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진이 말하는 ‘김비서’-‘TT’ 그리고 ‘기대되는 육성재’ [인터뷰②]
입력 2017. 02.02. 18:49:59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김비서라는 사람에게 많이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들에게 기분 좋은 소식을 전달하면서 자기 보람을 찾는 사람, 정작 저는 그렇게 못 산 것 같습니다”

엑소와 방탄소년단 춤을 무난히 소화했다. 이번엔 시청률 공약으로 트와이스 ‘TT’까지 출 예정이다. 흥도 많고, 정도 많은 조우진은 연기에 대한 생각이 가장 깊은 사람이었다.

케이블TV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연출 이응복, 극본 김은숙, 이하 ‘도깨비’)에서 김비서 역을 맡아 열연한 조우진이 지난 31일 시크뉴스와 만났다. ‘도깨비’를 찍으며 느꼈던 이응복-김은숙의 조합, 조우진이 가까이서 느낀 배우 육성재의 모습까지 솔직하게 털어놨다.

조우진이 김비서 역으로 열연한 ‘도깨비’는 불멸의 삶을 끝내기 위해 인간 신부가 필요한 도깨비 김신(공유)과 그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 기억상실증 저승사자 왕여(이동욱), 그런 그들 앞에 도깨비 신부라 주장하는 죽었어야 할 운명의 소녀 지은탁(김고은)이 나타나며 벌어지는 신비로운 낭만 설화로 김은숙과 이응복이 KBS2 ‘태양의 후예’ 이후 두 번째 손을 잡은 작품이다.

조우진은 ‘태양의 후예’라는 전작의 아우라만으로도 참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김은숙, 이응복의 조합에 대해선 현장에서 촬영 하면서, 대본을 보면서, 다시 방송을 보면서. 총 3번 놀랐다고 한다.

“감독님은 정말 정성스럽게 찍으신다. 작가님은 필력이 대단하시구나 싶을 정도의 좋은 베이스, 바탕이 있어서 드라마가 잘 만들어진 것 같다. 저는 항상 이 글, 대본을 보면서 상상을 한다. 근데 방송에서는 언제나 그 상상 속 그림보다 아름답고, 멋지고 예쁘게 나왔다. 세 번 놀라는 거다. 책 보고 놀라고, 현장에서 놀라고, 결과물에 또 놀라고”



‘네에’라는 유행어는 그에게 득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런 이미지 하나에 고착된다면 다음 작품에서 몰입이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한때는 ‘네에’에 대한 고착화, 이런 걱정의 말씀이 적진 않았다. (저는) 그거 걱정할 시간에 지금 만난 작품과 인물에 대해서 어떻게 좀 많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게 표현할 수 있을까, 에 대한 고민을 좀 더 하려고 한다. 사람이란 게 강렬한 앞모습만 있는 게 아니라, 이면이 있지 않냐. 다른 옷을 입었을 때 사람이 달라질 수 있다. 저 안에 다른 또 어떤 부분이 있을까, 라고 생각을 하면서 그런 이면들 중 다음 작품의 캐릭터와 맞닿는 부분이 있다면 그걸 극대화해서 보여드리고 싶다. 크게 연연하지 않는다”

특히 오히려 이렇게 오랜 시간 한 캐릭터로 생각해 그렇게 불러 주시는 것들이 감사하다는 말을 하는 조우진은 정말 연기에 대한 생각이 깊은 사람이었다.

“주변에 인사드리러 가면 김비서에 대한 얘기도 많지만, 다음엔 어디 썰러 가시냐고 말씀 많이 하신다. 그건 자연스러운 것 같다. 그만큼 강렬했다는 뜻이고. 그 말을 들었을 때도 크게 뭐 이제 못 벗어나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진 않았다. 단지 저의 혼자 있을 때 가끔 생각하는 건데, 조우진이라는 이름보단 역할 이름으로 기억이 된다면 그 또한 내가 작업을 못한 게 아니구나, 연기를 잘못한 게 아니구나, 해서 감사하다”

조우진은 간신 역을 연기한 김병철과는 마지막 종방연 날 처음 보고, 써니를 연기한 유인나와도 첫 회식과 마지막 종방연, 딱 두 번 봤다고 한다. 자신이 가장 가까이서 보필했던 유덕화 역의 육성재와 가장 오랜 시간 호흡을 맞췄는데, 그는 육성재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가 받은 느낌만 말씀 드리면, 일단 육성재 씨가 가진 특유의 유연함과 센스가 있다. 그런 요소를 토대로 나오는 리액션이고 연기다 보니까 할 때마다 재밌었다. 또 같이 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그 배우가 다음 작품에서 어떤 역할을 맡아서 어떻게 할지 궁금하다. 그 맑은 눈망울에서 이번엔 눈물 장면이 많진 않았지만, 그 눈망울에 눈물이 맺혀서 지금까지 했던 것보다 진한 감정 장면은 어떨까, 기대하고 있다”



엑소의 ‘으르렁’, 방탄소년단의 ‘상남자’까지 극중 김비서는 회장님에게 설명하기 위해 직접 춤을 춘다. 이 장면은 김비서의 ‘히트’ 장면이자, 최고의 ‘명장면’이다.

“(저는) 원래 흥이 많은데, 그 흥을 공유한 적이 없어서 부끄럽고 민망한 게 더 컸다. 저도 방탄소년단, 엑소 춤을 추는 장면을 대본으로 먼저 봤는데, 제가 하기에 앞서 너무 기발하더라, 작가님이 쓰신 글이. 재미를 유발시키는 장면에 있어서 진지한 와중에 진지하고 무거운 사람이 잔망미를 보여주는 몸개그를 저는 사랑한다”

이 장면이 기초가 되어 조우진은 트와이스의 ‘TT’를 시청률 공약으로 내걸게 됐다. 사실 이 ‘TT’ 공약 또한 ‘상남자’와 ‘으르렁’을 피하기 위해 나온 해결책이었다.

“스페셜 방송 당시 제가 내레이션을 하는데, 그걸 편집이 아닌 직접 보여주길 원하셨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 다 같이 보시죠’ 하는 느낌으로 대체하자고 거절했었다. 근데 또 저는 그걸 져버리지 못하고 ‘저 그럼 공약으로 트와이스 ’TT‘ 할게요’ 해서 나온 거다. 드라마 잘 돼서 너무 좋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한편으로는 두려웠다. 춰야 할 시간이 다가왔구나, 무서웠다. 종방연 당시 스페셜 인터뷰에 실릴 종영 인터뷰가 있다고 해서 그때 빨리 췄다. 그 방송은 아마 제가 못 볼 것 같다. (웃음)”

끝으로 미래의 본인에게 한 마디를 부탁하자, 짧고 간결한 인생철학을 전했다.

“‘처음 다졌던 이 각오가 흔들리지 않았는지 점검해라’라고 얘기할 것 같다. 정말 내가 쓴 그 말 조차도 부끄럽고 민망할지언정”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이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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