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날기획] 구르미 그린 달빛-달의 연인-마녀보감, 색(色)다른 ‘한복의 미’
- 입력 2017. 01.26. 14:41:36
-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민족대명절 설 연휴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세배를 위해 ‘한복’에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다. 더군다나 2016년은 유독 다양한 ‘한복의 미’를 보여준 드라마들이 흥행하면서 전통 한복을 비롯한 퓨전 한복을 향한 관심을 한층 끌어올렸다.
구르미 그린 달빛-마녀보감-달의 연인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을 포함해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JTBC ‘마녀보감’과 현재 방송 중인 KBS2 ‘화랑’, 앞으로 방송될 SBS ‘사임당, 빛의 일기’와 MBC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까지 다양한 드라마가 한복의 대중화에 힘을 썼다.
이번 설 연휴에 마땅히 계획 없이 집을 지킬 예정이라면, 우리나라의 전통 아름다움을 널리 알고 있는 드라마를 정주행하면서 ‘한복의 미’를 다시 한 번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남녀 가릴 것 없이 ‘아름다워’ 구르미 그린 달빛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연출 김성윤, 백상훈, 극본 김민정, 임예진)은 작년 8월 시작해 10월 종영한 18부작 드라마로 박보검과 김유정이 주연을 맡아 열연했다. 사극판 ‘청춘 로맨스’를 그렸기 때문에 이들의 한복 또한 트렌디하고 세련된 느낌으로 스타일링 했다. 특히 김유정이 남장이 아닌 ‘여자’로 돌아올 때마다 보여줬던 한복, 박보검이 세자 이영 역을 소화하면서 입었던 한복은 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고퀄리티로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드라마 속 김유정은 품이 한참 남는 청록색의 내관복을 주로 입고 등장했으나, 가녀린 여인으로 변신할 때는 짧은 길이의 저고리와 풍성한 주름의 치마를 더해 한껏 여성스러움을 뽐냈다. 복숭아 색, 꽃분홍색, 하얀색 등의 컬러로 라온이 가진 여성성을 잘 보여줬다.
그런가하면 박보검은 드라마의 시작부터 끝까지 ‘화려’한 한복을 소화했다. 한 나라의 임금이라는 지위가 주는 품위와 밝고 통통 튀는 성격까지 지닌 이영이라는 캐릭터를 한복으로 보여주기 위해 묵직한 남색 곤룡포는 물론 쨍한 파란색의 사냥복, 부드러운 비단 소재의 일상복까지 다양하게 연출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츤데레 왕세자 이영(박보검)과 남장 내시 홍라온(김유정)의 예측불허 궁중위장 로맨스로 홍라온 역의 김유정이 ‘홍삼놈’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남장여자 위장 잠입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슬픈 운명의 서막 ‘파스텔 색감’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연출 김규태, 극본 조윤영)는 ‘구르미 그린 달빛’과 같은 시기에 방송된 퓨전 사극 드라마 중 하나로 ‘타임슬립’이라는 도구를 활용해 현생에서 과거로 돌아간 해수(이지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고려의 4대 왕 ‘광종’ 역에 이준기가 합류하면서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호평을 얻었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달그림자가 태양을 검게 물들인 날, 상처 입은 짐승 같은 사내 4황자 왕소(이준기)와 21세기 여인 고하진(이지은)의 영혼이 미끄러져 들어간 고려 소녀 해수(이지은)가 천 년의 시공간을 초월해 사랑을 나눈다는 이야기로 다소 비현실적이지만 화려한 색감과 수려한 연출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지은이 연기한 해수는 귀엽고 발랄한 캐릭터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이 속한 역사의 막중함과 무게를 이해하게 되는 인물이다. 이런 인물의 감정성을 따라 그녀가 입는 한복 또한 여러 가지 방향으로 변화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것은 바로 ‘색(色)’이다.
드라마 초반 현실에 적응하며 밝은 나날을 보내는 해수의 모습에서는 연한 하늘색, 하얀색, 레몬색 등으로 대부분의 컬러가 밝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묵직한 보랏빛이나 연한 회색으로 변해간다. 이외에도 해수가 당시에 처한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헤어스타일 또한 주목할 점이다.
◆흑주술 연출의 한 조각 ‘강렬 한복’ 마녀보감
종합편성채널 JTBC ‘마녀보감’(연출 조현탁, 심나연, 극본 양혁문, 노선재)은 지난해 5월 방송을 시작해 7월 종영한 드라마로 윤시윤과 김새론이 주연을 맡았다. ‘마녀보감’은 홍주 역의 염정아가 보여주는 ‘흑주술’이 드라마의 큰 축을 차지하면서 ‘색다른 한복 연출’이 눈길을 끌었다.
‘마녀보감’은 저주로 얼어붙은 심장을 가진 백발마녀가 된 비운의 공주 서리, 연희(김새론)와 마음속 성난 불꽃을 감춘 열혈 청춘 허준(윤시윤)의 사랑과 성장을 그린 판타지 사극으로 위 두 개의 드라마와 달리 ‘단색 한복’을 입고 등장하는 염정아가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홍주는 ‘흑무녀’이자 ‘성수청 대무녀’로 사람을 해하는 저주나 비방술에 능한 마녀로 등장한다. 염정아는 묵직하고 섬뜩한 캐릭터를 위해 강렬한 단색 컬러는 물론 한복으로는 쉽게 보기 힘은 색인 까만색을 사용함으로서 홍주라는 인물을 더욱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특히 서리 역의 김새론이 입고 나오는 파스텔컬러의 밝은 ‘공주 한복’과 묵직한 색감을 입은 홍주 역의 염정아가 입는 ‘흑마녀 한복’을 비교하면서 드라마를 관찰한다면 보는 재미를 더할 수 있다.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KBS, SBS, 싸이더스 HQ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