송도에서 허가를 받고 엄청난 장비와 물량을 투입해 촬영에 들어갔는데 막차 시간 이후부터 첫차 시간 이전까지만 촬영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딱 2시간 정도 촬영하니까 민원이 폭주해서 쫓겨났다”며 고생담을 털어놓았다.

한편 지난해 종영한 드라마 ‘THE K2’에서 화려한 액션신으로 화제가 된 지창욱은 이번 작품에서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액션 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조작된 도시’를 준비하면서 1, 2달 동안 액션스쿨에서 살았다. ‘THE K2’를 찍을 때도 ‘조작된 도시’ 촬영 때 준비했던 게 도움이 많이 됐다. 지금까지는 주로 때리는 장면이 많았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상당히 많이 맞았다. 때리는 건 마음이 불편한데 맞는 신은 마음은 편한 대신 몸이 많이 아팠다. 때리는 연기가 더 나은 것 같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조작된 도시’에서 또 하나 눈여겨 볼 점은 바로 심은경의 이미지 변신이다. 그간 써니, 수상한 그녀 등 다수의 흥행작에 출연한 심은경은 밝고 명랑한 소녀 이미지에서 다크한 해커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심은경은 “어릴 때 극장에서 ‘웰컴 투 동막골’을 보고 감동을 많이 받았다. 그때부터 언젠가 박광현 감독님과 꼭 작품을 같이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박광현 감독님은 감독님만의 독특한 세계관이 있는 것 같다. 감독님의 세계관이 너무 좋았고 촬영하면서 감독님 아이디어를 듣는 것도 너무 재밌었다. 촬영 하면서도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었다. 감독님의 다음 작품도 꼭 함께 하고 싶다”며 박광현 감독과 첫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해커라는 캐릭터를 쉽게 맡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여울’은 기존의 해커 캐릭터와 많은 차별성이 있다. 메이크업도 진하고 의상도 여울이만의 색깔로 입고 다닌다. 보통 해커를 생각하면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을 것 같은데 여울이는 직접 밥을 지어먹고 멤버들에게도 밥을 해준다. 해커다운 면과 동시에 소녀스러운 면도 있다”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광현 감독은 마지막으로 “지금 세상이 인정하는 능력은 굉장히 제한적인 것 같다. 하지만 그 밖에도 개개인이 가진 능력은 무수히 많다. ‘조작된 도시’는 비주류 캐릭터를 다루고 있지만 그들은 실제로는 비주류가 아니다. 아직 인정받지 못한 능력을 가진 인물들을 영화로 가져와서 그 인물들을 통해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틀을 뒤집어 놓는 쾌감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광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지창욱, 심은경, 안재홍이 출연하는 영화 ‘조작된 도시’는 오는 2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김다운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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