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심’ 연기X스토리X연출, 3박자 조화 돋보이는 실화 영화 [종합]
- 입력 2017. 02.02. 16:54:51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영화 ‘재심’(감독 김태윤, 제작 이디오플랜)이 오는 16일 개봉된다.
‘재심’의 언론시사회가 김태윤 감독, 배우 정우 강하늘 김해숙 이동휘 한재영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성동구 CGV왕십리에서 2일 오후 2시에 열렸다.
‘재심’은 대한민국을 뒤흔든 목격자가 살인범으로 뒤바뀐 사건을 소재로 벼랑 끝에 몰린 변호사 준영과 살인 누명을 쓰고 10년을 감옥에서 보낸 현우가 다시 한 번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현재진행형 휴먼드라마. 대한민국을 뒤흔든 실제 사건인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을 선보일 예정이다.
‘잔혹한 출근’(2006)의 김태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충무로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정우 강하늘의 호흡과 김해숙 이동휘 등 연기파 조연배우들이 출연한다. 여기에 ‘국제시장’ ‘명량’ ‘암살’ ‘베테랑’ ‘밀정’ 등의 스태프들이 다시 한 번 합심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정우는 돈도 빽도 없는, 벼랑 끝에 내몰린 변호사 준영 역을 맡았다. 강하늘은 목격자에서 범인이 돼 감옥에서 10년을 잃고 다시 세상 밖으로 나선 청년 현우를 연기한다. ‘쎄씨봉’(2015)에서 한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두 사람은 세 번째 실화 영화 출연이라는 공통점 역시 지녔다. 정우는 ‘쎄씨봉’ ‘히말라야’(2015), 강하늘 은 ‘쎄씨봉’ ‘동주’(2016)에 이어 ‘재심’이 세 번째 실화 영화다.
김 감독은 이번 영화를 선택하게된 이유에 대해 "전작인 '또 하나의 약속'을 개봉하기 전에 지인 한 분이 찾아와 약촌오거리 살인사건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억울한 사연이니 재현해 주면 어떠냐'고 하더라"며 "힘들어서 일반 상업영화를 하겠다고 했는데 그 분이 그래도 한 번 봐 달라고 했다. 사연이 기가 막혀서 한 번 더 용기를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화이자 현재 진행형인 사건을 영화화 한 것에 대해 "20여분 정도 밖에 안 되는 취재 분량이어서 박준영 변호사님을 만나야 겠고 최군도 만나야 겠다고 생각했다"며 "전주로 내려가 두 분을 만나 영화 속 준영과 같은 고민을 했다. 이 피의자가 정말 살인범이면 어쩌나 하는 고민이었다. 만난 뒤 확실히 살인범이 아니라 확신을 했고 그 이후 시나리오를 썼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영화는 극영화이기에 완전한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며 "정말 팩트라 말 할 수 있는 부분은 소년이 살았다는 것과 국선변호사가 자백을 하면 감형이 된다고 하는 부분, 진범이 친구에게 칼을 맡기고 우울증으로 자살한 부분 등이다. 정말 당시 자신을 감옥으로 보낸 형사 변호사 검사 등을 찾아가 해코지라도 하고 싶다고 한 것을 모티브로 했다. 돈 많이 벌고 싶어 변호사가 됐다고 한 것을 보고 그런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강하늘 정우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서는 "약자를 변호하는 정의로운 변호사로 시작하는 경우가 일반적으로 많은데 준영 같은 경우 정우에게서 모티브를 많이 받았다"며 "많은 오해를 받을 수 있는 변호사라 생각했다. 시나리오를 쓰며 안티 히어로적인 역할을 하더라도 미워하지 않을 수 있는, 진심을 보일 수 있는 배우를 찾다가 정우를 찾았다. 피의자를 처음 만나 겁을 먹었는데 나중에는 친해졌다.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연기자를 생각하다 '동주'라는 영화를 보고 하늘 씨에게 시나리오를 주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 영화가 사회고발 이야기를 하고자 한 게 아니다"라며 "극영화는 사실 사회 고발을 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회의적이다. 사회고발은 언론이 하는 거고 영화는 휴머니즘 적으로 풀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정우는 "매번 시나리오가 작품 선택의 중심에 있는데 특히 이번 시나리오의 이야기와 캐릭터에 공감했다"며 "직접 겪지 않았지만 많이 공감했고 변호사지만 소시민적인 준영의 모습이 와 닿았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는 "촬영 막바지에 박준영 변호사님을 만나 사건에 대해 간략히 들었다"며 "실제 유머감각이 있으셔서 대화에 큰 거부감이 없었다. 법정 스피치 장면이 없는게 지금 생각하니 조금 아쉽긴 하다. 다른 배우들이 법정에 서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며 감명을 받기도 하고 내가 하면 어떨지 상상도 했다. 이번엔 다른 느낌의 변호사여서 좀 신선하고 흥미롭지 않았나 한다. 평범한 직장인 같기도 하고 수사관 같기도 하고 기자 같기도 한, 여러가지를 느낀 캐릭터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고 때문에 손가락이 찢어진 상태에서 장갑과 골무를 끼는 게 어려웠는데 감독님이 편집을 잘 해주셨다"며 "사건에 대해 준영이 바라보는 현우에 대한 감정이 어떻게 하면 공감하고 표현할 수 있을지, 감정적인 부분을 좀 더 연구하고 해석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욕심이 많이 난 영화이고 시나리오도 좋고 즐겁게 작업했다"며 "그래도 '한번 더, 한번 더' 했던건 분위기를 그렇게 만들고 싶었고 나름의 다짐을 했다. 그래서 여러 버전의 모습으로 편집을 할 때 좀 더 수고를 하게 했다. 감독님을 많이 괴롭혔다"고 말했다.
강하늘은 "실화를 모티브로 해서 긍정적인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봤다"며 "앉은자리에서 다 볼 정도로 감독님이 잘 써주셔서 선택했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그는 자신의 연기에 대해 "조금 더 노력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내가 찾은게(디테일이) 얼마나 된지 모르겠다. 시나리오에 모든걸 맞겼다. 전라도 사투리는 어색한 것 같지만 친구들이 전주에 조금 있어서 친구들에게 대사를 적어 보내줬다. 사람마다 사투리가 달라 6~7명의 친구에게 모두 사투리 대사를 읊어달라고 한 뒤 섞어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극 중 눈이 보이지 않는 연기를 한 김해숙은 "눈이 안 보이는 역은 처음"이라며 "눈이 안 보이는 것 보다 아들을 위해 산 사람이다. 눈이 안 보인다는 것에 집중하면 오히려 덫이 될 것 같아 큰 틀로 봤다. 나도 사람이라 연기하다 쳐다봐 두 번 정도 NG가 나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한재영은 "내 성격과 다른 연기를 해야해서 강하늘 씨에게 물었다"며 "강하늘 씨가 '제대로 하라'고 해서 제대로 했다. 서로 믿음이 있어 (때릴 때) 차진 소리가 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악역을 맡은 것에 대해서는 "부담을 느꼈지만 연기자로서 텍스트에 충실히 임했다"고 털어놨다.
이동휘는 영화 속 인물과 관련해 "실제로는 돈과 의리 중 의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변호사 역할을 준비하기 위해 선배와 마찬가지로 시나리오가 가장 중요하기에 좋은 글 대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러닝타임 119분. 15세 이상 관람가.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