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작된 도시’ 지창욱 “첫 주연 영화, 주인공이라 더 고민됐죠” [인터뷰①]
- 입력 2017. 02.03. 15:51:49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제가 했던 걸 큰 극장에서 보고 인터뷰를 하는 이런 게 아직 익숙하지 않아 긴장돼요. 아무래도 드라마는 혼자 보는데 극장에서는 다 같이 절 보는 것 같아 좀 더 쑥스럽죠.”
지난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지창욱을 만나 영화 ‘조작된 도시’(감독 박광현, 제작 티피에스컴퍼니)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008년 드라마 ‘난 네게 반했어’로 데뷔해 10년차 배우가 된 지금 영화 첫 주연으로 관객을 만난 지창욱. 무엇이 스크린을 통해 그를 만나기까지 이토록 오랜 시간이 흐르도록 했을까.
“특별한 이유는 없다. 작품을 고를 때 하나하나 신중하게 고른다. 어떤 건(영화) 제작단계에서 무산되기도 하고 어떤 때는 들어온 것 중 선택할 때 그 드라마와 무대 등을 고르게 된 거다. 굳이 (영화를) 피해온건 아니다.”
그는 이번 영화를 통해 스크린에서 첫 주연을 맡은 소감을 묻자 주인공이기에 더 큰 부담과 고민이 있었음을 털어놨다.
“사실 주인공이라 더 고민이 됐다. 첫 주연 영화이기도 하고 이 영화가 권유란 인물이 처음부터 리더처럼 끌고 가야하는 롤인데 잘 해낼까에 대한 걱정과 부담감이 있어 오히려 더 고민했다. 보통 선배가 있는 투톱 영화가 많잖나. 선배에게 배우고 부담도 덜 수 있어 그런 영화를 하고 싶었는데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 작품은 감독님에게 끌려 감독님과 동료를 믿고 갔다. 감독님이 함께 투톱으로 잘 해보자고 하시더라.”
‘조작된 도시’는 단 3분 16초 만에 살인자로 조작된 남자가 게임 멤버들과 함께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며 짜릿한 반격을 펼치는 범죄액션. ‘웰컴 투 동막골’로 8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박광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창욱은 한 순간에 살인자로 몰리는 인물 권유를 연기했다.
이 영화는 영화 만화 현실이 뒤섞인 새로운 시도를 했다. 첫 스크린 주연인데다 이런 영화에 출연한다는 것은 그로서는 ‘도전’이라 할 수 있다.
“중간 중간 만화적 요소들이 있다. 어떻게 보면 이걸 과연 어떻게 영화화 할 수 있을지, 어떻게 담아내고 관객을 설득시킬 수 있을지가 개인적으로 고민이 된 부분이었다. 감독님을 만나보니 감독님 색깔이 분명히 있는 것 같았다. 그런 색깔이면 충분히 (영화가) 독특하고 신선하게 다가올 것 같은 확신이 있었다.”
그가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은 건 어머니와의 신, 쌀알을 던지는 신이다.
“교도소 안에서 엄마의 환상을 보는 장면과 쌀알을 던져 소리를 빛으로 표현한 것이 재미있었다. 뒤로 갈수록 카 체이싱 신도 많은데 그런 것도 재미있었다. 마티즈로 악당을 물리치는 것도 만화적이지만 그런 게 더 영화적이지 않을까. 엄마의 환상을 끌어안고 오는 장면을 실사로 찍었다. 집 안에서 엄마를 안고 우는 장면을 실사로 찍고 영화로 봤을 때는 그 공간이 집인지 어딘지 모르게 CG(컴퓨터그래픽)로 만들었는데 색달랐다. 내 상상과 다르기도 했고 어떻게 나올까 궁금하기도 했다.”
영화에서 권유(지창욱)와 어머니와의 감정은 극을 이끄는 힘이라 할 수 있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그는 캐릭터의 세부적인 감정을 설정하기 보다는 자신이 그 캐릭터에 감정 이입을 하는 방식을 택하고 그 감정을 강하게 전달하기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기본적으로 어머니와의 관계라든지 뭔가 부당한 일을 겪고 그런 것은 사실 디테일하게 설정하고 설득하려 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는 감정이기에 어떻게 감정을 온전히 세게 전달할까를 생각했다. 나라면 얼마나 슬프고 서럽고 무서울까를 많이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더 잘 보이게 할까를 생각했다.”
그는 극 중 눈물 연기를 보인다. 그가 눈물 연기를 위해 어떤 노력, 어떤 생각을 했는지를 들었다.
“영화를 보면 2시간이라 감정이 자연스레 이어지는데 사람은 기계가 아니기에 현장에서 그날 컨디션이 다르고 상황이 다르다. 집중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어느 정도 역할과 인물의 상황을 이해하면 조금 더 잘 나오는 것 같다.”
박광현 감독은 지난 2005년 ‘웰컴 투 동막골’이후 12년 만에 컴백했다. 정말 오랜만에 나온 감독과 함께 스크린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남성 위주의 영화가 쏟아지는 등 여러 걱정요소가 있다. 흥행 성공 여부에 따라 그는 티켓 파워 평가를 받을 터다.
“사실 전 처음이라 잘 모르겠어요. 개봉 시기, 경쟁작 등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고 배급투자사를 믿고 갔어요. 촬영할 땐 인물이나 현장에서의 연기에 대해서만 집중해요. 다른 영화와 비교할 것 없이 우리 영화는 우리만의 색깔이 있어요. 아직 그리 와 닿지는 않아요. 걱정과 부담감도 있는데 ‘흥행이 안되면 어떡하나’하는 걱정은 되죠. 개봉을 해봐야 알겠지만 잘 되면 좋겠어요. 안 되면 그건 또 어쩔 수 없는 거라 생각해요.”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