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심’ 정우X강하늘, 세 번째 실화 영화… 환상 케미가 기대된다 [종합]
- 입력 2017. 01.10. 12:08:56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영화 ‘재심’(감독 김태윤, 제작 이디오플랜)이 다음 달 관객을 찾는다.
‘재심’의 제작보고회가 김태윤 감독, 배우 정우 강하늘 김해숙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10일 오전 11시에 열렸다.
‘재심’은 대한민국을 뒤흔든 목격자가 살인범으로 뒤바뀐 사건을 소재로 벼랑 끝에 몰린 변호사 준영과 살인 누명을 쓰고 10년을 감옥에서 보낸 현우가 다시 한 번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현재진행형 휴먼드라마. 대한민국을 뒤흔든 실제 사건인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을 선보일 예정이다.
‘잔혹한 출근’(2006)의 김태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충무로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정우 강하늘의 호흡과 김해숙 이동휘 등 연기파 조연배우들이 출연한다. 여기에 ‘국제시장’ ‘명량’ ‘암살’ ‘베테랑’ ‘밀정’ 등의 스태프들이 다시 한 번 합심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정우는 돈도 빽도 없는, 벼랑 끝에 내몰린 변호사 준영 역을 맡았다. 강하늘은 목격자에서 범인이 돼 감옥에서 10년을 잃고 다시 세상 밖으로 나선 청년 현우를 연기한다. ‘쎄씨봉’(2015)에서 한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두 사람은 세 번째 실화 영화 출연이라는 공통점 역시 지녔다. 정우는 ‘쎄씨봉’ ‘히말라야’(2015), 강하늘 은 ‘쎄씨봉’ ‘동주’(2016)에 이어 ‘재심’이 세 번째 실화 영화다.
이날 정우는 현장에서 부상 당한 경험에 대해 "그리 위험한 촬영은 아니었다"며 "고사를 지내면서 내가 '위험한 액션신이 많지 않은 신일수록 사고가 많이 나는 것 같다'고 말했는데 촬영을 하다 유리창이 내게 튀어서 죽을 뻔 했다. 양 손을 열 바늘 꿰매고 이마를 여덟바늘 꿰맸다"며 웃었다.
김 감독은 "정말 놀랐는데 피를 흘리고 있었다"며 당시 강화도였는데 서울로 이송했다. 내 인생도 걱정될 정도였다. 그런데 미안하게도 그 장면이 편집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에 대한 이야기가나오자 정우는 "촬영장에서 컷이 되자마자 스태프 열 다섯 명이 강하늘 앞으로 갔다"고 말했다.
이에 강하늘은 "'재심'도 그렇고 현장에서 항상 재미있게 하자는 주의"라며 "분위기 메이커라기 보단 정우 형도 친하고 김해숙 선배도 잘 대해주셔서 재미있게 했다"고 말했다.
김해숙은 가장 열심히 촬영한 장면에 대해 "하늘이 때문에 동사무소에 가서 항의하는 장면이 있었다"며 "나이가 있으니 몸부림을 치며 조심을 했다. 다 찍고 일어나려니 못 일어나겠더라. 갈비뼈에 금이 간 거였다. 그날 다음 촬영이 있어서 한 열흘 고생했다"고 일화를 전했다.
김 감독은 "메인 배역 캐스팅이 끝나고 어머님을 어떤 분을 모셔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며 "다행히 김해숙 씨가 시나리오를 읽고 흔쾌히 출연을 허락해 모두가 안심했다"고 말했다.
정우는 "시나리오에 힘이 굉장히 있었다"며 "큰 기대 없이 그냥 보다가 페이지를 넘길수록 다음 장이 궁금했다. 이 영화같은 이야기가 실화라 충격적이었다. 변호사 캐릭터가 직업적인것 보다 사람이 보여서 좋았다. 시나리오의 힘과 캐릭터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김해숙 역시 "많은 시나리오를 읽어봤지만 진심과 진정성이 느껴졌다"며 "이런 영화에 나도 배우지만, 같이 한 번 힘을 합하는 마음으로 연기해보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그녀는 "사실 되게 조심스럽다"며 "이 엄마는 갯벌에서 배운것 없이, 소외될 수 있는 엄마가 이런 일을 당했을 때 과연 아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다. 이렇게 떨려보고 걱정한 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강하늘은 "(영화가 다룬 사건을) 방송을 통해 보게됐다"며 "그 사건을 모티브로 삼았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았다. 이 작품을 선택하기까지 실제 사건에 대한 관심도 크게 출연에 영향을 미쳤지만 너무 억울하고 분노가 있을 줄 알았는데 조금 더 생각하니 분노나 억울함 보다는 상황에 잠식된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었다. 조금 더 깊게 들어가고 싶은 욕심 때문에 택했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세 작품 연속 실화 영화에 출연한 정우는 "실화라는 얘길 듣고 시나리오를 받은 게 아니라 정말 영화로 봤는데 나중에 듣고 놀랐다"며 "실화가 가진 힘, 앞뒤 맥락이 갖춰진 스토리가 내 심장을 두드리는 감동 공감이 됐다"고 말했다.
역시 세 작품 연속 실화 영화에 출연한 강하늘은 "세 작품 모두 정우 형과 같은 마음"이라며 "감독님에게 '이상하게 실화 작품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더니 감독님이 '실제가 더 영화같을 수 있다'고 하더라. 그 말이 맞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감독이 가진 특권이 배우의 팬으로서 연기를 지켜볼 수 있는 것 같다"며 "연출자의 입장이 아니라 팬으로서 많이 바라봤다. 내가 쓴 대사를 배우들이 연기할 때 내가 생각한 이상으로 하는 걸 봤다"고 말했다.
정우는 "영화가 주는 어떤 메시지가 관객과 소통이 가능한가"하는 질문에 "어떤 이가 어떤 상황에서 이 영화를 바라보느냐에 따라 여러가지로 해석될 것 같다. 진정성이 주는 울림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강하늘은 같은 질문에 "당사자도 아닌데 억울함 분노를 느꼈다"며 "다른 종류의 여유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본인의 삶과는 다른 종류의 삶도 한번쯤은 들여다볼 수 있는 여유를 갖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해숙은 "내가 나이가 있다보니 사람이 살아가며 얘기치 못한 일을 언젠가 누군가 당할 수 있단 생각을 해봤다"며 "우리 영화는 어려운 것 보다도 같이 영화를 보며 같이 분노하고 슬퍼할 수 있다가 나중엔 가슴이 뻥 뚫리는 걸 같이 느낄 것 같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과도한 메시지가 있진 않다"며 "지금 살기가 힘들다고 많은 분들이 느끼는 것 같은데 그럼에도 보는 분들이 작은 희망을 갖고 돌아가는 영화가 된 것 같다. 이 영화를 만들며 이런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는 사회에서 살고 싶었다"고 바람을 전했다.
김해숙 역시 "힘들고 어려운 사회지만 아직은 어딘가에 정의가 남아있다는 생각, 엄마의 힘은 어마어마하다는 생각으로 했다"며 "아들에 대한 믿음으로 끝까지 싸우는 엄마의 힘이 '재심'의 작은 불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며 특정한 배우를 떠올리지는 않는다"며 "시나리오에 항상 배우가 해석할 여지를 남겨둔다. 탈고한 뒤 시나리오에 맞는 배우를 떠올리다가 정우가 변호사 역으로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했다. 실제 주인공인 박준형 변호사를 만났는데 내가 처음 만났을 당시 안 유명할 때 민소매 차림이었다. 그런 소박한 변호사, 그러면서 어떤 '한 칼'이 있는 변호사를 떠올렸다. 정우를 봤을 때 그런 친근함으로 무장한 배우를 원했다. 그래서 정우 씨에게 시나리오를 줬고 흔쾌히 허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독들이 강하늘에 대해 '착한 얼굴인데 악역을 하면 잘 하겠다. 눈빛 등 얼굴이 선하지 않다'는 얘기를 했다"며 "10년 동안 감옥 생활을 하다보니 세상과 담을 쌓고 사는 거친 캐릭터다. 그러다보니 강하늘과 어울리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김해숙에 대해선 "나를 지켜줄 호랑이 같은 이미지"라며 "이 역할이 그런 역할이라 생각했다. 단순히 눈물샘을 자극하는 영화가 아니라 아들을 보려 상처까지 입는 캐릭터라 시나리오를 드렸다. 다행히 허락해 주셔서 좋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처음에 이 시나리오를 쓴 계기가, 어떤 지인이 찾아와서 '이런 사연이 있으니 영화를 만들면 어떻겠느냐'고 하더라"며 "전작이 실화영화라 어려워서 안 하려다가 그 사연을 보고 '한 번 더 해보자' 하고 썼다. 전주에 내려가 처음 그 친구를 만났는데 무서웠다. 누명을 썼지만 10년을 감옥에서 살고 나왔고, '혹시 그 친구가 진범이면 어떻게 하나' 하는 선입견이 있었다. 지금은 그 친구가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촬영장에도 왔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선입견을 갖고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인물을 믿는 유일한 인물이 영화 속 변호사이며 변호사가 그 인물을 이야기하기 까지의 과정을 그린 영화"라고 영화에 대해 설명했다.
[최정은 기자 news@fahs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