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조우진, 믿을 수 없는 반응을 만든 ‘매력 男 김비서’ [인터뷰①]
입력 2017. 02.02. 17:19:44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도깨비’는 희망을 얘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한 번 죽는다는 걸 알잖아요. 지금의 삶이 아름답고 찬란하다는 이야기죠”

이제 우리에게 ‘김비서’로 더 익숙한 조우진이 정의한 ‘도깨비’다. 드라마는 20%가 넘는 시청률만 남긴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희망’이라는 새 메시지를 남기고 떠났다.

지난 31일 케이블TV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연출 이응복, 극본 김은숙, 이하 ‘도깨비’)에서 도깨비(공유)를 모시는 유덕화(육정재) 집안의 김비서 역을 맡아 연기한 조우진을 시크뉴스가 만났다. 그동안 ‘도깨비’에서 보여줬던 연기는 물론 ‘네에’라는 유행어가 탄생한 내막까지 들을 수 있었다.

‘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 김신(공유)과 그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증 저승사자 왕여(이동욱), 그런 그들 앞에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죽었어야 할 운명의 소녀 지은탁(김고은)이 나타나며 벌어지는 신비로운 낭만 설화로 조우진은 이들 모두의 조력자 역할을 하는 김비서 역을 맡았다.

김비서는 냉정하고 냉철하지만 누구보다 따스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극중 도깨비가 구원한 인간이기도 한 그는 드라마 속 대사 ‘신이 머물다 간 순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캐릭터 중 하나다.

전작인 영화 ‘내부자들’이나 OCN ‘38사기동대’에서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완벽하게 변신한 그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처음 느끼는 반응들을 봤다며 연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인터뷰 내내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이 인터뷰조차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38사기동대’가 악역임에도 불구하고 예상 못했던 반응이 왔다. ‘도깨비’는 더 예상 못했던 반응이었다. 비교적 분량도 적었었고, 기존에 맡았던 역할이랑 다른 색의 역할이었다. 물론 적은 분량이라도 시청자 분들이 봤을 때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이 캐릭터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확실히 보여드리는 게 맞다. 그래서 그렇게 연구하고, 연기했다. 하지만 이렇게 폭발적인 반응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 드라마는 두말할 필요도 없고. 김비서라는 역할이 큰 사랑을 받았다. 너무 감사하다”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얼굴을 비췄던 조우진이지만, ‘도깨비’를 통해 TV 드라마와 영화의 파급력이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특히 주변에서 오는 반응들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작년 이맘때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이 개봉하고 기록 경신이 이뤄지면서 격려 문자를 많이 받았는데, 지금은 그에 2, 3배다. TV 드라마의 파급력이 영화와 다르다는 걸 느꼈고, ‘도깨비’라는 드라마의 파급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았다. 촬영할 때는 몰랐는데, 끝나고 나니까 오더라. 여운이 계속 주변에 도사리고 있다. 재방송 뿐 아니라 댓글들, 지인 분들 반응도 그렇고. 아직까지 메시지가 온다. 놀랍다”



사실 그의 전작들을 생각하면 악역이나 나쁜 역할로 꾸준히 연기 경력을 쌓아 확실히 임팩트 있는 배우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조우진은 ‘도전하는 자세’의 초심을 잃지 않았다.

“‘내부자들’ 조상무를 맡고 나서 기대치 않은 반응 덕에 이것저것 많은 작품을 하게 됐다. 그 전에 다졌던 각오가 어떤 작품, 어떤 인물이라도 다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각오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감독님과 작가님의 조합이 아주 좋은 결과물을 낳은 KBS2 ‘태양의 후예’가 앞에 있었기 때문에 동경하던 그분들의 작품이었다. 뜻하지 않게 ‘38사기동대’를 재밌게 보신 이응복 감독님이 같이 해보자고 미팅 당일 제안을 하셨다. 그 제안 덕분에 이렇게 김비서가 탄생했다”

김비서 하면 가장 처음 떠오르는 말은 단연 ‘네에’일 것이다. 무미건조하지만, 감정이 없지도 않은, 하지만 어딘가 무신경한 그 말투는 드라마가 끝난 직후 ‘대박 유행어’가 됐다. 실제 본인은 이 말이 그렇게 유행할 줄 몰랐다고 말하며 아직도 주변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할 때마다 부끄럽다고.

“감독님의 선구안과 고은 씨의 센스까지 더해진 말이다. 레카차에 차를 싣고, 촬영할 때까지 세팅도 해야 하고, 길 한복판으로 차가 옮겨져야 한다. ‘고은아, 내가 대답을 두 가지 버전으로 대답을 할 테니까 뭐가 재밌나 들어봐’라고 했다. 두 가지 버전을 들려줬다. 그걸 듣고 고은이가 ‘네에’라고 말한 1번이 좋다고 하더라. 무전기 너머의 감독님도 들으시더니 ‘저도 1번이요’ 하셨다. 그렇게 그 장면이 나온 거다. 저도 몰랐는데 다들 말씀하시더라, 유행어가 됐다고”

‘도깨비’로 제대로 빛을 본 조우진은 올해, 그리고 내년까지 개봉할 영화가 줄을 서있다. 당장 눈앞에 ‘더 킹’도 개봉 후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상태.

“‘더 킹’은 최근에 개봉했다. 앞으로 아재들의 로컬 코미디 수사극 ‘보안관’, 거기서 몇 번째 아재 역할이다. 통쾌한 사기극으로 그려진 ‘원라인’에서 비리 검사 역, 김수현 씨의 미친 연기가 펼쳐질 ‘리얼’이라는 영화에서 김수현 씨를 돕는 변호사 역, 남북문제를 다룬 ‘VIP’라는 영화에서 기회주의자 같은 검사 역할이다. 계절감과 처연함이 출연하신 명배우 분들 주인공들 못지않게 주인공이 될 ‘남한산성’에서 청나라 명관 역할, 부친상을 맞은 형제들의 영화 속 ‘형제는 용감했다’라는 영화에서 순박한 시골 청년 역, 남북문제를 다룬 ‘강철비’에서 북한군 장교로 나온다. 기대 부탁드린다”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이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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