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석, ‘낭만닥터 김사부’가 그에게 던진 질문과 답 [인터뷰]
입력 2017. 01.30. 14:20:02
[시크뉴스 김지연 기자] “‘낭만닥터 김사부’ 속 ‘넌 좋은 의사냐, 최고의 의사냐’는 질문을 저에게도 했어요. ‘넌 좋은 배우냐, 최고의 배우냐’라고.”

최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열정 넘치는 젊은 의사 강동주 역으로 열연한 배우 유연석과 만났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한석규)와 열정이 넘치는 젊은 의사 강동주(유연석), 윤서정(서현진)이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메디컬 드라마다. 배우들의 열연과 묵직한 울림을 준 메시지가 시너지를 빚어내면서 시청률 27%를 돌파하며 호평 속에 유종의 미를 거뒀다.

“쉬운 촬영이 아니었음에도 분위기가 좋아 즐거웠다. 시원섭섭하기 보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운을 뗀 유연석은 “드라마가 이렇게까지 큰 사랑을 받을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첫 대본 리딩 후 의미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는 믿음은 있었으나 시청률까지 따라주리라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다고.

이처럼 드라마가 사랑 받은 원동력으로 꼽은 것은 다름 아닌 팀워크다. 한석규와 서현진을 비롯한 돌담병원 식구들, 스태프들에게 공을 돌린 그는 “그 중에서도 한석규 선배님의 공이 가장 컸다. 직접적으로 대립하는 장면이 많다보니 여러 가지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특히 ‘카메라에 대고 연기하지 말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배우끼리 집중해서 대사를 주고받아야 하는데 무의식 중에 카메라를 의식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런 것을 같이 고민하며 촬영해보자고 하셨다”며 “또 작가님 역시 대중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정확했고, 시청자 분들도 거기에 공감해주신 것 같다. 여러 가지 요인들이 시너지 효과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좋은 팀워크와 탄탄한 스토리에 시즌2를 바라는 목소리도 커졌다. 이에 대해 그는 “기약은 없지만 저희끼리 ‘시즌2가 있으면 어떻겠냐’ 하는 이야기를 하긴 했다. 저 또한 이 팀과 팀워크라면 의학드라마가 아니더라도 다시 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작가님이 정말 힘드셨을 거예요. 대본을 2~3번 쓰시는 것과 다름없었을 것 같아요. 의학자문을 구해 검수하고, 또 수정하고 현장에서도 체크하는 과정이 손이 많이 갔어요. 하지만 단 한 번도 대본이 늦게 나온 적이 없어요. 의학드라마에서 대사가 늦게 나오기 시작하면 너무 힘들었을 텐데 감사했죠. 만약 작가님이 한 번 더 하신다고 하시면 저도 의향이 있어요.”



메디컬 드라마 ‘종합병원2’(2008)로 브라운관에 데뷔한 유연석은 지난 2013년 케이블TV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로 대세 배우 반열에 올랐다. 이후 드라마 ‘맨도롱 또똣’ ‘구가의 서’, 영화 ‘제보자’ ‘상의원’ ‘은밀한 유혹’ ‘뷰티 인사이드’ ‘그날의 분위기’ ‘해어화’ 등 많은 작품에 꾸준히 출연했지만 흥행 면에서는 다소 부진했던 터.

바쁘게 돌아가는 촬영 환경 탓에 성적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하지 못했다가, ‘낭만닥터 김사부’에 들어가기 직전에 뮤지컬을 마친 후 4~5개월 정도 휴식 기간을 가지면서 비로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됐다.

그는 “돌이켜 보니 제가 살아오면서 쉬었던 적이 그때가 처음이더라. 20대 때도 학교생활에 미쳐 쉰 적이 거의 없었고, 제대한 이후로도 계속 촬영하면서 정신없이 지냈다. 그러다 갑자기 쉬는 시간이 생기니까 정말 연기라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게 맞나 하는 질문을 스스로 하게 되더라”며 “연기하며 관심 받고 사랑 받을 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때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좋아하냐’는 질문을 하게 됐다. 그때 내린 결론은 쉬는 동안 연기에 대한 갈증이 더 커졌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낭만닥터 김사부’를 하고 나니 제가 이 일을 정말 좋아한다는 것을 느꼈어요. 또 다음 작품이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할 수도 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제가 이 일을 좋아하고 있고 이 일에 대한 의미를 느끼고 있기 때문에 걱정이 덜어졌다는 거예요.”

스스로에게 끝없는 질문을 던지고 그 속에서 현답을 구한 그는 응사’의 칠봉 이후 이번 작품을 통해 또 한 번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호평을 얻었다. 관련해 그는 “인생 캐릭터가 바뀌었다기 보다는 대중에게 기억에 남는 캐릭터를 또 하나 얻었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사랑을 받은 캐릭터를 하나 더 얻었기 때문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유연석이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꼽은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강동주가 김사부에게 했던 “당신은 좋은 의사입니까, 최고의 의사입니까”라는 대사였다. 이 질문에 김사부는 “나는 지금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의사”라고 답한다. 유연석 역시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너는 좋은 배우냐, 최고의 배우냐, 혹은 이 작품에 필요한 배우냐“라고. 그런 의미에 있어 이 대사는 유연석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였던 셈이다.

이렇듯 ‘낭만닥터 김사부’는 유연석에게 ‘응사’를 넘어 또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었다. 그는 “‘응사’로 저를 알지 못했던 분들에게 제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유연석에게 이런 모습이 있고, 이렇게 연기할 수도 있는 배우라는 것을 보여드린 것 같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유연석에게 이번 작품은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까. 그는 “아직 정확히 답이 내려지지 않았다”면서도 “이 작품을 통해 꼭 필요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좋은 배우가 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연기를 잘하고, 노력하는 신인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죠. 많은 사랑을 받았을 때는 최고의 배우가 되고 싶다는 욕심을 부렸던 적도 있어요. 지금은 어떤 작품에서든 꼭 필요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제가 만약 연기를 그만 둔다고 했을 때 시청자 분들이 아쉬워해주시는 배우, 스태프 분들이 ‘그 역할에는 유연석이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하실 수 있는, 그런 배우요.”



[김지연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킹콩엔터테인먼트 제공]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