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성욱 대표, 미디어 접목한 파워콘텐츠의 힘 [인터뷰]
- 입력 2017. 01.11. 18:15:18
-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이제 대중문화예술계를 통틀어 파워 콘텐츠가 없다면 살아남기 힘든 시대다. 그런 의미에서 올 상반기 서울 전시-관객수 1위를 기록한 ‘클림트 인사이드 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미술 음악 방송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통합 미디어를 보여주고 있는 미술 전시가 열렸다.
올해 가장 대중적인 전시회로 손꼽히는 ‘클림트 인사이드 전’은 관람객 5만 명을 동원한 수치적인 성과를 냈다. 더불어 성수동에 위치한 S팩토리를 핫플레이스로 탈바꿈하며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층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또 하나의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탈바꿈한 전시장 내부에는 전시계 미다스 손의 손길이 곳곳에 닿아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미디어앤아트의 지성욱(45) 대표를 지난 5일 강남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만났다.
◆ “파워 콘텐츠, 대중이 거는 기대를 거꾸로 분석”
미디어앤아트의 지성욱 대표는 원래 콘텐츠 산업의 중심에 있는 엔터테인먼트 종사자였다. 공대 출신으로 남들과 똑같은 회사원의 삶을 살아가는 게 싫어 엔터 산업에 눈길을 돌리게 됐다고. 다날에 들어가 영상과 음반을 만드는 작업을 하며 미디어 전반에 흥미를 가지게 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2014년까지 아이오케이컴퍼니의 대표이사에 취임, 조인성과 고현정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며 화려한 이력을 썼다. 당시 드라마 MBC ‘여왕의 교실’ tvN ’연애 말고 결혼‘ MBC ’앙큼한 돌싱녀‘를 제작했으며 SBS ’고쇼‘ 트랜디 ’에이핑크뉴스‘ 등을 기획했다.
그런 그가 돌연 전시라는 콘텐츠에 눈을 돌리게 된 건 어떤 이유 때문이었을까. 지성욱 대표는 “전시 분야가 시간이 지나도 브랜드의 속성을 지니기 쉽다고 생각했다”며 “가령 드라마는 ‘태양의 후예’만 해도 시간이 지나면 예전 드라마가 된다. 하지만 ‘태양의 서커스’처럼 전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올라가는 분야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큐레이터가 아닌 아트디렉터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시대적 배경은 그의 아이디어를 더욱 빛나게 하는 요소다. 지 대표는 “전통적인 전시와 역할이 다르다. 특정 콘텐츠 화가 등 대상을 놓고 대중이 그 작품에 거는 기대를 거꾸로 분석한 뒤 지금의 기술과 예술적 소양을 더해서 풀어내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어려운 미술, 대중이 좀 더 쉽게 이해하도록 기획”
‘클림트 인사이드’ 전시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2030세대가 좋아할 만한 거의 모든 요소를 집대성했다는 점이다. 빅뱅의 전시로 유명해진 성수동 S-FACTORY, SNS 셀피족을 위한 전시장 환경, 트렌디한 음악, 짧은 영상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인더스트리얼한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전시장은 또 하나의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느껴진다. 실제 전시는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 영상 감독, 미술 작가. 음악가, 문학 작가 등이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해나가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시스템을 전시에 접목한 참신한 시도다.
지 대표는 “나도 사실 미술을 잘 모른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어렵게 생각할 수 있는 미술을 대중에게 쉽게 이해시키려는 목적”이라며 “‘일반인 관점에서 쉽게 생각할 수 없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기획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한국의 IT기술과 유명화가의 미술을 접목했을 때 어떨까에 주안점을 뒀다”고 밝혔다.
사실 미디어아트 명화전을 만든 건 지 대표가 처음은 아니다. 그 역시 2010년 초반쯤 호주의 한 전시 기획사가 연 고흐 미디어아트전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 거기에 VR과 AR을 접목해 기술적인 진보를 선보이고, 스토리텔링을 더해 새로운 아트의 장을 열었다.
“이번 전시를 본 관람객들이 나오면서 ‘이게 도대체 뭐지?’라고 생각하길 바란다. 여타 전시회에서 음악을 쓰는 경우는 보통 비지엠이 대부분이다. 우리는 영상에 맞춰 음악이 변화하는 것에서 나아가 LED 라이팅까지 접목했다. 모든 곡을 미리 고민하고 있다. 작곡해서 믹싱까지 해서 매번 전시할 때마다 OST를 낸다. 앞으로도 이런 형태의 전시가 계속해서 발전하지 않을까”
◆ “K-전시를 통한 새로운 한류 꿈꿔”
‘예술 장르의 확장’ 미디어 아트의 목표다. 앞서 열린 ‘반 고흐:10년의 기록 전’을 시작으로 ‘반 고흐 미디어아트’ 이어 올해 열린 ‘반 고흐 인사이드’ ‘클림트 인사이드’ 까지 ‘인사이드’ 시리즈를 브랜드화 해서 점차적으로 늘려갈 예정이다.
지 대표는 “반고흐 인사이드에서 15만 명을 동원했다. 바로 파워 콘텐츠의 힘이다. 콘텐츠가 몰리는 곳에 사람이 몰린다. 미디어 아트를 중심으로 하는 테마파크를 만드는 것을 꿈꾼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K-POP이나 K-뷰티처럼 전시를 통한 새로운 한류의 가능성을 점쳤다. “특정 콘텐츠 음악 영화처럼 전시도 또 하나의 영역이 되지 않을까. 올해 1월까지 중국 투어하고 베트남이나 아시아 시장으로 뻗어나갈 계획”이라며 점차적으로 글로벌화 될 미디어 아트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