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가 위협하는 무너지는 ‘계층 사다리’, 30대 ‘희망소비’ 실종
- 입력 2017. 01.11. 09:39:07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세계 금융위기 등 연이은 대외경제 악재와 최근 국내외 정치상황 악화까지 더해지면서 끝없이 추락하는 국내 경제가 패션가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
지난 2016년 한해 패션계 관계자들은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을까”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닐 정도로 ‘최악의 해’였다고 토로하고 있다. 전년대비 매출 신장은커녕 수익구조 악화로 생존조차 불투명한 상황에 내몰렸다며 새롭게 시작한 2017년을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패션가는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한한령으로 중국인 관광객 특수뿐 아니라 중국에 진출해 있거나 진출을 모색 중인 업체들이 직접적인 악영향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대외 요인보다 더 심각한 것은 경기 불황 장기화로, ‘나도 중산층이 될 수 있다’는 바람을 품게 했던 ‘계층 사다리’가 무너지면서 패션가를 떠받쳐 오던 ‘희망소비’가 실종됐다는 점이다.
희망소비는 ‘미투(me too)’ 심리를 자극해 실제 자신의 소득수준을 상회하는 구매를 유도한다. 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소비의 선순환이라는 점에서 패션가의 가치 지향구조를 떠받치는 기반이기도 하다.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6’에 따르면 2015년 계층상향 이동에 대한 비관적 시각이 30대 10명 중 6명으로 10명 중 3명이 답한 2006년과 큰 차이를 보였다.
30대의 비관적 시각은 패션가에서 상징하는 바가 크다. 패션소비 주체인 30대의 비관적 태도는 현재 소비를 위축함은 물론 향후 전망까지 불투명하게 해 패션시장의 현재 위기가 바닥이 아닌 더 추락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패션계는 긴장하고 있다.
현재 오프라인 패션가는 소비주체인 2, 30대들이 저가 구매는 온라인쇼핑몰로, 중고가에서 고가 구매는 해외직구 등의 형태로 선회함에 따라 4, 50대를 집중공략하며 힘들게 현상유지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한계치에 다다르고 있다는 것.
이에 패션계 관계자들은 소비자가 조정 및 수익구조 개선안 등 패션시장의 패러다임 재구축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입을 모은다. 문제점 인식에도 어패럴만의 노력으로 해소되지 않는다는 점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