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킹’ 배성우 “또 작업하고 싶다는 말, 감사하고 기분 좋아” [인터뷰②]
입력 2017. 01.23. 19:36:50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감사하게도 다른 영화를 촬영할 때도 현장 분위기가 어둡고 티격태격 그런 게 잘 없었어요. 가면 항상 분위기가 괜찮은 편이에요. ‘더 킹’이 총 104회차인데 그중 60회차를 나갔죠. 제게 돈을 많이 줘야 해요.(웃음)”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만난 배우 배성우(46)는 시종일관 농담과 미소로 유쾌한 모습을 보였다. 그를 만나 영화 ‘더 킹’(감독 한재림, 제작 우주필름)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더 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조인성)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를 다룬다. 배성우는 권력 앞에 순종적인 전략부의 행동대장 양동철을 연기했다.

배성우는 ‘더 킹’의 현장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고 전했다. 감독 배우 할 것 없이 늘 함께 뭉쳤다고.

“부산 같은 데서 찍었을 때는 촬영 없는 날도 올라갔다 내려오면 피곤하잖나. 꼭 세트장에 없어도 같은 지역에 있어야 할 경우가 많았다. 사람들이 좋은 사람들이다 성격이 잘 맞아서 같이 술도 마시고 수다도 많이 떨었다. 준열이 같은 경우 드라마 ‘운빨 로맨스’를 찍고 있어 왔다 갔다 하며 피곤했을 거고 (감독 포함) 4명은 같이 붙어있었다. 이야기도 많이 하고 촬영이 끝나고 나서도 자주 같이 만난다. 일 때문이 아니라 수다를 떨고 후시 녹음을 굉장히 많이 했다. 조인성 같은 경우 내레이션이 바뀐 부분이 많기도 하고 마음에 안 들면 또 했다. 정우성과 나도 편집순서가 바뀌면서 내용이 바뀐 게 있어서 대사와 호흡이 바뀌어 다시 했다. 남양주 종합촬영소에서 후시를 했는데 머니까 녹음을 할 때 외엔 갈 일이 없는데도 와서 수다를 떨고 같이 놀았다.”

정우성 조인성 배성우, 그리고 한재림 감독이 모여 벌이는 ‘남자들의 수다’의 내용은 ‘연기’라는 특정 부분을 제외하곤 여느 남성들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영화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한다. 정치 이야기도 한다. 나이 먹을수록 많이 하게 되니까. 정치 역사 경제 영화 음식 이성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한다. 이런 영화를 찍어서인지 정치 이야기를 많이 한 것 같다.”

작품의 내용과 관련, 공공연히 정치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배우로서는 어떨까.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을 한 사람들이라 성향이 다른 걸 민감하게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작품과 관련해 질문을 받을 때) 민감해 지긴한다. 못할 말이라 생각은 안 하니까 어느 정도 까지는 이야기 한다.”

그는 조인성과 영화 밖에서도 친분이 있다. 이른바 ‘사모임’으로 알려진 배우들의 모임에서 그 역시 조인성과 친분을 쌓았다.

“불량서클?(웃음) 정말 반듯한 사람들이 모여있다. 전작을 차태현과 촬영했다. ‘다음 작품 뭐 하느냐’고 해서 인성이 이야기가 나오고 싸이더스 출신이어서 밤에 부르더라. 술자리에서 소개해주고 싶었다고 하더라. 태현이 형이 소개해주고 싶다는 말을 잘 안 하는데 조인성 씨 같은 경우 내가 너무 좋은 사람이라 ‘믿을만한 사람이겠구나’ 했다고 하더라.”

류준열과는 ‘섬. 사라진 사람들’(2016)에 이어 두 번째 만남이다. 앞서 그는 ‘섬’의 류준열에 대해 “욕을 차지게 잘한다”고 말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맑고 순수하고 열정적이다. ‘섬. 사라진 사람들’ 때 많이 느꼈는데 보는 사람이 신나고 귀엽다. 좋은 위치가 됐는데 똑같이 순수하고 맑고 열정적이고 정말 좋다. ‘욕’하면 내가 뒤지지 않는데. 차지게 잘하더라. 순수하다는 게 순진하고 착하다는 말이 아니라 사람이 투명한 게 있다. 연기할 때도 그렇고 욕도 아주 순수하게 하더라.(웃음)”

배성우는 그 동안 연기한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그 캐릭터의 직업군을 넘어서서 그 캐릭터만의 애환을 담아냈다.

“(캐릭터의 직업적 애환을) 당연히 생각할 수밖에 없다. 직업적 애환을 생각하지만 직업을 가졌다고 해서 그 직업은 다 그런 사람들만 있는 건 아니잖나. 캐릭터도 어떤 캐릭터이냐가 중요하다. 개인의 상황이 있을 거고 그 개인의 상황에 따라 만드는 것 같다.”

극 중 그는 정치검사 역을 맡아 온갖 비리를 저지른다. 현실 속 검사들이 물의를 일으키는 것에 대한 그의 생각을 물었다.

“어떤 직업을 가졌더라도 올바른 선택을 못 하면 그런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하고 나와야 된다고 생각한다. 권력을 많이 가진 직업이니까 그런 일이 생기는 것 같다. 마음 아픈 일이 많은 현대사가 곪아서 결국 터졌다. 요즘 시국만 보면 잘 됐고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

그에게 애정을 보인 한재림 감독과 차기작을 하게 될 기회가 온다면 그는 어떤 선택을 할까.

“당연히 (함께) 하고 싶다. 좋아하는 영화·연기 스타일이 잘 맞다. 테이크가 많고 압박하는 걸 좋아한다. 재미있었던 게, 감독님이 하나에 집중하면 차분히 보는 게 아니라 계속 움직인다. 조인성과 나, 둘이 연기를 하는 장면에서 계속 저 멀리 뒤에 가서 이야기하더라. ‘컷’ 후에 저 멀리 보조 출연자에게 ‘너무 좋았다’고 했다. 그런 게 정말 많았다. 지금 생각하면 웃긴데 그땐 ‘우리가 별론가’ 했다. 저 멀리 보조 출연자에게 계속 설명 하다가 나중에 ‘너무 좋았다’고 하니까. 조인성과 내가 ‘감독님, 우리 버린 거냐’고 했다. 일희일비하는 스타일들이라.(웃음)”

일을 하는 동료·선후배로부터 다시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된다는 건 직업을 불문하고 기분 좋은 일일 터다. 배성우 역시 주변에 사람이 모이고 그런 것에 감사하고 있다.

“친한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 폭넓게 만나지는 못하고 어쩌다 보니 비슷한 사람을 만나요. 정석이 같은 경우도 5달 동안 2인 극에 가까운 연극을 같이 했어요. 오래 붙어서 같이 연극을 하고 ‘나의 사랑 나의 신부’(2014)에서 만나 같이 촬영을 해 정말 재미있었죠. 그러다 한재림 감독·조인성과 엮였어요. 주위에 좋은 사람이 늘어가는 게 감사해요. 또 작업하고 싶은 사람이 느는 게 감사한 일이죠. 그만큼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고 연극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같이 작업하다 또 만나고 싶고 작품을 하고 싶다는 건 배우든 감독이든 그 입장에서 감사하고 기분 좋은 일이에요.”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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