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도요정 김복주’ 이성경, 복주로서 사랑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인터뷰①]
- 입력 2017. 01.16. 17:03:45
-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역도요정 김복주’는 너무 행복했던 작품이죠. 모두를 순수하게 만들어 줄 수 있었던 좋은 작품을 연기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끝나고 나니까 더 아련하고 보고 싶어요. 복주로 살면서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서 과분하다고 느꼈어요. 감사하게도 큰 배려를 받고 일할 수 있어서 좋은 에너지 드리려고 많이 노력하면서 촬영했습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드려요”
‘역도요정 김복주’를 통해 김복주를 연기하면서 힘든 것보다 감사하고, 좋고, 행복한 일들만 있었다는 이성경은 복주를 회상하면서 연신 “이번에도 정말 보내기 힘들 것 같아요”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MBC 수목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연출 오현종, 남성우, 극본 양희승, 김수진)에서 역도선수 김복주 역을 맡아 연기한 이성경이 시크뉴스와 만났다. 털털한 매력의 복주가 아직 한가득 이성경과 함께 하는 듯 밝은 미소로 등장한 그녀는 갈색 눈동자를 반짝이며 복주를 보내는 인터뷰에 애틋한 감정을 담아 답했다.
‘역도요정 김복주’는 바벨만 들던 스물한 살 역도선수 김복주에게 닥친 폭풍 같은 첫사랑을 그린 감성 청춘 드라마로 주인공 김복주의 성장기가 극의 주요 흐름을 차지했다. 첫사랑을 하고, 첫 남자 친구를 사귀고, 자신이 가진 ‘역도선수’라는 직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복주는 드라마 처음과 끝이 확연히 다른 ‘성장형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복주를 통해 자기 자신 또한 많은 힐링을 받았다는 이성경은 시청할 때는 시청자 입장에서 복주를 사랑하고, 함께 울고, 함께 웃었다고 답했다.
“사실 그냥 복주로 살았던 것 같다. 현장에서도 계속 복주였고, 복주가 가진 생각과 마음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했다. 방송 볼 때는 모니터링이 아니라 저도 그냥 한 시청자의 입장이 되더라. 애드리브도 재밌겠다고 하는 걸 넘어서 캐릭터로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캐릭터가 되고, 그 캐릭터가 하게 될 것 같은 말들을 하고. 굉장히 몰입도가 좋았다. 점수를 매기고, 채점을 하면서 제 연기를 보기보단 ‘어, 내가 언제 이랬지?’라면서 시청자 입장이 돼 드라마를 봤다. 정말 주인공이 연기하기 좋은 환경, 대본이었다”
‘역도요정 김복주’는 역도를 하는 평범한 여자가 모든 것이 완벽한 잘생긴 수영선수를 만난다는 설정이다. 거기다 로맨틱 코미디 요소까지 얹어져 있으니 많은 시청자들이 MBC ‘내 이름은 김삼순’을 회상하면서 드라마를 시청했다.
“저도 하면서 ‘김삼순’ 작품이 많이 생각이 났다. 예쁘지도 않고, 여성스럽지도 않고. 이 캐릭터는 배우가 살이 쪄야 하는 게 필요했다. 찍고 나니까 달랐다는 느낌이 드는 것 같다. 찍기 전에는 ‘김삼순의 어린 버전인가’ 생각했었는데, 찍으면서 새로운 작품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 확실한 복주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촬영 전부터 무드를 잡는 것보단 그냥 복주로 살면서, 그 상황을 직접 부딪혔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이성경은 ‘연기력 논란’이 아닌 ‘연기력 호평’을 받았다. 정말 오랜만에 받은 칭찬이라 얼떨떨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기도 했다는 그녀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꿈을 이뤘어요”라고 말했다. ‘이성경이 그랬대’가 아닌 ‘복주가 그랬대’라는 말을 듣기 시작한 것.
“제 꿈이었다. 작품하기 전에 말했던 건데, ‘이성경이 뭐다’가 아니라 ‘복주야, 어떡해. 어땠어. 복주 왜 이래?’라는 말을 듣는 것. 제가 아닌 캐릭터 이름이 주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드라마를 통해 그걸 많이 들었다. 그래서 복주와 더 깊이 만날 수 있었고, 응원 속에서 연기할 수 있었다. 덕분에 이성경이 안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배우로서 내 경험이 그 캐릭터에 녹여낸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오롯이 복주가 되어야지만 이 연기가 가능했다”
‘역도요정 김복주’ 속에서 김복주 역의 이성경은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또 사랑을 줬다. 하지만 그 역할들 속 비운의 캐릭터도 분명 존재했다. 경수진이 연기한 송시호가 바로 그 주인공. 이성경은 자신이 전작 ‘닥터스’에서 진서우 역을 하면서 겪었던 일이기 때문에 송시호를 연기하는 경수진이 많이 안타까웠다고.
“수진 언니가 많이 안쓰러웠다. 외롭고, 지칠 것 같았다. 제가 그 감정을 감당하는 배우의 마음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 공감이 갔다. 근데 연기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지칠 수도 있을 텐데, 언니는 감정을 계속 가지고 연기하더라. 너무 고맙고, 박수 치고 응원하고 싶었다. 사실 언니가 있었기 때문에 복주가 응원을 받을 수 있었다. 악역은 욕을 먹어야 연기를 잘하는 거라고 하지만, 아픈 감정을 연기하는 게 악역이다. 그래서 정말 힘들다. 너무 고마웠다”
경수진 말고도 ‘복주’를 완성하는데 가장 큰 도움을 줬던 캐릭터는 따로 있다. 바로 복주의 남자 친구 정준형이다. 이성경은 정준형을 연기한 남주혁에 대해 “주혁이가 연기했기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모두가 그 역할 자체였다. 다들 친구처럼 편하게 지냈는데, 준형이라는 역할이 주혁 군이라서 더 가능했던 것 같다. 커플 화보에서 이미 포옹, 뽀뽀 등 스킨십으로 많이 붙었었다. 이미 조심성이나 선 같은 게 없었던 상태였다. 그렇게 편안한 상태에서 멜로가 뒤늦게 붙었고, 그래서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그 조건이 완성될 수 있었던 건 주혁이가 준형이를 맡아 줬고, 잘 연기해 준 덕분이다. 생각보다 너무 순수한 감정을 가지고 있어서 놀라기도 했다. (웃음) 수고했고, 너무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다”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