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히든카드] 박찬욱 나홍진 연상호, 2016 문제적 감독 3인방 패션코드
입력 2017. 01.19. 09:43:55

나홍진 연상호 박찬욱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2016년 극장가를 강타한 화제작 영화 ‘아가씨’ ‘곡성’ ‘부산행’ 감독 박찬욱 나홍진 연상호가 지난 18일 진행된 ‘제8회 올해의 영화상’ 시상식에 참가해 관심이 쏠렸다.

동성애 코드의 파격적인 스토리만큼이나 벨에포크의 이국적 의상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아가씨’, 인간의 가장 밑바닥 본성을 건드리는 참혹한 스토리임에도 의상의 숨겨진 비밀을 찾는 재미가 제법 쏠쏠했던 ‘곡성’, 영화적 허구와 리얼리티가 적당하게 버무려 완성된 좀비의 의상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던 ‘부산행’.

이처럼 독특한 영화를 만든 박찬욱 나홍진 연상호 감독의 현실 패션은 비슷한 연령대의 중년 남성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미니멀 세미 포멀 코드에 각자의 방식으로 컬러 임팩트를 실어 평범한 듯 비범한 룩을 완성했다.

박찬욱과 나홍진은 블랙 재킷에 컬러풀한 머플러를 무심하게 둘러 시크 지수를 높이고, 연상호는 파스텔 블루 캐주얼 셔츠로 묵직한 재킷을 산뜻하게 뒤바꿨다.

특히 박찬욱과 나홍진의 머플러 활용법은 중년 남자들에게 완벽한 패션 지침서가 될 수 있다.

나홍진은 가벼운 블랙 코트에 그레이와 브라운 계열이 그러데이션 된 머플러를 둘러 패션 달인의 면모를 보여줬다. 무엇보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코트로, 슬림한 실루엣에 칼라와 라펠 폭이 좁아 이지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데 제격이다.

박찬욱은 기본 블랙 재킷에 짙은 버건디색 머플러로 세련된 컬러 대비 효과를 냈다. 여기에 슬랙스는 그레이를 선택해 베이식의 중요성을 각인시킨 완벽한 조합을 보여줬다.

중년 남자 패션의 키워드는 드러내놓고 꾸미지 않는 멋스러움이다. 지나치게 패션에 신경을 쓴 듯한 차림은 오히려 호감도를 높이기보다 역효과를 내기 십상이다.

박찬욱 나홍진 연상호 감독의 패션코드는 세련된 감성을 드러내면서도 상대를 부담스럽게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눈여겨볼만하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이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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