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킹’ 비주얼X메시지X유쾌함, 3박자 고루 갖추고 ‘흥행 킹’ 예약 [종합]
입력 2017. 01.12. 17:22:42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 제작 우주필름)이 오는 18일 개봉된다.

‘더 킹’의 언론시사회가 한재림 감독, 배우 조인성 정우성 배성우 류준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12일 오후 2시에 열렸다.

‘더 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조인성)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를 다룬다. ‘연애의 목적’(2005) ‘우아한 세계’(2007) ‘관상’(2013)의 한재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조인성 정우성 배성우 류준열 등 화려한 배우 라인업을 자랑해 기대를 모은다.

9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조인성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고 싶은 남자 박태수 역을 맡았다. 1970년대 고등학교 시절부터 2000년대까지 약 30년의 세월을 연기하며 양아치 고등학생부터 대한민국의 권력을 설계하고 기획하며 세상 위에 군림하는 인물이 되기까지 다양한 모습을 연기한다.

정우성은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권력 설계자 한강식을 연기했다. 한강식은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는 권력자들의 빛과 어둠을 상징하는 인물로 그의 우아한 몸짓과 말투, 강렬한 카리스마는 권력의 화려함을 떠올리게 하지만 이를 유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은 권력 너머의 어두운 단면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베테랑’(2015) ‘내부자들’(2015) ‘더폰’(2015) 등 출연 작품마다 천의 얼굴을 보여준 배성우는 대한민국 권력의 설계자인 한강식의 오른팔 검사 양동철로 변신했다. 한 없이 가벼워 보이지만 뛰어난 처세술을 지닌 인물을 균형감 있게 보여줄 예정이다.

류준열은 박태수의 가장 든든한 조력자이자 들개파 2인자 최두일 역을 맡았다.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인터넷 BJ, 까칠한 고등학생, 천재 게임 개발자 역 등을 소화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던 그는 화려한 권력을 누리는 태수의 뒤에서 궃은 일을 처리하는 해결사 최두일을 연기하며 조인성 정우성 배성우 등 쟁쟁한 선배들과의 호흡을 보여줄 예정이다.

각본 연출을 맡은 한 감독은 각본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내 또래 사람들이 이 정도의 현대사를 거치며 살아왔다"며 "한국 사회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정말 살기 편한 사회가 아닌가 하는 답답함을 생각했다. 피해자 입장에서 부조리함을 그렸다. 좀 더 이 영화를 보면서 시스템, 메카니즘을 생각하면서 어떻게 해나갈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검사가 나온 영화가 있고 조폭이 나온 영화가 있었다"며 "나는 검사의 욕망, 시작과 디테일을 정확히 다룬 영화는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한 캐릭터로서의 의미를 다룬것 같다. 한 인물이 왕, 즉 권력으로 다가가는 것에 있어서의 작업이었다. 내 의도는 태수 한강식 등의 권력을 시각적으로 구체화하기위한 작업이었다. 태수의 기억, 이야기하는 걸 통해 그리려 했고 그런걸 교차편집을 하며 시각화하려 했다. 커피를 마시는 장면 같은 경우, 살아오며 충격을 받은 장면이 있었는데 밥을 먹는 행위가 아니지 않나. 살기 위한 행위가 아니라 권력의 향유"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탄핵 장면은 원래 시나리오에도 있었다"며 "대통령이 한 명씩 바뀌어가며 그것들이 권력의 정점, 우리가 이야기하는 클라이막스로 가기위해 필요한 장면이라 생각했다. 태수가 위험에 빠지는 장면을 그려야했기에 꼭 필요했다"고 전했다.

그는 "'데칼코마니'로 본, 대통령의 당선이나 역사적인 사건을 배치한 것이 재미있었던건 이걸 대칭으로 봤을때 객관적으로 보이고 이질감도 느껴지고 새로웠다"며 "어떻게 보면 이 영화가 그렇게 봐졌으면 하는, 한국 사회를 다른 면으로 보자는 게 컸다. 박태수의 또 다른 면이 최두일의 어떤 종말인 것이고 그런 것을 끌어내는 방식이 그런 기준이었다. 마지막은 권선징악이라 단순히 생각하지 않았다. 만약 그렇게 했다면 태수가 당선이 되거나 그가 정치를 하려는 의도가 부각됐을 건데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는 희망이었다. 언론의 작은 힘이 지난해 게이트들이 불을 붙였고 시민이 분노했고 그들의 작은 힘이 어떤 것을 만들어 큰 결과를 만들지 않았느냐. 영화를 보는 사람이 '내가 이 세상을 바꿀 수 있구나'하는 결말을 생각하게 하려 했다"고 말했다.

취재 과정에 대해선 "법조계에 계신 분들과 책, 기자 등을 통해 했다"며 "욕망 때문에 좀 다르게 사는 사람들을 상상하며 썼고 배우들이 잘 표현해 줬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영화 전반에 걸쳐 나레이션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점에 대한 질문에 그는 "실제 관객이 잘 모르는 권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데 다큐적인 형식이 영화를 이해하고 따라가기에 쉬운 방식"이라며 "상황에 맞는 이야기를 하지만 끝에는 영화적 감정을 느끼게 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장면을 넣은 점에 대해 "내가 생각한 현대사의 가장 큰 비극이었고 트라우마였다"며 "그런 것을 태수가 욕망의 끝을 향해 가다가 비극을 보여주는 것에 필요할 것 같아 넣었다"고 설명했다.

고아성을 캐스팅한 이유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급하게 필요한 인물이었는데 아성 씨가 우성 씨와 마침 차를 마시고 있다고 해서 나와달라고 부탁했다"고 비화를 전하기도 했다.

조인성은 극 중 30년의 세월을 연기한 것에 대해 "영화에서 실제 머리를 밀었는데 촬영 마지막 날에 찍었다"며 "시대별로 콘셉트를 잡기보단 의상, 헤어 등을 통해 변해오는 과정을 표현했다.. 10대 20대의 모습은 내 젊은 날을 돌아보며 찍었기에 공감하며 찍었다. 직업적 모습보다 심리적인 부분을 표현했기에 연기하며 큰 무리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성이 형과 함께 한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며 "화면을 보며 각자 다른 색깔이 있고 그것들을 한 프레임 안에 각자의 색에 맞게 감독님이 표현해 줘 감사하더라. 개인적으로 내 나이 또래의 배우들은 우성이 형을 보며 배우의 꿈을 키웠기에 부러워 할 것 같다고 생각하며 영화를 봤다"고 정우성과 영화를 함께 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박태수라는 인물이 분량이 많았다"며 "어느 선까지 해야 할지 고민했다. 너무 진하거나 가벼우면 안 될 것 같았다. 어떻게 지치지 않고 끝까지 볼 수 있을지 고민했고 그게 내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정우성은 "뜻을 모은 영화의 메시지가 잘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인성이가 시작할 때 부터 같은 소속사에서 봤고 그가 성장해 나가면서 멀리서 바라봤다"며 "같이 이 시나리오를 하며 어떻게 성장했는지 궁금증을 풀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굉장히 멋진 모습에 기분이 좋았다. 영화를 10대 부터 30대 까지 연기한다는 게 굉장히 부담이 크다. 나레이션, 감정의 기본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잘 해줬다"고 호흡을 맞춘 조인성을 칭찬했다.

그는 "캐릭터의 외피가 캐릭터를 규정하지는 않는다"며 "'아수라'에서의 지질한 모습은 결국 본인의 양심을 찾기 위해 나서는데 한강식 같은 경우 개인의 이익을 좇는 모습이 더 지질하다고 생각한다. 나중에 그의 말이나 행위를 보며 비웃을 수 있는 공감대를 끌어낸 게 그를 연기한 재미다. '아수라'의 한도경 같은 경우 그가 가진 것으로 공감을 전하는 게 배우로서 큰 재미다. 외피와 상관없이 인간으로서의 양심을 잘 투영해 잘 전달하려 하는 과정이 매력적인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제 인물을 롤모델로 삼지는 않았다"며 "근대사를 겪으며 권력이 누구 편에서 어떻게 힘을 발휘하고 정당한지 부당한지를 본 경험이 있지 않으냐. 검사는 검사 선서를 하고 그 직위에 오르는데 처음에 양심을 걸고 했던 사람이 그 안의 부조리함에 협력하고 어떻게 추악해지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 감정이 녹아있는 게 한강식이다. 실제 사회에서 누구나 그렇게 될 수 있기에 경각심을 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검사 역할을 맡은 배성우는 "외교관도 했고 의사 역할은 연극할 때 부터 전문이라 할 수 있다"며 "우리 집안도 지적인 집안이라 편하게 할 수 있었다. 그 직업을 가진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캐릭터인지에 중점을 두고 연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델로 삼은 인물은 없었다"며 "대본이 재미있어 작품에 참여했고 통찰력 있게 현대사를 바라보는, 메시지가 좋아 정확히 전달하고 싶었다. 그것에 배우도 감독도 현장에서 가장 신경쓰고 몰입해서 갔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극 중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한 류준열은 "실제 집에서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어른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며 "사투리 보다 세 선배들이 검사였는데 나는 홀로 조폭 역할이라 부담이 있었다. 대본 표지도 데칼코마니였는데 그걸 보며 감독님이 인물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셨다. 어떨때 보면 검사가 조폭처럼 보이는 것들을 예로, 어떨땐 검사 같고 어떨땐 조폭처럼 보이려 애썼다"고 말했다.

감독은 "서민의 한이 담긴 마당놀이 같은 영화"라며 "시대를 털어버리고 또 다른 힘을 갖게되는 영화로 받아들여졌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조인성은 "공감과 진심이 함께 들어간 영화"라며 "관객이 오히려 감정 이입하기 쉬울 것 같다. 희망적이고 사랑받는 작품이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정우성은 "영화 속 탄핵 장면이나 현실의 탄핵이나 국민에게 모두 가슴 아픈 것"이라며 "그 아픔을 감내하고 직시했을 때 공감하는 사회의 부조리 부도덕을 이겨내고 바로잡을 수 있다는,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고 말했다. 배성우 역시 "처음 내용을 모르고 대본을 받았을 때 읽어나가는 재미, 느낀 메시지를 관객과 나누고 싶다"며 "작업에 참여하며 뿌듯하고 신났는데 그런 느낌을 같이 받아가셨으면 한다. 주인의식, 희망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류준열은 "이 영화는 공감이나 메시지 고민거리가 있지만 한편으론 굉장히 유쾌하고 통쾌하고 재미있다"고 "재미있게 봐 달라"고 당부했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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