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렌드 카피] 2017 봄 트렌치코트 ‘오버사이즈+맥시’, 패피의 조건
- 입력 2017. 02.07. 10:29:25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영하의 한파가 이어지는 2월이지만, 두터운 패딩 같은 한파 아이템은 멀리하고 싶을 때이다.
이미 패션매장을 채운 봄옷들이 패피들의 마음을 들썩이게 하는 요즘 트렌치코트는 겨울과 봄을 다 담을 수 있는 시크함과 포용력을 모두 갖춘 아이템으로, 스타일링은 물론 올해 유행 키워드까지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트렌치코트를 새로 장만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자신의 스탠다드 사이즈보다 품이 넉넉하고 발목에 근접하는 길이가 스타일 지수를 높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단 그렇다고 무리수를 둔 선택을 하기보다 자신에게 맞게 ‘오버사이즈’ ‘맥시’ 두 가지 키워드를 조절할 수 있는 균형 감각 역시 필수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최강희는 넓은 어깨에, 린드라 메딘(Leandra Medine)은 발목 가까이 내려오는 맥시 롱에 포인트를 줬다.
최강희는 그린색 티셔츠와 베이지색 미디스커트에 트렌치코트를 뒤로 젖혀 입어 넓은 어깨를 강조해 ‘강짱’이라는 닉네임에 걸맞은 엣지있는 러블리룩을 연출했다.
린드라 메딘은 사이즈는 물론 과장되게 긴 길이의 트렌치코트로 ‘무심한 듯 시크’한 데일리룩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스웨트셔츠와 데님팬츠, 빈티지 롱 원피스와 데님팬츠 같은 캐주얼룩이나 블랙 롱스커트와 화이트 블라우스의 오피스룩까지 드레드업 앤 다운을 조절해 일주일 내내 막힘없는 트렌치코트 스타일링 스케줄을 제시했다.
◆ 트렌치코트 계절 키워드, 컬러+디자인 변형
트렌치코트의 기본 디테일을 갖춘 오리지널리티를 유지하되 계절에 맞게 변형된 디자인을 한 두 개 쯤 가지고 있으면 겨울에서 봄,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간절기에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조 호디스(Zoe Hordies)와 에바첸(Eva Chen)의 간절기용 코트는 트렌치코트의 기본 요건을 충족하면서 과감한 플러스알파 디자인이 더해져 ‘무심한 듯 시크’의 원형을 살리는데 적합하다.
조 호디스는 얼리어뎁터만 가능할 법한 과장되게 넓은 어깨선의 XXX Large 사이즈쯤 돼 보이는 라이트 그레이 코트 안에 얇은 반소매 티셔츠 하나만 입어 봄 간절기 최적의 착장법을 보여줬다. 트렌치코트 디테일의 이 코트는 클래식과 최정점 트렌드가 완벽하게 조합된 아이템으로 패피들이라면 거부하기 어렵운 마력을 발산한다.
과감한 디자인이 부담스럽다면 에바첸의 쇼킹 핑크 코트 역시 뒤늦은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같은 날씨에 제격이다. 시각적으로 따스한 털코트 느낌의 소재지만 쇼킹핑크가 중량감을 덜어내 화이트 티셔츠 하나만 입어도 충분하다. 단 서늘함이 싫다면 에바첸처럼 그래픽 패턴의 얇은 블로종을 레이어드하면 스타일 지수를 높일 수 있다.
린드라 메딘의 은박지 느낌의 구김이 간 광택소재의 짙은 실버톤 트렌치코트는 베이식에 지친 이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특히 이너웨어로 그레이 롱스커트를 입어 톤온톤으로 연출하고 일러스트가 더해진 빨간 티셔츠에 옐로 첼시부츠를 신어 드레스업 앤 다운을 조절해 트렌치코트의 피로감을 덜어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권광일 기자, 린드라 메딘, 에바첸, 조호디스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