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킹’ 한재림 감독, 그의 ‘마당놀이’에 조인성·정우성이 필요한 이유 [인터뷰①]
입력 2017. 01.24. 18:12:39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유연하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고정된 역할만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굉장히 유연하게 연기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죠. 잘 생기고 멋있는 것을 좀 더 많은 감독이 다른 면으로 팔색조처럼 보여줬으면 해요.”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모처에서 만난 한재림 감독(43)은 이날 개봉한 영화 ‘더 킹’(제작 우주필름)을 통해 함께 작업한 주연 배우 조인성 정우성의 연기를 한 마디로 이렇게 평했다. 각본 연출을 맡은 한 감독과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잘생긴 스타 배우에 대한 선입견이 좀 있었다. 두 분 다 잘생긴 것 때문에 오히려 손해를 보는 분들이라 느낀다. 굉장히 영화적으로 뛰어나고 연기를 잘 하고 유연하고 빠르고 감각적이다. 너무 잘 생기다 보니까 자꾸 시선이 그리로 간다. 우리 영화에서 유려하고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조인성 정우성을 한 화면에서 본다는 건 관객으로선 큰 즐거움이다. 한 감독에게 캐스팅 이유와 비결을 물었다.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봐서 그런 것 같다. 인성 씨는 이 역할이 10대 후반부터 40대까지의 이야기다. 이런 걸 할 수 있는 배우가 많지 않고 신선한 사람을 하고 싶었다. 안 봤던 사람. 그러려면 조인성 밖에 생각이 안 났고 그런 사람이 이렇게 예민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했다. 정치적 이야기가 아니라 태수의 이야기로 보는 건데 그런 점에서 한 거다. 정우성 씨가 연기한 한강식 같은 경우 권력의 상징이며 세련되고 품위 있는 모습이다. 그런 한강식이 전혀 안 보여준 모습, 그런 이면을 태수가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태수의 욕망과 권력으로 다가가야 하는데 그러려면 태수의 ‘워너비’로서 시각적으로 납득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각적으로 어울리고 권력의 정점에 섰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두 톱 배우가 한 영화에 출연하는 가운데 한 쪽으로 분량이 기운다는 것을 다른 한 쪽에서 받아들여야만 성사가 가능하다. ‘더 킹’은 주인공 가운데서도 조인성의 분량이 90% 이상이다.

“정우성 씨는 분량에 대해 이야기가 없었다. 이런 시도들이 용감한 것 같다고 이야기 해주더라. 권력자가 무너지는 모습을 즐겁게 표현하자고 했고 조인성에 대한 호감을 표했다.”

그가 검사 역할에 조인성 정우성 같은 모델 비주얼을 뽐내는 두 미모의 배우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한 감독은 리얼리티를 추구하기 보단 멋있는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풍자를 하고자 했다.

“여러 이유가 있을 거다. 스타란 관객과 편히 만나는 사람이다. 그런 이유도 있고 풍자의 의미도 있다. 이런 사람들이 망가지는 모습을 통한 쾌감, 정치검사 이야기지만 리얼리티가 중요한 것 보다 권력을 상징하려면 정말 멋있는 사람들이 정말 좋은 옷을 입고 걸어오는 것만 봐도 멋있고 시각화가 쉽다.”

그는 ‘더 킹’을 마당놀이에 비유했다. 정치적 풍자를 하고 서민의 애환을 담았다는 것. 이 영화를 통해 관객이 힘을 얻었으면 하는 게 그의 바람이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정치영화가 아니라 한 남자가 살아오며 현대사를 지나는, ‘어떤 선택이 옳았나’ 하는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에요. 마당놀이처럼 서민의 애환․풍자가 들어있는 이야기니 즐겨줬으면 해요. 누가 봐도 즐겁고 흥겹게 볼 수 있는 영화죠. 웃다보면 털 수 있으니 상처를 좀 잊고 희망을 갖고 (우리에게) 힘이 있다는 생각으로 기쁘게 살면 좋을 것 같아요.”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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