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주혁이 말하는 ‘잘 먹고 잘 사는 법’-‘청춘’-‘연기하는 이유’ [인터뷰②]
- 입력 2017. 01.12. 18:02:51
-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잉여공주’ 때 처음으로 연기를 했어요. 처음 연기할 때는 정말 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어떻게 하는 건지도 몰랐고, 연기가 뭔지도 몰랐으니까요. 근데 이걸 하다 보니까 그게 참, 매력이 느껴지더라고요. 관심이 없던 것도 계속 하다 보니까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고. 그때 김민교 선배님이 너무 재밌고, 웃기고, 연기를 잘하셨어요. 너무 매력적으로 연기하셔서 멋있었고, 부러웠었죠. 저렇게 멋있어 보이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한 것 같아요”
운동선수에서 모델, 모델에서 연기자까지 탄탄대로를 걸어온 것 같은 남주혁이지만 그에게도 ‘연기’라는 것이 너무나도 어렵게 느껴졌던 ‘시련의 시간’들이 있었다.
지난 11일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연출 오현종, 남성우, 극본 양희승, 김수진)에서 정준형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남주혁이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시크뉴스와 만났다. 케이블TV tvN을 거쳐 지상파 KBS2, MBC로 진출한 남주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지상파 주연 배우’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했다.
생각보다 남주혁의 연기 경력은 짧다. 2014년 악동뮤지션의 ‘200%’와 ‘Give Love’ 뮤직비디오를 시작으로 케이블TV tvN ‘잉여공주’에서 제법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고, 곧바로 KBS2 ‘후아유 – 학교 2015’에 캐스팅 됐다. 수영선수 한이안 역으로 한바탕 인기몰이를 한 남주혁은 tvN ‘치즈인더트랩’에서 권은택 역을 맡아 변신을 시도했으며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서는 13황자 왕욱 역을 맡아 제대로 된 ‘연기’를 보여줬다.
이번 ‘역도요정 김복주’에서 남주혁은 20살 대학생 정준형 역을 맡아 그 나이 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청춘’의 이미지를 누구보다 잘 그려냈다. 본인이 생각하는 ‘청춘’ 또한 제법 진지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청춘’이라는 건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는 걸 잘 알고,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다. 일할 때는 일하고, 쉴 때는 내가 20대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고 싶다. 혼자서 여행도 가보고 싶고, 공연도 보러 다니고 싶고. 그런 것들을 모든 청춘들처럼 똑같이 생활하면서 느끼고 싶다. (지금은)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더 청춘을 재밌게 보내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열심히 사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항상 지금 이 하루가 아깝다. 요즘 들어서 더 느끼는 것 같다. 작품을 하고 달려오다 보니까 어느새 1년이 지났더라. 돌이켜 보면 일만 했다. 다른 친구들은 일도 하고, 재밌는 것도 하고 그러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재밌게 허투루 보내지 않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다”
깊고 짙은 자신만의 신념을 가지고 있는 남주혁은 ‘목표’ 또한 뚜렷했다. 어릴 적부터 길게는 10년, 짧게는 5년 단위로 목표를 세우고, 실천 중이라는 그는 지금도 역시 똑같이 살고 있었다.
“옛날에도, 운동할 때도 짧으면 5년, 길면 10년 단위로 목표를 세우고 뭐든 하는 편이다. 중학교 때 운동할 때도 여기 대학교 가서 농구해야지, 하는 목표를 가지고 운동을 했었던 거고 대학교에 갔을 때는 프로에 가기 위해 운동을 하려는 다짐을 했다. 그런 다짐으로 사소한 것 하나부터 실천하다 보니 도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연기적인 부분에는 이제 제가 스물넷이다. 서른 살이 될 때까지 목표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저를 보면서 ‘연기를 잘하는구나, 정말 결국에는 해내는 구나’ 인정받을 수 있을 정도의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 목표 때문에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 사소한 것 하나부터 연습도 하고, 영화를 보는 것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을 한다”
어릴 적부터 농구선수로 활약한 남주혁은 애초에 모델, 연기자 쪽으로는 전혀 꿈이 없었다고 한다.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몰라 홀로 고민에 빠져 있을 때, 김민교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처음에는 모델에 대한 꿈도 없었고, 연기에 대한 생각도 전혀 없었다. 농구를 그만 두고 모델에 관심을 갖고 일을 하다 보니까 정말 할 수 있었고, 하다 보니까 이런 저런 기회들이 와서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다. 거기서 좋은 반응이 와서 연기까지 할 수 있었다. 연기는 사실 그때까지도 너무 하기 싫었다. 근데 다른 사람들이 하는 걸 보고 있으니까 매력이 더 잘 느껴지더라. 김민교 선배님이 ‘애기들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캐릭터를 만들지 않냐. 칼싸움하는 이야기, 여러 이야기들을 만들어 낸다. 그렇게 걔네들도 부끄러움 없이 자기들만의 것을 만드는데, 너도 옛날에 그걸 다 했다. 근데 뭘 부끄러워하면서 쭈뼛거리지 말고 캐릭터를 만들고 보여주면 된다’고 하셨다. 그 말이 참 멋있었다”
그런가하면 남주혁의 필모그래피 속 예능프로그램 중 하나인 ‘꽃미남 브로맨스’에서는 지수와 함께 호흡을 맞춰 눈길을 끈 바 있다. 두 사람은 해당 프로그램 이후 절친이 됐고,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서는 함께 연기하기도 했다. 이후 ‘역도요정 김복주’에는 지수가 카메오로 특별 출연하는 의리를 보여줬다.
“지수에게 너무 고맙다. 커피차도 가끔 쏴주고, 말도 안 하고 촬영장까지 찾아오기도 했다. 그때 완전 ‘심쿵’했다. 그 친구 때문에 좀 으X으X 하게 된다. 같은 일을 하고 있으니까 연기에 대한 이야기, 고민들을 털어 놓는다. 도움이 정말 많이 되고, 좋은 친구를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둘이 만나면 원카드도 하고, 영화도 많이 보러 다닌다. 카페도 가고”
‘어떻게 하면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했다는 남주혁은 앞으로의 꿈으로 ‘좋은 사람’과 ‘좋은 연기자’를 꼽았다.
“‘어떻게 하면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까’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이 생각을 했다. 난 커서 열심히 잘 해서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연기는) 정말 잘하고 싶다. 잘해서 사람들에게 정말 그 역할로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다. 내가 다음에 다른 역할을 했을 때 남주혁이 아니라 그 역할이라는 얘기를 들을 수 있도록 정말 그거 하나만 생각하고 노력 중이다.”
남주혁이 생각하는 내년과 미래의 자신은 어떤 모습일까. 조금은 쑥스러운 목소리로 대답을 시작한 그는 끝내 허탈하게 웃어 보였다.
“작년보단 더 나은 모습으로 더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듣고 싶다, 연기에 대해서. 작년도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더, 더 나은 한해를 살고 싶다. 아, 미래의 나에게. 뭐라고 해야 할까. 지금도 잘하고 있으니까 거기서도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 나도 참 민망하다. 거기서 보자. (웃음)”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