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인사이더] 레드벨벳 ‘루키’ MV 속 어른들의 ‘인형 놀이’
- 입력 2017. 02.08. 09:23:59
-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레드벨벳이 신곡 ‘루키’로 컴백한 가운데 키치를 메인 콘셉트로 한 패션 코드가 피터팬 신드롬과 로리타 신드롬 사이 미묘한 경계선을 넘나드는 스타일링으로 구설수에 휘말렸다.
레드벨벳의 신곡 ‘루키’는 팝 댄스 장르의 타이틀곡으로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루키’에 비유한 재치 있는 가사가 돋보이는 곡이다. 펑키한 그루브와 중독성 강한 훅이 더해져 듣는 재미를 한껏 배가 시켰다.
그동안 데뷔곡 ‘행복’을 비롯한 ‘아이스크림 케이크’, ‘러시안 룰렛’까지 귀여운 연하 여자 친구의 이미지를 강조한 곡을 주로 소화했던 레드벨벳이 이번 ‘루키’를 통해서는 색다른 변화를 시도했다는 점이 인상적인데, 한층 성숙해진 멤버들의 음악적 감수성이 이를 뒷받침했다.
하지만 곡과 안무, 퍼포먼스의 완성도애 비해 전체적인 뮤직비디오 스타일 콘셉트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앞서 ‘러시안 룰렛’에서는 짧은 반바지를 입은 멤버들이 다리를 벌리고, 그 사이에 손을 짚은 뒤 빨간 홍조 메이크업을 하고 카메라를 응시하는 사진이 콘셉트 이미지에 포함되면서 ‘로리타’라는 논란이 불거진 있다. 이에 대한 잔상 때문인지 네티즌들 사이에서 ‘루키’ 의상이 또 ‘로리타’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은 것.
로리타는 영화 ‘로리타’의 원작 소설 ‘로리타’에서 비롯된 말이다. ‘로리타’는 주인공인 한 중년 남성이 어린 아이를 사랑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는데, 여기서 귀엽고 어린 여자아이를 좋아하는 현상인 ‘로리타 콤플렉스’라는 말이 탄생했다.
어른이 소설 속 로리타처럼 어린 아이의 모습을 하고 성적인 뉘앙스가 풍기는 옷, 메이크업, 헤어스타일링 등을 하는 것을 ‘로리타 콤플렉스’라고 말하지만, 레드벨벳의 ‘루키’는 아이로 남고 싶은 어른의 ‘피터팬 콤플렉스’와 ‘로리타’ 사이의 경계선에 서있다.
‘루키’ 뮤직비디오 속 레드벨벳 멤버들은 쨍한 빨간색 원피스를 맞춰 입거나, 투피스를 활용한 룩을 연출했다. 네크라인과 양 옆라인에 프릴을 단 독특한 레드 원피스에 빨간 하이힐을 신거나 각양각색의 무늬가 돋보이는 니트를 활용했다.
예리는 까만 민소매 셔츠에 A라인 패턴 스커트를 입었으며 슬기는 레몬색 니트 스웨트셔츠에 빨간 반바지를 입어 어린 남자아이 같은 룩을 보여줬다. 조이는 빨간 티셔츠에 화려한 금장 장식의 화이트 뷔스티에 롱 원피스를 레이어드 하고, 웬디는 노란색과 파란색이 조화롭게 배치된 니트 원피스, 아이린은 빨간 니트에 A라인 레이어드 스커트를 입었다.
또 멤버들은 키치를 내 건 인형 콘셉트 유지를 위해 파란 원피스를 입었다. 뮤직비디오 장면 속에서는 옷장 속에서 옷을 마구 꺼내 머리에 뒤집어쓰는 한편, 사람 하나 겨우 들어가는 네모난 박스 안에 몸을 구겨 넣고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인형처럼 앉아 있다. 아이처럼 양머리를 하거나, 높이 머리를 올려 포니테일로 묶고 동그랗고 작은 방울 머리끈을 활용하는 것 또한 확인할 수 있다.(위) 수지 (아래) 레드벨벳
최근 수지는 영화 ‘로리타’ 속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화보집으로 논란이 불거졌다. 브이네크라인 티셔츠를 어깨가 보일 정도로 과하게 내려 연출하거나, 하늘거리는 스커트를 입고 다리를 벌린 상태로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은 ‘로리타’의 모습과 일맥상통했다.
이에 대해 수지의 소속사 JYP 엔터테인먼트 측은 “복고, 키치 등의 기획 의도를 부각하기 위해 선택한 장소 및 의상인 바, 촬영을 진행한 수지 본인 및 작가의 원래 의도와는 전혀 무관하다”라고 선을 그었다.
수지의 경우처럼 레드벨벳 역시 앞선 곡들에서 계속 ‘로리타’ 논란이 불거졌던 만큼, 소속사와 스타일 전담팀의 확실한 피드백이 전달되어야만 해당 논란을 잠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레드벨벳 ‘루키’ MV 화면 캡처, SM, JYP 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