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시장 노리는 국내 패션기업, 성공적인 안착 미지수 ‘기대반 우려반’
- 입력 2017. 01.31. 10:16:44
- [시크뉴스 서충식 기자] 국내 패션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대표 패션 기업들이 부진을 탈피하기 위한 새로운 활로로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오는 2019년 중국 단일 패션시장이 343조 원 수준으로 성장해 미국을 제칠 것이라 예측하며 높은 시장성과 그 규모에 국내 패션 기업들이 눈길을 돌렸다. 하지만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등 정치적 이슈에 따른 한한령과 앞서 진출한 기업들의 중국 사업 철수 등으로 보아 성공적인 안착에 대해서는 미지수인 상태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전문기업 한섬은 남녀 캐주얼 브랜드 ‘시스템’과 ‘시스템옴므’를 필두로 중국 패션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에만 4개의 ‘시스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며 상반기 상하이, 베이징 등 중국 대표 도시에 6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 오는 2020년까지 중국 전역에 50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는 지난해 9월 상하이 중심부에 중국 1호 매장인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며 중국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내에서도 큰 인기를 구사하고 있는 빅뱅의 지드래곤을 모델로 앞세워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한 발 먼저 진출한 기업들이 기대만큼의 실적을 내지 못해 매장을 철수하는 등 중국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한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또한 중국 시장 역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으로 예상보다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패션그룹형지는 중국에서 전개하던 남성복 브랜드 ‘본지플로어’와 ‘예작’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2014년을 시작으로 총 12개의 매장까지 규모를 확장했지만 효율적이지 못한 사업으로 인해 매장을 철수하고 라이선스를 제공하는 방향에 집중할 예정이다.
중국시장에 큰 심혈을 기울인 이랜드도 중국 영업실적이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이랜드 중국법인 3사(의념법인, 의련법인, 위시법인)의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은 2013년 12.2%, 2014년 11.7% 2015년 8%를 기록했으며 2016년 3분기에는 5.9%까지 떨어지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패션 시장은 매년 폭발적인 성장세를 생각했을 때 결코 외면할 수 없지만 안일한 전략으로 나서면 이와 같은 철수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진입 장벽이 높은 중국 패션 시장에서 단기간만에 성과를 기대하기 보다는 향후 4~5년 이상을 목표로 현지에 맞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서충식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에잇세컨즈, 시스템, 예작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