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누빈 추격 스릴러, 범죄설계자는 패션기업? ‘체험 마케팅의 진화’
입력 2017. 02.01. 16:15:17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패션 브랜드들이 허울 좋은 이미지 마케팅에 집중하던 시대는 지났다. ‘체험’ 마케팅 수위를 한 단계 높여 소비자가 게임 속 캐릭터, 혹은 영화 속 주인공이 돼 직접 치고 받고 싸우면서 곳곳에 배치된 제품 효용성을 알리는 모델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체험’ 수위를 한 단계 높인 소비자의 역할 확장은 소비재로서 패션 제품에 미디어를 융합함으로써 ‘재미’ 혹은 ‘중독’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 이 같은 패션 마케팅 흐름 변화를 보여준 일대 사건이 한국에서는 설 연휴가 한창이었던 지난 1월 말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 복판에서 발생했다.

전 세계 50여 개 국에서 모인 사람들이 실종된 유명 스타 구출에 동원된 이 사건은 탐정에 홀릭된 크루도 그렇다고 페이크다큐 촬영도 아닌 스포츠웨어브랜드 아식스가 캐주얼 러닝화 ‘퓨젝스(fuzeX)’의 새로운 시리즈 ‘퓨젝스 러쉬’와 ‘젤-퀀텀 360 니트’ 출시에 맞춰 개최한 ‘The Big Chase’라는 이름의 이벤트였다.

‘고전 시대물 속 형사가 돼 여러 단서들을 풀고, 할리우드 스타를 구출하라!’는 테마로 진행된 이벤트의 주인공은 당연히 해당 브랜드가 신규 출시한 러닝화. 러닝화는 형사가 된 참가자들의 역량을 높여주는 조력자로 ‘추격 스릴러’의 긴장을 높이는 역할을 담당했다.

이뿐 아니라 해당 브랜드는 실제 영화촬영 같은 현실감 넘치는 상황 연출을 위해 그래피티, 고전의상을 입은 연기자 등을 배치하기도 했다.

이처럼 재기발랄하고 리얼리티를 꽉 채운 이벤트는 캐주얼슈즈 요건에 부합하는 가볍고 날렵한 디자인과 러닝화로서 충격완화와 착화감을 높이기 위해 업그레이드한 기능을 가공된 스토리 속에 녹여내 신제품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패션 브랜드들의 마케팅 진화는 미디어의 흐름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지면시대를 지나 영상시대가 되면서 소비자들을 관찰자가 아닌 참여자로 동참하게 하는 최근의 경향이 어떤 방향을 진화해 나갈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유튜브 캡처, 아식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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