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패션의 미래, SPA ‘재활용’ 풋프린트 [패션톡]
입력 2017. 01.24. 12:17:28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지속가능, Sutainable은 패션계 문제적 화두지만 어느 누구도 설득력 있는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속가능을 더디게 하는 주범인 패스트패션 SPA 브랜드들이 최근 일제히 매출이 하락세로 접어들기 시작해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패션계의 의견이 분분하다.

이를 놓고 대량생산 대량소비시대가 종식되고 지속가능한 패션으로 한걸음 나아갔다고 판단하기에는 때 이른 감이 있다. 이보다는 소비시장에서 대량생산의 미덕이 더는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된 것 아닌가하는 견해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버려지는 옷에 대한 심각성을 각인했다는 시각보다는 보다 경기 불황에 최소한의 소비조차 줄이는 현상의 하나로 보는 것이 더 설득력 있다는 해석이다.

이처럼 패스트패션을 보는 곱지 않은 시선 때문인지 아니면 ‘지속가능한 브랜드’가 되기 위함인지 환경 파괴 주범으로 낙인찍혀온 SPA가 지속가능한 패션으로서 ‘재활용’을 해결방안으로 빼들었다.

패션가는 최근 업사이클링에 몰두하고 있지만 SPA는 그보다는 ‘재활용’에 초점을 맞춰 버려지는 옷 줄이기로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한 ‘지속가능한 전략’ 수립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SPA 3대 브랜드 자라 H&M 유니클로는 매장에 의류 수거함을 배치해 패스트패션의 운명에 충실해온 빠르게 버려지는 옷 쓰레기를 최소화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자라 '조이 라이프', H&M '컨셔스 익스크루시브'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자라는 환경오염을 줄이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에코패션을, H&M은 수거한 옷을 포함한 재생섬유로 비정기적인 컬렉션을 전개하며 리사이클링과 업사이클링을 병행하고 있다.

자라는 간헐적으로 시도해온 유기농 면, 재활용 울 등 환경 오염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소재로 제작한 ‘조인 라이프(Join Life)’를 지난 2016 FW 시즌 풀 컬렉션으로 론칭했다. 또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100% 재활용 골판지로 만든 상자에 담아 배송하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해외 300여개 매장에 의류 수거함이 비치돼있지만 아직 국내 매장에서는 실행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H&M은 유명 디자이너와의 컬레버레이션으로 저가와 초고가의 협업이라는 파격적인 시도에 이어 재활용에서도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H&M은 지난 2013년부터 의류 수거함을 매장에 배치하는 ‘Bring it’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거된 의류를 포함한 재활용 소재로 옷을 제작하는 리본 컬렉션 등 ‘Close the loop’라는 비정기적인 리사클링 라인을 시행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지난해 4월에 이어 올해 4월에 새롭게 출시하는 ‘컨셔스 익스클루시브(Conscious Exclusive)’ 라인은 오가닉 실크, 헴프, 재생 리넨, 텐셀 혼방을 비롯해 재생 유리를 사용한 비즈와 라인스톤 등을 사용한 친환경 업사이클링으로, 지난해에는 낡은 데님을 재활용한 데니마이트(Denimite)라는 독자 신소재를 추가했다.

이뿐 아니라 지난해 결혼한 중국 배우 서기는 결혼식에 컨셔스 익스크루시브의 웨딩드레스를 입어 의식 있는 연예인으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지난해 출시된 리사이클링과 업사이클링 컬렉션에서 드러나는 자라와 H&M의 감성 차이도 눈길을 끈다.

자라의 조인 라이프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추구하는 여성상’을 콘셉트로 여성성과 남성성이 공존하는 미니멀 실루엣을 제시한 반면, H&M의 컨셔스 익스클루시브는 ‘환경에 대한 의식과 유니크함까지 담아낸 모던하고 예술적인 컬렉션’이라는 설명에 걸맞게 드레스 스커트 등 드레시한 아이템들이 주를 이뤄 지향점이 다른 두 브랜드 특성을 보여줬다.

SPA 브랜드들의 이 같은 리사이클링 혹은 업사이클링으로 다양하게 시도되는 ‘재활용’ 전략이 환경오염 속도를 늦추는데 얼마만큼 기여할지는 알 수 없다. 무엇보다 허울 좋은 마케팅적 시도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그럼에도 어떤 노력에도 버려질 수밖에 없는 소비재를 생산하는 브랜드로서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한 고민과 노력이 ‘지속가능’하기를 기대한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자라, H&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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