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랑’ 도지한 “또래 끼리 의지하며 재미있게 촬영했죠” [인터뷰]
- 입력 2017. 02.06. 23:28:55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정말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출연하기로 했을 때 이미 박서준 형과 박형식은 하기로 돼 있었고 이후 라인업이 나오면서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죠. 이런 기회가 별로 없잖아요. 또래 끼리 이런 청춘물을 찍을 기회가 있어 기분 좋았어요.”
6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배우 도지한(27)을 만나 KBS2 월화드라마 ‘화랑’(박은영 극본, 윤성식 김영조 연출)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도지한은 번듯한 외모와 출중한 지적 능력, 강한 자존심과 승부 근성을 가진 귀족 자제 반류 역을 맡았다.
극 중 화랑을 연기한 박서준 박형식 최민호 김태형 조윤우. 또래인 이들은 서로가 있었기에 힘든 촬영을 해낼 수 있었다. 비슷한 나잇대의 청년들이 모인 만큼 촬영 중 틈이 나면 수다도 떨고 지금까지도 단체로 채팅방에서 이야기를 나눌 만큼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민호와 가장 많이 부딪히는 장면을 찍었는데 실제 유독 누구와 더 가깝다기보다는 다들 친하다. 오늘 아침에도 단체 채팅방에서 ‘서준 형 OST 떴다’ ‘노래 잘한다’ 등의 말이 오갔다. 인스타그램에 있는 민호와 찍은 사진은 민호가 내 위로 쓰러지는 장면을 찍다가 그 와중에 잠깐 기대있었는데 찍은 거다. 슛 안 할 땐 다들 웃고 떠들었다. 재미있게 찍었다.”
그는 오디션을 거쳐 반류 역을 맡게 됐다. 여러 일을 겪으면서 감정의 변화가 많은 캐릭터였기에 반류 역에 욕심이 났다고.
“오디션을 두 번 정도 봤다. ‘화랑이라는 작품이 있으니 가보자’는 소속사의 제안에 가서 대본을 읽었다. 이후 ‘반류에 도전하고 싶다’고 한 번 더 어필했다. 워낙 캐릭터의 감정선에 변화가 많더라. 도전하고 싶었다.”
‘화랑’은 100% 사전제작 드라마다. 지난해 3월부터 7월까지, 무려 5개월 동안 전국을 다니며 촬영했다. 출연자가 촬영을 모두 끝내고 시청자와 같이 매주 기다리며 드라마를 보는 기분은 어떨까.
“‘본방사수’ 한다. 촬영이 끝나고 보니까 ‘아 맞다. 저런 장면 있었지. 저 때 더웠는데’하고 추억이 스쳐 간다. 또래고 친하다 보니 밤새 수다를 떨며 촬영했다. 더운 여름날 열대야를 겪으며 정신을 다잡고 수다 떨고 장난치며 그렇게 힘을 내고 다들 서로에게 의지했다. 사극이니 분장 같은 것도 다르긴 하다. 한여름에 가발을 쓰고 옷을 껴입으니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자연스러워 보이려 실제 앞머리는 내 것으로 했고 반 가발을 썼다. 옷은 세 벌 정도 (겹쳐) 입어야 했기에 무거웠다. 특히 허리띠로 인해 아래위 공기가 안 통해 답답하고 더웠다. 난 크게 고생할 일이 많지는 않았는데 서준 형과 형식이가 고생했다. (와이어 신은) 남자들만 아는 고통이 있다. 지켜보는 사람도 안쓰러웠다.”
사전제작 드라마의 경우 시간에 쫓기는 것에서 비교적 자유롭지만 피드백을 즉시 반영해 수정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나뿐 아니라 PD님, 작가님 모두 그럴 거다. 촬영 중이었다면 디테일하게 연기가 어떤지 봤을 텐데 지금은 큰 흐름을 보는 중이다. 내가 (연기)한 장면은 집중해서 보고 세밀하게 체크한다. 이미 떠난 배다. (후회해도) 소용없으니 더 발판 삼아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반류는 양아버지인 박영실(김창완)에 의해 정치적으로 이용당하지만 본래 착하고 소탈한 성품을 지닌 탓에 내적 갈등을 많이 겪는다.
“어느 수준까지 표현해야 하는지가 관건이었다. 어떻게 하다 보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지도 모르니까. 보는 이로 하여금 떨어져 있으려 하다가 친해지고 어우러지면 (연기가 상황에) 맞아떨어지게 느껴져야 하니까 항상 거기 신경을 썼다.”
화랑들은 꽃미남에 ‘금수저’로 모든 것을 갖춘 듯하지만 극 중 이들을 들여다보면 안 됐다는 생각이 든다.
“캐릭터가 다들 그런 사연이 하나씩 있으니까. 무명(박서준)은 대단한 것 같기도 하고 삼맥종(형식)은 ‘스스로 얼마나 답답할까’, 수호(민호)는 ‘즐겁게 사네’ 하는 생각이 든다.(웃음)”
그에게 자신이 등장하는 장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을 꼽아달라고 하니 첫 등장 신을 꼽았다. 당시 도도하게 등장하던 ‘냉미남’ 같은 그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민호와 첫 등장 할 때 ‘와 잘 만들었다’ 했다. 기억에 많이 남는다. 슬로우 모션으로 등장하던 모습.(웃음)”
초반에 싸늘하고 날 선 모습을 보인 그는 위화랑의 훈육을 받고 첫사랑을 만나면서 점점 속에 지닌 본래의 착한 성정이 드러난다.
“그런 악한 쪽보다 오히려 갈등을 겪고 나중에는 모두 함께할 수 있는 걸 잡으려 했기에 더 큰 갈등에 대한 욕심은 없었다. 워낙 내부적으로 갈등이 나로 인해서만 발생하다 보니까.”
반류와 수연(이다인)의 러브라인은 시청자의 주요 관심사다. 여성에게 눈길도 주지 않던 차가운 반류의 얼굴에 순수한 모습이 드러나면서 캐릭터의 반전매력을 엿볼 수 있다. 그리 많은 신에서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차근차근 보여줄 수 없었기에 두 인물의 키스신에 놀란 시청자도 있을 터다. 키스신에서 반류가 다소 서툴러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수호와 정반대의 캐릭터라는 점을 들어 설명했다.
“다인이와의 러브라인은 신이 많지 않다 보니 하나하나 찍을 때마다 이야기를 많이 한다. 어색하고 쑥스럽다기보다 보여줄 건 제대로 보여주고 할 건 짚고 넘어가자고 한 거였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 반류라는 친구가 수호와 반대로 연애 경험이 없을 거고 반대 이미지를 가졌다.”
그에게 이번 드라마를 촬영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물었다.
“칼군무 할 때, 공연장면을 촬영할 때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밤새 찍었다. 안무를 숙지해야 했는데 시간도 없고 나오는 선생님은 많고 신이 기니까 시간이 오래 걸려 꼬박 밤새 찍었다. 민호 형식 태형이는 춤을 많이 춰봤고 서준 형은 ‘드림하이2’를 해보긴 했지만 난 춤엔 젬병이었다. 시간도 없어서 노력을 많이 해야 했다. 샤워장 신도 찍고 그날 다 같이 술을 마셨다. 원래도 사이가 좋긴 했지만 괜히 더 가까워졌다.”
‘화랑’은 어느덧 단 5회 분량만을 남겨두고 있다. 끝으로 그는 빠른 시일 내에 또 다른 모습으로 시청자를 찾을 것을 다짐했다.
“‘화랑’은 끝나가지만 2017년이 시작됐으니 올해는 더 좋은 작품에서 좋은 모습으로 꼭 다시 조만간 찾아뵐게요.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봬요.”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