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된 도시’ 지창욱 “원톱 영화, 외로움과의 싸움이었죠” [인터뷰②]
입력 2017. 02.03. 17:18:24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이번 영화는 대사도 별로 없고 상대를 만나도 소통이 별로 없었어요. 대사가 없어 더 힘들었죠. 대사를 하면 자연스레 감정이 드러나는데, 감정 하나로 보여줘야 해서 정말 외로웠어요.”

지난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지창욱을 만나 영화 ‘조작된 도시’(감독 박광현, 제작 티피에스컴퍼니)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조작된 도시’는 단 3분 16초 만에 살인자로 조작된 남자가 게임 멤버들과 함께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며 짜릿한 반격을 펼치는 범죄액션 영화다. 지창욱은 한 순간에 살인자로 몰리는 인물 권유 역을 맡아 첫 스크린 주연에 도전했다.

첫 영화 주연에 도전한 그는 이번 영화에서 원톱으로 극을 이끌어가며 화려한 액션을 보여줬다. 액션을 중심으로 그와 상반되는 일상적인 모습, 감정 연기 등 다양한 것들을 해내야 했다.

“초반 전투신에서는 최대한 멋있어 보이게, 프로 군인 같은 느낌으로 찍으려 노력했다. 그 뒤 PC방에서의 백수 모습은 정말 내가 집에서 쉴 때의 모습인 것 같다. 그 후 추격신 등을 봤을 때 굉장히 폭넓다. 할 게 많기도 하고. 전쟁신 교도소 PC방 등 초중반에 계속 혼자 찍었다. 생각보다 (다른 배우와) 붙는 신이 많이 없다. 여울(심은경)이 와는 차 안에서의 신도 세트로 한꺼번에 몰아 찍었다. 정말 외로움과의 싸움이었다.”

영화는 2015년 7월부터 약 5개월 동안 촬영됐고 이들은 본격적인 홍보에 나서기 위해 오랜만에 만났다. 대부분 홀로 촬영에 임하며 외로움과 싸우다 보니 홍보를 위해 오랜만에 만난 배우들과는 어색함이 있다고. 촬영장에서 상대를 불편하게 할까 조심하기도 했지만 촬영하는 동안 지창욱은 심은경 안재홍 등 주요 인물들과 호흡을 맞추는 신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서로 낯을 너무 가리니까 괜히 가서 말을 걸면 불편할까 조심한다. 그것도 예의이자 배려다. 각자 할 것을 하고 현장에서 만나면 가끔 이야기를 한다. 영화를 찍은 지가 오래됐다. 오랜만에 보니 어색하기도 하더라. 현장에서 안재홍 김민교 형이 현장을 밝게 만들어줬다. 듣고 있으면 정말 웃기다.(웃음)”

권유와 여울의 로맨스는 있는 듯 없는 듯 묘하다. 이에 대한 그의 생각은 어떨까.

“재미있는 게, 초고에는 마지막 장면에서 여울이 대장(지창욱)을 보고 끌어와 안는다는 게 있었다. 그게 끈적끈적한 멜로는 아니지만 둘의 감정을 보여줄 수 있는 충분한 장면인데 안 찍고 시나리오에서 빼더라. 여울이와의 감정은 멜로라기엔 그렇고 여운을 안 준 것도 아니다. 그래서 지금 영화에서 보여주는 그 정도로 가게 됐다. 데몰리션(안재홍)이 여울이를 좋아한다. 가죽점퍼에 얽힌 귀여운 질투도 보인다.(웃음) (여울과 권유의 사이가) 멜로였으면 너무 갑작스럽지 않았을까. 생뚱맞은 장면이 나올 수도 있었을 것 같아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한다.”

극 중 여울은 팀을 위해 마치 할머니가 차린 듯한 밥상을 낸다. 이들이 둘러앉아 밥을 먹는 모습은 비인간적인 영화 속 상황과 대조되며 온기를 느끼게 한다.

“감독님이 밥의 정성에 대해 중요하게 말씀하셨다. 따뜻한 장면, 중요한 장면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고생하고 억울한 상황에 놓여있던, 벼랑 끝까지 갔던 사람이 그렇게 따뜻한 밥을 처음 봤을 때 감정이 어떨까? 쉽지만은 않았다. 현장 상황과 내 상태에 있어 쉽지 않았던 장면이기도 하다.”

드라마 뮤지컬 등을 통해 시청률과 공연 흥행을 책임져온 그가 점치는 영화에서의 흥행은 어느 정도인지 들었다.

“무책임하게 보일 수도 있는데 작품이 항상 잘 될 수는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무책임하게 임하진 않는다. 모두가 잘되려 작품을 만든다. 최선을 다하지만 다 잘 될 순 없으니 맡겨봐야 하지 않을까. 자신감은 분명히 있는데 사실 아직은 서툴고 첫 경험이라 자신 있다고 말하기보다는 보는 사람에게 미루는 것 같다. 내가 (영화에서의 주연이) 처음이라 기대를 많이 안 할 수도 있는데 기대치 이상을 볼 수도 있다는 것, 신선하다는 것이 장점이지 않을까.”

이번 영화에는 생각지 못한 자극적인 장면이 등장해 충격을 준다.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 지창욱 역시 힘들지 않을 수 없었다. 극단적으로 힘든 상황에 처한 인물을 직접 연기한 그는 자신이라면 그 상황에서 권유라는 인물처럼 싸우지 못했을 것 같다며 응원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교도소 장면이 전체적으로 내겐 좀 힘든 장면이었다. 그 공간 자체가 내겐 무서웠다. 일반적인 교도소가 아닌 상상 속 음침한 가상의 공간으로 나와 그게 오히려 무서웠다. 버스 타고 가면서부터 뭔가 정말 음침하고 그 공간으로 인해 충격적인 일까지 당하는데 뭔가 나를 끝까지 몰아가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스스로를 극단적인 상황까지 몰아가고 그 안에서 어머니에 대한 소식도 듣고. 나라면 끝까지 권유처럼 싸울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난 그렇게 못했을 것 같다.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될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이렇게 까지 못했을 것 같은데 끝까지 싸워 더 응원했다.”

끝으로 그는 ‘조작된 도시’에 대해 ‘평범한 이들이 세상에 일침을 가하는, 유쾌하지만 가볍지 않은 영화’라 정의했다.

“통쾌함도 있고 평범한 사람들이 세상에 일침을 가하는 영화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신선한 영화죠. 웃음을 주고 유쾌하지만 가볍지만은 않은 주제에요.”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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