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시라 “마지막 기회라 생각했던 ‘프로듀스101’, 덕분에 인생역전” [인터뷰]
입력 2017. 01.18. 16:00:30
[시크뉴스 김지연 기자] ‘프로듀스101’에서 독보적인 가창력으로 주목 받은 가수 강시라가 정식 데뷔한다. 오랜 연습 생활을 끝마치고 본격적으로 꽃길을 걸을 준비를 시작한다.

강시라가 오는 19일 데뷔 미니 앨범 ‘시라(Sira)’를 발매하고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딛는다. 지난해 케이블TV Mnet ‘프로듀스101’에서 남다른 실력과 미모를 지닌 보컬리스트로 최종 22위까지 진출, 데뷔 전부터 일찌감치 가요 팬들의 눈도장을 찍은 그녀는 ‘프로듀스101’ 종영 후 약 10개월 만에 정식 데뷔하게 됐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시크뉴스와 만난 강시라는 “지난해 4월 ‘프로듀스101’ 종영 후 앨범 준비에 매진해왔다”며 데뷔를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강시라의 첫 앨범 타이틀곡인 ‘못 잊어’는 헤어진 남녀의 가슴 아픈 이별을 노래한 발라드다. 그녀 특유의 호소력 짙은 가창력을 엿볼 수 있다.

‘프로듀스101’ 출신 연습생 대부분이 아이돌로 데뷔하는 데 비해 강시라는 솔로 보컬리스트의 길을 택했다. 이에 대해 그녀는 “저를 발라드 가수로 생각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감성 보컬로 가려고 했다. 순수하고 보컬로서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대학교에서 보컬을 전공하며 음악에 대한 가치관이 바뀐 탓도 있었다. 그녀는 “예전에는 아이돌스럽고 귀여운 것을 원했지만 지금은 좀 더 제가 하고 싶은 음악, 들려드리고 싶은 음악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더라”고 전했다.

앨범 수록곡 중 작사에 참여한 ‘더 스타즈(The Stars)’와 ‘말하고 싶어’는 각각 데뷔를 앞둔 설렘과 오랜 연습 기간 동안 변함없이 자신을 지지하고 응원해준 가족, 친구, 팬들에 대한 감사의 메시지를 담은 자전적인 곡이다. ‘같은 곳에서’는 ‘프로듀스101’ 콘셉트 평가 당시 강시라가 소녀온탑 리더로 활약했던 동명의 곡을 리메이크했다. 강시라는 “‘같은 곳에서’ 작곡가인 진영(B1A4) 선배님이 감사하게도 흔쾌히 리메이크할 수 있게 해주셨다. 꼭 한 번 다시 불러보고 싶었는데 하게 돼 정말 좋다. 원곡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크게 바꾸지는 않았지만, 제 스타일대로 불렀기 때문에 원곡과 비교하며 듣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원래는 ‘프로듀스101’ 종영한 다음 달인 지난해 5월 앨범 발매를 목표로 했었는데, 곡을 받는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제 콘셉트도 애매한 상황이었고요. 대중이 원하는 제 모습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보컬로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하는 방향으로 결정했어요. 기다려주신 만큼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곡 수도 늘렸고요.”



유치원생이던 시절부터 S.E.S, 핑클 등 1세대 걸그룹들의 무대를 보며 가수의 꿈을 키워온 강시라는 약 6년의 연습 기간을 거쳐 데뷔에 이르게 됐다. “20세부터 연습 생활을 시작했는데 데뷔까지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다”는 그녀는 “같이 연습하던 동료나 나중에 들어온 연습생이 먼저 데뷔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하고, 힘든 순간도 많았다. 내 길이 아닌가보다 하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데뷔 지연이 계속되면서 슬럼프에 빠져 가수의 꿈을 접으려 했던 그녀를 붙잡아준 것은 ‘프로듀스101’이었다. 소속사에 그만 두겠다는 입장을 전한지 불과 2일 만에 출연 제의가 왔다. 그러나 출연을 결정하는 데는 망설임이 없었다. 강시라는 “단 1초의 고민도 없었다. 이왕 그만 두려던 거,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을 다 보여드리고 결정하자 싶었다. (‘프로듀스101’은) 제게 온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너무나도 다행으로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정말 인생 역전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초반 하위권으로 시작한 그녀는 보컬 포지션 평가에서 보여준 ‘마이 베스트(My Best)’와 콘셉트 평가 ‘같은 곳에서’ 무대로 그야말로 ‘포텐’을 터뜨리며 결승전까지 진출했다. 최종 11명을 선발하는 걸그룹 아이오아이(I.O.I) 멤버는 될 수 없었지만 22위라는 예상보다 높은 성적으로 프로그램이 낳은 수혜자라는 평을 받았다.

“처음에는 자신감 있어 보이고 싶었는지 예상 최종 순위에 10위라고 적었어요. 그런데 실력 좋고 예쁜 친구들을 본 첫날부터 현실을 체감하게 되더라고요. 22위까지 갈 줄은 전혀 몰랐어요. 저라는 존재를 알리고 오자는 목적으로 나갔던 건데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이왕 최종까지 온 거 나중에는 욕심이 들기도 해서 마지막에는 조금 아쉬웠어요. 그래도 결승전에서 생방송 무대에 올라간 것만으로도 만족해요.”

강시라가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는 역시 ‘마이 베스트’였다. 그녀는 “그 무대가 아니었다면 많은 분들이 저라는 사람의 존재를 모르셨을 것 같다. 그 노래 가사 자체가 운명 같더라. 포기 앞까지 갔던 저였는데 가사를 보는 순간 ‘내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저는 눈물이 별로 없는 편인데 노래가 끝난 후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평생 잊을 수 없는 무대”라고 회상했다.

‘프로듀스101’을 통해 든든한 동료들도 얻었다. 데뷔를 앞두고 진행한 네이버 V앱에 김소희, 이해인, 김주나 등 동료들이 깜짝 게스트로 지원사격을 한 것은 강시라의 친화력 있는 성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녀는 “얼마 전까지 아이오아이 청하와 연락도 했고, 아이오아이 친구들이 ‘솔로 언제 나오냐’고 물어보기도 했다”며 “소희나 해인이와는 사적으로도 만나서 서로 고민도 주고받곤 했다. ‘프로듀스101’은 인생 역전 프로그램이기도 하지만 소중한 동료도 얻을 수 있던 고마운 프로그램”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올해는 ‘프로듀스101’ 남자 버전이 론칭된다. 강시라는 ‘프로듀스101’ 선배로서 새롭게 경쟁을 펼칠 후배들을 향해 “남자 친구들이기 때문에 경쟁이 더 치열하지 않을까 싶다. 저도 꼭 본방 사수하겠다”며 “일단 겁내지 말았으면 좋겠다.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도 가수가 되기 위해 나가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연습은 필수다. 잘 하리라 믿고 응원한다”고 격려를 보냈다.

가요계에 기근이라는 여성 솔로가수로서 데뷔를 앞둔 강시라는 목소리만 들어도 알 만큼 특색 있는 가수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 그녀는 “노래로 위로가 되고 싶다. 제 노래를 통해 많은 분들이 위로받고 힘이 되셨으면 좋겠다. 진정성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기다려주신 팬 분들께 죄송하고 또 감사해요. 제가 보답할 수 있는 것은 노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응원해주신 만큼 열심히 노래하는 가수 시라가 될 테니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김지연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청춘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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