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 LOOK] 보이스 ‘소리 추격 스릴러’, 리얼리티 ‘느와르 패션코드’
- 입력 2017. 01.16. 10:44:33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보이스’가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의 시각적 각인효과에 일분일초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소리 추격 스릴러’다운 청각의 자극으로 OCN표 장르물에 거는 기대를 충족했다.
OCN '보이스'
한 여자가 성폭행범에게 쇠뭉치로 살해당하면서 시작된 ‘보이스’는 지난 14. 15일 1, 2회에서 누구든 끔찍한 범죄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서슬 퍼런 진리를 몸서리쳐지는 리얼리티로 그려냈다.
보이스는 강력 범죄 수사물에 의례적으로 등장하는 일주일 쯤 옷을 갈아입지 않았을 법한 어둡고 칙칙한 컬러의 사복형사와 푸른 제복을 말끔하게 갖춰 입은 112 신고센터 두 그룹이 대립각을 세우며 어떤 계기로 접점을 이루게 될지 궁금증을 높인다.
또 여기에 범죄는 자신이 아닌 남의 일이라고 생각하는 평범한 도시인들이 세련되지도 그렇다고 촌스럽지도 않은 주위에서 쉽게 마주칠법한 착장을 하고 등장해 범죄가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건사고임을 각인한다.
무진혁(장혁)은 카키색 야상패딩점퍼를 마치 제복처럼 고수한다. 그러나 여기에 3년이란 시간차와 과거와 현재의 감정 선의 차이를 담아내는 치밀함을 놓치지 않았다.
장혁은 카키색 야상점퍼라는 공통분모를 갖지만, 3년 전에는 밝은 카키색과 보디라인을 살린 실루엣으로 범죄 검거율 1위의 잘나가는 강력1팀 팀장의 자부심을, 부인의 죽음과 우여곡절을 겪으며 지구 경찰대로 강등된 3년 후인 현재 시점에서는 짙은 카키색과 넉넉한 오버사이즈로 형사로서 자긍심도 가장으로서 당당함도 퇴색된 심경변화를 표현했다.
예민한 청각을 가진 강권주(이하나)는 의도와 달리 형사들의 공공의 적이 되지만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는 외강내유의 성품으로 각이 잡힌 제복과 사복에서도 셔츠와 코트 같은 포멀 코드를 유지한다.
강권주의 강건한 패션에도 미세한 시간차와 심경차가 드러난다. 3년 전 형사부인 살해사건 당시 옅은 회색빛 제복을 입었던 이하나는 유학을 마치고 복귀한 후 골든타임을 팀을 꾸리면서 짙은 인디고 블루 제복으로 과거와 달라진 위상과 함께 범죄 사후 검거율이 아닌 사전 검거율을 높여야 한다는 의지를 드레스코드에 녹여냈다.
또 플러스도 마이너스 없는 기본 피트의 화이트셔츠로 트라우마에 갇혀 자신을 강하게 담금질 하며 사는 강권주를 표현했다.
이처럼 치밀한 의상 설정은 사건 사고의 피해자와 피의자를 다룬 시선에서도 고스란히 유지된다. 살해당한 무진혁의 부인과 아이 폭행감금사건 피의자는 동네에서 쉽게 마주칠법한 하늘하늘한 미디스커트와 카디건의 젊은 엄마룩으로 현실감을 높였다.
여기에도 미세한 차이를 줬다. 무진혁 부인은 누드베이지 롱카디건으로 따스한 품성을, 아이를 학대하는 엄마는 밀리터리 디테일의 품이 딱 맞는 그레이 카디건으로 냉기 서린 성향을 표현했다.
단 2회 방영에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박감을 담아낸 보이스가 남은 회차까지 긴장을 유지하면서 OCN 장르물의 새로운 기록을 남기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OCN ‘보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