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 생존 전략 ‘올인원 콘셉트 스토어’, 패션부터 뷰티까지 한 곳에
입력 2017. 02.07. 15:46:25
[시크뉴스 서충식 기자] 국내에 신규 론칭되고 있는 SPA 브랜드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차별화 전략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국내 SPA 시장은 최근 몇 년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한국 시장에 대한 부푼 기대를 안고 신규 론칭한 브랜드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났다. 하지만 기존 SPA 브랜드와의 차별점을 보이지 못하고 얼어붙은 소비 심리 영향으로 인해 2, 3년 만에 브랜드를 철수하거나 접기는 아깝고 운영하기에도 애매한 ‘계륵’같은 존재가 되며 실패의 쓴맛을 봤다.

그럼에도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가성비로 SPA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패션 시장이 중국만큼이나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어 아시아 시장의 성공을 판가름하는 테스트 마켓 역할을 해 글로벌 SPA 브랜드들이 잇따라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아시아 최초이자 국내 첫 매장 오픈을 준비 중인 앤아더스토리즈(&other stories)의 한국 론칭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글로벌 SPA 브랜드 H&M으로 유명한 스웨덴 패션기업 에이치앤엠 헤네스앤모리츠의 프리미엄 SPA 브랜드 앤아더스토리즈가 매장 오픈에 앞서 브랜드 프레젠테이션을 개최했다.

앤아더스토리즈는 국내에 앞서 진출한 기존 SPA 브랜드와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을 모두 선보이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 매장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콘셉트를 선보였다.

앤아더스토리즈는 파리, 스톡홀름, LA의 아틀리에에서 디자인된 의류, 액세서리, 가방, 주얼리 등 패션 컬렉션을 비롯해 브랜드 론칭 초기부터 눈과 입술에 초점을 맞춘 아이라이너, 틴트, 립밤과 금이나 은, 청동 등 모든 브론즈 톤의 메탈릭 패션인 브론즈 룩에 어울리는 색조 화장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뷰티 제품을 출시했다.

브랜드 관계자는 “패션의 완성을 판가름하는 것은 뷰티라 생각한다. 패션 제품만 선보이는 H&M, COS와 달리 앤아더스토리즈는 뷰티부터 라이프스타일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제안한다. 패션과 뷰티를 모두 사랑하는 세련된 여성들을 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체 룩을 한 곳에서 완성할 수 있는 새로운 ‘올인원 콘셉트 스토어’를 목표로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한국 체형에 맞지 않는 서구형 사이즈와 한국 정서와 동떨어진 디자인 등으로 인한 현지화 실패에 대한 우려에는 “7년 전 H&M을 국내에 론칭 할 때도 '상품들이 너무 길어 한국 소비자들에게 맞을까'라는 걱정을 했다. 하지만 최근 한국인들의 체형이 서양인과 비슷해져 우려와 달리 좋은 반응을 보였고 지금의 성공을 이루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디자인에 관해서는 "각 로컬의 MD 역량이 중요하겠지만 파리, 스웨덴에서 잘 팔리는 상품이 한국에서 안 팔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많은 상품들이 한국에서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반응이 오는 경우가 많다”라고 전했다.

SPA 브랜드들이 제 살 깍어먹기식으로 복제 제품을 양산해내는 지금 앤아더스토리즈의 '올인원 콘셉트 스토어' 같은 구체적 차별화를 앞세운 구조적 변화는 과포화와 획일화된 SPA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서충식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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