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심’ 강하늘 “‘동주’ 후 배우 내 길 아니라 생각했다” [인터뷰①]
- 입력 2017. 02.08. 15:07:13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제가 ‘행복하게 살자’는 주의예요. 한동안 힘든 때가 있었죠. ‘얼마 전에 연기라는 게 내 길이 맞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8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강하늘(28)을 만나 영화 ‘재심’(감독 김태윤, 제작 오퍼스픽쳐스)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이날 ‘행복하게 사는 것’을 최근의 좌우명이라 밝히며 배우로서 연기에 대해 고민한 것에 대해 털어놨다.
‘재심’은 대한민국을 뒤흔든 목격자가 살인범으로 뒤바뀐 사건을 소재로 벼랑 끝에 몰린 변호사 준영과 살인 누명을 쓰고 10년을 감옥에서 보낸 현우가 다시 한 번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현재진행형 휴먼드라마. 대한민국을 뒤흔든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텔링을 선보인다. ‘잔혹한 출근’(2006)의 김태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정우 강하늘 김해숙 이동휘 등이 출연한다.
강하늘은 목격자에서 범인이 돼 감옥에서 10년을 잃고 다시 세상 밖으로 나선 청년 현우 역을 맡았다. 이번 영화를 통해 열연한 그는 사실 최근 연기에 대해 깊은 고민을 했음을 고백했다.
“너무 힘들었다. ‘동주’가 끝나고 연기자가 나의 길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연기가 왜 어려울까’ 생각했다. 연기는 정답이 없다고들 하는데 배우는 관객에게 내가 하는 게 정답처럼 보여야 한다. 그게 정말 어려웠다.”
그가 배우로서 연기에 대한 고민에 빠진 건 ‘동주’의 촬영을 마친 뒤다. 매일 수면제를 먹을 정도로 고민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동주’ 때 매일 수면제를 먹고 잤다. 부담감 때문에 그렇게 지내다 힘들기만 하고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그때 명상을 해보고 싶었다. ‘동주’ 개봉 후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셨다. 나도 작품은 좋아하는데 힘들다는 생각만 들어 명상을 시작했다. 명상 책도 많이 봤다. ‘재심’을 하면서도 힘들어했다. 연기적 고민과 여러 가지가 합쳐져 더 역할에 몰입할 수 있었고 지금의 그런 연기가 나온 것 같다.”
그는 연기에 대한 고민을 누군가와 이야기하지 않았다. 결국 연기에 대한 고민은 스스로 푸는 게 정답이라는 생각을 했고 명상을 하는 등 스스로 방법을 찾았다.
“내가 청하면 (고민을) 들어줄 분들은 많다. 주변에 좋은 분들이 많아서. 내가 그런 고민을 털어놔도 해결하는 키는 내게 있는 것 같다. 현장에서는 항상 웃으며 재미있게 하자는 주의다. 즐거움이 있으면 어려움이 상쇄될 수 있으니까.”
그가 ‘동주’를 촬영하며 큰 고민에 빠진 건 캐릭터가 너무나도 큰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연기적인 고민보다는 ‘동주’가 윤동주 시인을 매체화한 작업이 70년 만에 처음인 거였어요. 그런데 제가 고민해서 연기란 걸 카메라 앞에서 하고 감독님이 ‘오케이’를 했죠. 영화에 담긴 그 모습은 평생 지울 수 없는 것도 고민인데 그게 윤동주 시인이고 내가 한 행동이 맞는 건지도 모르겠더라고요. 관객이 제가 연기한 것을 윤동주 처럼 생각할까 부담감도 있었고 고민이 심했어요.”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오퍼스픽쳐스 제공]